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배우는 선거전 승리 기술
추상(秋霜)논객 이상일 칼럼... ‘다윗과 골리앗,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 자료 사진. /SNS 타임즈
[SNS 타임즈] 요즘 총선을 맞아 여야가 사생결단의 싸움을 전개 중이다. 선거 홍보 초기에는 전략적으로, 품위 있게 나아가는 듯했지만 선거전 막바지로 갈수록 정책 경쟁은 사라지고, 막말, 욕설, 폭로 등 뻘밭의 개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나라의 정치 수준은 백성의 수준이라는 말처럼, 이 문제의 원인은 국민들일까, 아니면 정치꾼들일까?
선거전에서 이기는 싸움 기술의 기본 원리를 성경에서 배워보자.
"다윗과 골리앗"은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을 담고 있는 책이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세상 사람들도 잘 알고 있는데, 어린이들에게는 성경 동화 같은 이야기다.
책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말콤 글랜드웰이 세상적인 시각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세상적인 교훈을 전달하기 위해 다윗과 골리앗을 저술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세상 사람들을 위한 인문서적이기에, 믿음과 복음에 관한 내용은 담지 않고 있다. 교인들이 보기엔 ‘앙꼬 없는 찐빵’ 같지만, 세상 사람들에겐 인문학적인 교훈을 줄 수 있다.
말콤 글랜드웰이 지금부터 10년 전인 2014년에 쓴 책 ‘다윗과 골리앗’은 보통 사람들이 거인을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관한 책이다.
여기에서 거인이란 군대와 힘센 전사에서부터 장애, 불운, 그리고 압제에 이르는 모든 종류의 강력한 적을 뜻한다.
고대의 군대에는 3종류의 전사가 있었다. 첫째는 말이나 전차를 탄 기병, 둘째는 갑옷을 입고 칼과 방패를 든 보병, 셋째는 현대의 포병으로 활을 쏘는 궁수와 물팔매로 돌을 날리는 투석병이다.
이 3의 관계는 가위바위보와 같다.
보병은 기병에게 긴 창으로 맞설 수 있었고, 기병은 말이 빠르게 달리기 때문에 포병을 무찌를 수 있었다. 기병은 기동력이 떨어지는 포병을 빠른 속도로 접근해서 쉽게 괴멸시킬 수 있었다. 그러므로 포병은 보병의 보호를 받는다. 포병은 느릿느릿한 보병을 쉽게 원거리에서 공략할 수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골리앗은 보병이고, 다윗은 포병이다. 보병은 근접전을 하려고 할 것이고 포병은 원거리 전투를 하려고 할 것이다.
골리앗은 다윗에게 "내게로 오라 내가 네 살점을 공중의 새와 들짐승들에게 주리라"(사무엘상 17:44)고 말했다. 골리앗은 다윗에게 보병들의 전투방식인 근접 전투, 즉 1:1 대결을 요구했다.
그러나 다윗은 그에 응하지 않고 자신의 장기 돌팔매질을 쓸 수 있는 포병, 투석병의 원거리 전투방식을 선택했다. 다윗의 투석기술은 엄청난 기술과 연습을 필요로 했다.
중세시대 그림을 보면, 투석기로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였다. 아일랜드 투석병은 눈으로 볼 수만 있다면, 어떤 거리에서든 동전을 맞힐 수 있었다고 한다. 숙련된 투석병은 거의 200m 거리에 있는 목표를 죽이거나 중상을 입힐 수 있었다.
현대의 최장거리 투석 기록은 1981년에 레리 브레이가 세운 437m였다. 최근 이스라엘 탄도학 전문가가 계산한 것을 보면, 전문 투석병이 35m 거리에서 날린 돌이 초속 34m(시속 123km)로 골리앗의 머리를 맞힐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골리앗은 다윗을 보고는 "블레셋 사람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개로 여기고 막대기를 가지고 내게 나아왔느냐"(사무엘상17: 43)라고 말했다. 영어 성경에는 sticks, 막대기들로 되어 있으나 다윗이 지닌 막대기는 하나뿐이었다.
현대의학 전문가들은 골리앗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한다. 거인들에게 나타나는 말단비대증을 앓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뇌하수체 종양이 시신경을 건들이면 물체가 둘로 보인다. 그래서 다윗의 지팡이가 여러 개로 보였다는 것이다.
골리앗은 시력이 좋지 않았고 중무장으로 인해 움직임이 느렸으므로 다윗이 돌팔매로 공격하는 것이 용이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높은 능선에서 본 골리앗은 무시무시한 거인이었지만, 실제로는 이 거인에게 거대한 몸집을 선사한 바로 그것이 그가 지닌 최대 약점이기도 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결과는 성경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손을 주머니에 넣어 돌을 가지고 물매를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돌이 그의 이마에 박히니 땅에 업드러지니라"(사무엘상 17:49). "다윗이 물매와 돌로 블레셋 사람을 이기고 그를 쳐죽였으나 자기 손에는 칼이 없었더라"(사무엘상 17:50).
다윗은 골리앗이 원하는 방식으로 싸우지 않고 자기 방식으로 싸워서 승리했다. 그 이후 다윗과 골리앗 전투는 전설이 되었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회자되고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통해 약한 자가 강한 자를 이길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전쟁이나 싸움 그리고 사회의 생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다윗처럼, 적이나 경쟁자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부단하고 꾸준한 훈련과 연습, 연구, 학습, 공부가 필요하다.
지금의 선거전 양상에서 누가 성경의 지혜를 발휘해 볼지, 생각이라도 해 봤는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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