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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파일에 담긴 ‘에너지’… 양자(量子) 웰니스의 새로운 물결
/자료 사진. /SNS 타임즈

디지털 파일에 담긴 ‘에너지’… 양자(量子) 웰니스의 새로운 물결

히말라야의 검은 수지(樹脂)에서 인코딩된 이미지까지... 과학과 영성의 경계에서 자라나는 새로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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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ptain nemo

[SNS 타임즈- LA] 최근 한 통의 이메일이 화제가 됐다. 발신자는 미국의 웰니스 기업 ‘Subtle Energy Sciences’. 주 내용은 히말라야에서 채취되는 천연 수지 ‘실라짓(Shilajit)’의 에너지 서명(energetic signature)을 이미지 파일에 인코딩해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캡슐도, 분말도 아니다. 파일을 열어두기만 하면 생체장(biofield)에 실라짓의 효능이 전달된다고 주장한다.

황당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단순한 기업 하나의 일탈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양자 명상’, ‘양자 힐링’, ‘주파수 치유’ 등 양자역학의 언어를 빌린 웰니스 운동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무시하기 어려운 몇 가지 질문이 숨어 있다.

이야기는 실제 물질에서 시작한다. 실라짓은 산스크리트어로 ‘약함의 파괴자’를 뜻하며, 아유르베다 전통의학에서 3000년간 최고의 강장 물질로 꼽혀왔다. 고대 의서 《차라카 삼히타》는 실라짓을 라사야나(rasayana), 즉 몸의 근본 생명력을 회복시키는 물질로 분류했다.

현대 과학도 어느 정도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에 따르면 실라짓은 60~80%가 풀빅산(fulvic acid)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포막을 통한 미네랄 전달과 미토콘드리아 ATP 생성을 지원한다는 임상 데이터가 존재한다. 80종 이상의 미량 미네랄도 확인됐다. 전통 지식과 현대 과학이 드문드문 맞닿는 지점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렇다면 그 물질의 정보 혹은 진동만 추출해 전달할 수 있다면?” 이 질문에서 양자 웰니스의 논리가 출발한다.

에너지나 정보를 매질 없이 전달한다는 개념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동종요법(호메오파시)은 200년 전부터 “물이 물질의 기억을 간직한다”는 가설을 주장해왔다. 1980년대 프린스턴대학교 PEAR(Princeton Engineering Anomalies Research) 연구소는 인간의 의식이 물리적 무작위 사건에 통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해 과학계를 뒤흔들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윌리엄 틸러(William Tiller) 교수는 의식이 ‘조건화된 공간’을 형성할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주류 과학계는 이들 대부분에 회의적이다. 재현 실패, 방법론적 결함, 플라시보 효과 등의 비판이 따라다닌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양자 웰니스 커뮤니티의 이론적 토대로 자리잡았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양자’라는 단어는 종종 남용된다. 양자역학은 원자·소립자 수준의 현상을 다루는 물리학으로, 그 원리(중첩, 얽힘, 불확정성)를 거시적 생체 현상에 직접 적용하는 것은 현재 과학으로는 근거가 부족하다.

그러나 동시에, 흥미로운 연구도 늘고 있다. 광합성 과정에서 양자 얽힘이 에너지 전달 효율에 기여한다는 연구(그레그 엥겔, 버클리대, 2007)가 발표됐고, 철새의 방향 감각이 양자 나침반 메커니즘을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뇌의 의식 현상에 양자 효과가 관여한다는 ‘오르크-오어(Orch OR)’ 가설은 로저 펜로즈와 스튜어트 해머로프가 수십 년간 발전시키고 있다.

생명 시스템과 양자 세계의 접점, 이른바 양자 생물학(quantum biology)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연구 영역이 됐다. 아직 ‘에너지 인코딩 파일’을 정당화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 방향을 향한 질문 자체는 점점 정당해지고 있다.

‘양자 힐링’을 표방하는 시장은 이미 상당한 규모다. 디팩 초프라(Deepak Chopra)의 ‘양자 치유’ 개념은 1990년대부터 수백만 명의 독자를 모았다. 최근에는 ‘주파수 치유(frequency healing)’, ‘스칼라 에너지(scalar energy)’, ‘생체광자(biophoton) 치료’ 등 다양한 분파가 생겨났다.

Subtle Energy Sciences 외에도 Healy(독일산 마이크로전류 기기, EU에서 의료기기 인증 획득), PEMF(Pulsed Electromagnetic Field) 기기 시장 등은 에너지 의학과 주류 의학의 경계선상에서 실제로 성장하고 있다. 일부는 임상 근거를 축적 중이고, 일부는 여전히 논란 속에 있다.

솔직히 말하면, 현재 단계에서 ‘이미지 파일이 실라짓의 효능을 전달한다’는 주장은 검증된 과학이 아니다. 이중맹검 임상시험(편집자 주: 참가자와 연구자 모두 진위를 모르게 하는 엄격한 임상시험)도, 동료 심사 논문도 없다. 플라시보 효과, 기대 심리, 마케팅 언어의 조합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동시에, 이 현상 전체를 단순한 사기로 치부하는 것도 성급하다. 인류는 수천 년간 물질 너머의 ‘무언가’에 대한 직관을 품어왔고, 과학은 종종 그 직관을 뒤늦게 따라잡아왔다. 전자기파가 발견되기 전 ‘보이지 않는 힘’을 이야기하던 사람들처럼.

앞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엄밀한 실험과 재현 가능한 증거, 다른 하나는 ‘불가능하다’는 단정 없이 열린 태도로 탐구하는 과학적 상상력이다. 양자 웰니스가 사이비로 남을지, 새로운 과학의 씨앗이 될지는 결국 그 두 가지를 얼마나 정직하게 병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편집자 주: 이 기사는 특정 제품의 효능을 지지하거나 부정하지 않으며, 현재 진행 중인 과학적·문화적 동향을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 Copyright, SNS 타임즈 www.sns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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