"노력 없이도 삶이 바뀐다"…미 웰니스 업계, '초의식 코스'에 200만 원대 몸값
명상·호흡법도 안 통했던 사람들이 몰린다는 4주 프로그램
"이 강좌를 듣고 난 소감은 그저 '믿을 수 없다'는 말뿐이다. 하늘이 내려준 선물 같았다." 미국의 한 수강생이 남긴 후기다.
[SNS 타임즈] 미국 콜로라도 기반의 웰니스 스타트업 서틀 에너지 사이언스(Subtle Energy Sciences)가 최근 뉴스레터를 통해 이 같은 후기를 앞세운 유료 강좌 'From Frustration to Flow'(좌절에서 몰입으로)를 홍보하고 나서면서, '의식 확장' 프로그램에 수십만 원에서 최대 200만 원 넘는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인물은 서틀 에너지 사이언스의 창업자 에릭 W. 톰프슨이다. 그는 2007년부터 '미세 에너지(subtle energy)'를 디지털 방식으로 포착·증폭해 오디오·이미지 파일 등에 담는 기술을 연구해 왔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명상 기술 업체 아이어웨이크 테크놀로지스(iAwake Technologies)의 공동창업자를 지낸 이력도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이 20년 가까이 심한 우울증과 불안, 감정 조절 문제를 겪었고, 치료·명상·에너지 요법 등 다양한 시도가 모두 일시적 효과에 그쳤다고 밝히면서, 그 끝에 도달한 결론이 이번 프로그램의 뼈대라고 설명한다.
그가 내세우는 핵심 개념은 '초의식(Superconscious)'이다.
인간의 의식을 의식·잠재의식·초의식 세 층위로 나누고,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애초에 '잘못된 층위'인 의식이나 잠재의식 차원에서만 문제를 풀려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대신 심장을 매개로 삼아 잠재의식의 저항을 우회해 초의식에 곧바로 의도를 '심는' 이른바 '초의식 지향(Superconscious Intention)' 기법을 쓰면, 노력이나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불안이 가라앉고 트라우마와 우울이 해소되며, 부교감신경이 안정되고, 심지어 돈과 기회까지 저절로 따라온다고 홍보한다.
업체 측은 이 방법론이 하트매스 연구소(HeartMath Institute), 양자물리학, 인도 사상가 스리 오로빈도 등의 연구를 종합해 만들어졌다고 소개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9월 2일 시작하는 4주 과정으로, 매주 화상 활성화·코칭 세션과 함께 소규모 커뮤니티가 제공되며 정원은 34명으로 제한된다. 참가 방식에 따라 자율학습형은 547달러(약 76만 원), 그룹 코칭형은 997달러(약 139만 원), 일대일 코칭형은 1997달러(약 278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환불 규정은 없다고 명시돼 있다.
업체는 신청자에게 자사의 다른 '디지털 에너지' 상품 46종을 내려받을 수 있는 쿠폰도 함께 제공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아직 이 같은 효과를 뒷받침할 독립적·과학적 근거가 제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소개 페이지에는 과학적인 근거 보다는, 수강생들의 만족 후기가 다수 게재돼 있다. 실제로 국제 의료 전문 매뉴얼인 MSD 매뉴얼은 에너지 요법을 포함한 여러 자연 요법에 대해 "제대로 설계된 연구가 거의 수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는 치료법이 적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울증이나 트라우마, 불안장애처럼 의학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증상을 다루는 표현이 마케팅 문구에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소비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톰프슨 측은 자사 강좌가 회의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으며, 참가자의 '의식적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에너지 차원에서 작동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반증이 사실상 불가능한 주장 구조로, 소비자 심리학에서 흔히 지적되는 웰니스 마케팅의 전형적 화법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런 유형의 유료 '의식 확장' 프로그램은 최근 몇 년간 해외 뉴스레터·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꾸준히 소비층을 넓혀가고 있으며, 이번 사례 역시 그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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