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랑스·이탈리아발 투자이민 신청 늘었다… 부유층, 이주 대신 '선택권'에 촛점
헨리앤파트너스, 자사 고객 신청 통계 공개… 미국인 신청 18개월간 52% 증가 | 프랑스 고객 순위 36위→14위, 신청 건수 자체는 미공개…회사 측 "불확실성이 배경"
[SNS 타임즈- LA] 부유층이 해외로 아예 옮겨 가기보다 거주권과 시민권을 여러 나라에 나눠 두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투자이민 자문사의 집계가 나왔다.
투자이민 전문 업체 헨리앤파트너스는 29일 자사 고객의 거주권·시민권 신청 통계를 공개하고, 정치·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선진국 출신 신청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100개 이상 국적의 고객이 50개 이상 국가의 거주권·시민권 취득 프로그램을 이용하도록 지원했다. 신청자의 3분의 1 이상은 이미 출신국이 아닌 곳에 살고 있다.
고객 국적 순위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영국은 6위, 독일은 10위였다. 프랑스는 36위에서 14위로 올랐으며, 호주와 캐나다도 상위 15위 안에 들었다.
증가폭도 공개했다. 최근 18개월간 미국인 신청 건수는 직전 18개월보다 52% 늘었다. 다만 미국 국적 신청자 가운데 실제로 해외에 사는 비율은 9%에 그쳤다.
프랑스 국적자의 신청 건수는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2025년 연간 실적에 근접했고, 이탈리아 국적자 신청은 지난해 전체를 넘어섰다.
프랑스 문의는 2분기에서 3분기 사이 24%, 이탈리아 문의는 14% 증가했다. 브라질은 규모는 작지만 3분기 신청 건수가 1·2분기 합계와 같았다.
신청의 성격이 '이주'보다 '선택권 확보'에 가깝다는 점이 회사 측 설명의 핵심이다.
이탈리아 국적 신청자의 절반은 여전히 이탈리아에 살지만, 프랑스 국적 신청자 다수는 이미 프랑스 밖에 거주한다.
미국인은 올해 유럽, 카리브해, 중남미, 아시아·태평양의 27개국 프로그램에 신청했다.
이탈리아 투자자 비자 프로그램 신청은 3분기 말 기준 2025년 연간과 같은 수준이었고, 신청자의 약 3분의 1이 미국 국적이었다.
회사 측은 유럽의 시위와 정치적 긴장, 브라질·스페인·세르비아·이스라엘·미국 등의 선거를 배경으로 들었다.
위르크 슈테펜 헨리앤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부유층이 투자자산을 분산해 온 원칙을 이제 거주와 삶의 기반에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가문도 다음에 닥칠 정치적·사회적·경제적 충격을 예측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도미닉 볼렉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부문 총괄은 추가 거주권이나 시민권을 찾는 이유에 대해 "당장 해외 이주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필요해지기 전에 미래의 선택권을 미리 확보해 두기 위해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