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보인 박수현 충남지사, 재선충 피해목 '산업화 방제' 착수
산림청과 태안서 업무협약·기계화 시연… "방제·산업화·탄소중립 함께 달성"
[SNS 타임즈] 충남도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방제에 민간의 힘을 끌어들인다. 산림청과 손잡고 '산업화 방제'에 본격 나선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5일 태안군 근흥면 안기리에서 박은식 산림청장과 '충남권 소나무재선충병 산업화 방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업화 방제는 피해목을 목재산업계가 단계적 이용 원칙에 따라 활용하고, 민간의 목재 수요와 시장기능을 방제와 연계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방제는 공공이 주도해 왔다. 이번 협약으로 민간의 벌채 능력을 처음 도입해, 피해목을 신속히 제거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다.
두 기관은 충남권 산업적 방제 체계를 구축하고, 피해목의 단계적 이용을 활성화하는 데 협력한다. 도는 신속한 피해목 처리와 방제 효율 제고, 고부가가치 활용, 탄소중립 실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협약에 앞서 박 지사는 피해 현장을 직접 둘러보다 눈물을 보였다.
집단 고사한 소나무숲을 마주한 그는 "눈물이 난다"며 허탈한 심경을 드러냈다. 서류로 접하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철저한 방제와 함께 피해 산림 복원을 위한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약 현장에서는 산림청과 도가 공동 주최한 기계화 방제 시연회도 열렸다.
윤희신 태안군수와 산림조합, 목재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계화 벌채와 암롤박스·그물망 운송, 대용량 훈증 방식이 소개됐다. 태안군산림조합은 기계화 벌채의 생산성이 인력 작업의 약 3배라고 설명했다. 동화기업은 피해목을 아산 공장으로 옮겨 파쇄·열처리한 뒤 MDF 원료로 쓰는 과정을 선보였다.
박 지사는 피해목 운송의 안전성도 거듭 확인했다.
이동 중 매개충이 빠져나올 가능성은 없는지 묻자, 박 청장은 그물망과 차량으로 탈출을 차단하고 공장에서 파쇄·열처리나 훈증을 거친다고 답했다. 박 지사는 도민이 예방 활동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항공방제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지사는 산업화의 의미도 짚었다.
피해목을 태우면 저장된 탄소가 다시 배출되지만, 목재로 쓰면 탄소를 오래 고정할 수 있고 산주에게는 경제적 이익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산불에 강한 활엽수 등으로의 수종 개량 필요성도 언급하면서, 지역 여건과 산불 대응, 경제성, 경관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공공 주도에서 민·관 협력 주도로 방제 사업을 도입해 신속함과 효율성을 함께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산림청장에게 건의안도 전달했다.
내년도 방제 국비 200억 원 반영, 도유림·도립공원 항공방제 시범운영, 피해목 적기 처리를 위한 방제특별법 개정 등이 담겼다.
박 지사는 "충남은 현장에서 실질적인 방제 성과를 만들고, 산림청은 제도와 예산으로 힘을 보태 달라"며 "대한민국의 소나무와 숲을 지키는 새로운 길을 함께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지사는 방제와 산업화, 탄소중립을 함께 달성하는 새로운 산림관리 모델을 충남이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