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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AI에게, 시간은 사람에게!'… 알리바바, 초대형 모델로 미국 AI 진영 정조준
photo by canva/SNS 타임즈

'일은 AI에게, 시간은 사람에게!'… 알리바바, 초대형 모델로 미국 AI 진영 정조준

2조 4000억 파라미터 '큐원3.8-Max' 공개… 성능은 물론 '삶의 여유'를 파는 마케팅으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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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Jung

[SNS 타임즈- LA] 해외 AI 전문 연구조사 기관 '더 딥뷰(The Deep View)'가 최근 알리바바의 신형 인공지능 모델 출시 소식을 전하며, 중국 AI 업계의 새로운 경쟁 전략에 주목했다.

지난해 딥시크(DeepSeek)가 중국산 AI로는 처음으로 세계 AI 경쟁의 진지한 도전자로 떠오른 이후, 중국의 여러 연구소들이 더 크고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인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며 미국 기업들을 바짝 추격해 왔다는 것이 이 매체의 분석이다.

이번에 알리바바가 내놓은 모델은 '큐원3.8-Max(Qwen3.8-Max)'다.

지난 일요일 공개된 이 모델은 2조 400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개변수, 즉 파라미터란 AI 모델이 학습 과정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판단을 내리는 데 사용하는 내부 변수의 수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이 수가 많을수록 모델이 더 복잡하고 정교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알리바바는 이 모델을 자사가 만든 큐원 계열 중 가장 크면서도 가장 성능이 뛰어난 모델이라고 소개했으며, 코딩과 '에이전틱(agentic)' 작업, 즉 AI가 사람의 개입 없이 여러 단계의 작업을 스스로 판단해 수행하는 기능은 물론, 장시간에 걸친 복합적 과제와 연구 업무 등 전반에서 성능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알리바바가 이 모델을 알리는 방식이다.

공개된 홍보 영상은 큐원3.8-Max를 '항상 켜져 있는 업무 동료'로 묘사하며, AI가 몇 시간에 걸친 작업을 대신 처리하는 동안 사람은 더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상 속 한 장면에서는 반도체 설계자가 큐원3.8-Max에게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칩 설계를 맡겨두고 자신은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등장하고, 다른 장면에서는 생물학 교수가 테니스를 치는 동안 모델이 단백질 구조를 검증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성능 향상 자체보다 '업무에서 해방된 여유로운 삶'을 부각하는 이 같은 접근은 미국 기업들의 마케팅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으며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성능 면에서도 큐원3.8-Max는 알리바바가 공개한 여러 성능 평가 지표에서 선두권 모델들과 대등하거나 이를 웃도는 결과를 냈다. 비교 대상에는 한때 미국 정부가 수출을 일시 제한할 만큼 강력한 성능으로 주목받았던 앤트로픽의 '페이블 5'와, 지난달 앤트로픽·오픈AI·구글 등을 능가한다고 주장해 화제가 됐던 2조 8000억 파라미터급 모델 '키미 K3'가 포함됐다.

다만 이런 자체 벤치마크 결과가 실제 업무 성능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지표로 꼽히는 것은 다수의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순위를 매기는 독립적인 벤치마크 결과다. 프런트엔드 웹 개발 능력을 평가하는 '코드 아레나'에서 큐원3.8-Max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5', '키미 K3 맥스', '클로드 오퍼스 5 하이'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가격 경쟁력 역시 이번 모델의 또 다른 무기로 꼽힌다.

현재 선두권 AI 모델들의 가격 체계와 비교했을 때, 큐원3.8-Max는 입력 토큰 100만 개당 2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6달러로 책정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축에 속한다.

이는 입력 100만 토큰당 10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50달러인 페이블의 가격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여기서 토큰이란 AI 모델이 문장을 처리할 때 사용하는 최소 단위로, 이용 요금은 통상 처리한 토큰 수에 비례해 책정된다.

이 같은 가격 격차는 이미 달아오르고 있는 미국 AI 업계의 가격 경쟁을 한층 부추길 것으로 보이며, 중국 연구소들은 벤치마크 성능과 저렴한 토큰 단가를 동시에 무기로 내세우고 있.

알리바바는 다음 주 큐원3.8-Max의 '오픈 웨이트', 즉 모델의 핵심 데이터를 공개해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도 공개할 예정인데, 이는 대체로 모델을 비공개로 운영하는 미국 선두 기업들과 뚜렷이 대비되는 지점이다.

이번 알리바바의 신모델은 성능은 유지하면서 가격은 낮춘 오픈 웨이트 모델이라는 점에서, 앞서 화제를 모았던 키미 K3나 딥시크 계열 모델들과 유사한 흐름 위에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마케팅의 초점이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사람에게 시간을 돌려주는 것'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금까지 미국 AI 기업들이 주로 강조해 온 방향과는 다른 접근이다.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러한 홍보 방식이 다소 부적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동시에 AI에 대체로 회의적인 대중의 감정에 오히려 호소력을 지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기업들이 이런 중국식 마케팅 접근을 일부 받아들인다면, 기술에 대한 대중의 수용도를 높이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 Copyright, SNS 타임즈 www.sns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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