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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와 증오의 정치판, 해결책은 국민의 각성!

적대와 증오의 정치판, 해결책은 국민의 각성!

남한산성의 교훈에서 찾는 상생의 정치... 각성된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을 제대로 뽑아야 갈등을 증폭하는 상살의 정치로부터 탈피해 화합하는 상생의 정치로 나아갈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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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일 논설고문

우리나라 정치판은 이미 적대와 증오, 거짓과 위선, 선동과 음모가 넘치는 어지럽고 살벌한 굿판이다. 그 정치판이 윤석열 대통령의 돌발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이어지는 구속 기소로 갈등과 분열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국내 정치판은 상대 진영에게 비수와 같은 저주의 언어로 공격하고, 국민들도 양진영으로 분열되어 마치 철천지 원수처럼 상대진영을 괴멸시켜야 하는 주적인 것처럼 적대시하고 있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여유와 배려는 찾아볼 수 없고, 상대를 존중하고 의견을 수용하려는 포용은 상상할 수도 없는 지경이 돼 버렸다.

현실이 이러하니 정치판에서 상대를 신랄하고 예리한 비수와 같은 언어로 급소를 찌르고 아픈 곳을 타격하는 정치꾼이 지지 국민들로부터 환호와 격려를 받고 선거판에서 표를 받는 데 비해, 상대를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면서 상대 의견을 수용하는 합리적이고 품위 있는 정치인들은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그 결과 정치인의 1순위 자질은 상대 진영 도발에 시원하게 대응하는 순발력과 촌철살인의 얄팍한 말재주, 숏폼에 어울리는 수사를 생산하는 능력이다.

여야 간의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실종되었고, 극단, 막장, 독주정치의 결과 유사 내전 상태, 무정부 상태까지 추락했다.

국회의 대정부 질문에 나선 국회의원들 역시 다르지 않다.

바쁜 장관을 불러다 놓고, 본연의 정책 질의는 온데간데 없이, 오로지 정쟁 위주의 질문만 속사포처럼 해댄다.

자기 진영 국민들이 속 시원해하는 뻔한 질문, 정답이 없는 질문을 단답형으로 강요하고, 함정을 파놓고 하는 질문, 처음부터 인상을 쓰면서 고성으로 닥달하는 질문 등이 난무한다.

한동훈 전 대표가 대선후보 반열에 올라선 가장 큰 이유가 법무부장관 시절 야당 국회의원들의 유도성 함정 질문에 빠지지 않고 임기응변으로 반격을 가해 여권 지지 성향의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며 박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국정을 책임져야 하는 거대 양당은 오로지 자신을 지지하는 진영에 영합하기 위해 정치적 언어는 점점 거칠어지고 과격해지고 있고, 이들의 정치적 수사는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숏폼을 통해 지지 진영 국민들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만드는 확증편향을 더욱 강화하며 정치 과잉, 이념 양극화를 더욱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이념, 사고 등의 양극화는 세상을 이분법으로 재단하게 만들고 국가의 이슈와 현안을 놓고도 선과 악, 정의와 부정, 적군과 아군, 내편과 상대편으로 편 가른 후, 시야를 스스로 좁혀 결론에 도달하므로써 갈등은 해소되지 않고 강화시킬 뿐이다.

정치적 양극화에 신구세대, 남녀 젠더, 종교, 동서 지역 갈등이 추가되면 갈등은 더욱 증폭되어 풀기 어려운 국가적 난제가 되어버리고, 이것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폭발하면, '심리적', '정치적' 내전이란 표현에서 수식어가 떨어지는 상황이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합리적인 중도 국민들은 왜 저런 국회의원들을 뽑아놓고 국민의 혈세로 지원해주어야 하는지 허탈해하면서 혀를 차는 지경까지 되었다.

이런 동물국회, 식물국회, 막장 국회를 보면서 갑자기 오래전에 읽었던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에서 풍전등화의 기로에 선 조선의 운명을 놓고 양극단의 척화파와 주화파의 거두 예조판서 김상헌과 이조판서 최명길의 치열한 논쟁이 떠올랐다.

생각은 양극단으로 달랐지만 국가와 백성을 위하는 목표는 같았기에 칼날같이 첨예한 의견 대립 속에서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김상헌과 최명길 간의 치열한 논쟁이 단문과 어휘의 달인 김훈의 필력 덕분에 현실처럼 다가왔다.

그 클라이맥스 부분을 소개한다.

1636년 병자년에 청태종이 광해군을 몰아내고 임금이 된 인조에게 형제지맹에서 군신지의로 바꿀 것을 요구하면서, 12만 대군을 이끌고 공격해온다. 인조는 강화도로 피할 겨를도 없이 남한산성으로 군사 1만 2천 명과 피신했지만, 식량이 떨어지고 기다리던 의병들이 오지 않자 48일만에 항복한다.

항복하기 전 남한산성 성안에서는 계속 항전하자는 척화파와 내일을 기약하기 위해 항복하자는 주화파 간에 목숨을 건 또 다른 싸움이 벌어진다.

후일을 기약하자는 이조판서 최명길과 구차한 삶을 위해 치욕을 감수할 수 없다는 예조판서 김상헌 간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다들 쓰길 꺼리는 항복문서를 직접 쓰는 최명길, 이에 반대하는 김상헌 간의 말싸움이 불꽃을 틔운다. 그러나 힘이 없는 정의는 더 이상 정의가 아니었다.

아래 김상헌과 최명길 간의 불꽃 튀는 대화는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에서 인용한다.

(김상헌)
"적이 비록 성을 에워쌌다 하나
아직도 고을마다 백성들이 살아 있고,
또 의지할 만한 성벽이 있으며,
전하의 군병들이 죽기로 성첩을
지키고 있으니 어찌 회복할 길이 없겠습니까,
전하! 명길을 내치시고
근본에 기대어 살길을 열어 나가소서."
(최명길)
"상헌은 제 자신에
맞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옵니다.
이제 적들이 성벽을 넘어 들어오면
세상은 기약할 수 없을 것이온데,
상헌이 말하는 근본은 태평한
세월의 것이옵니다.
세상이 불타고 무너진 풀밭에도
아름다운 꽃이 피어날 터인데,
그 꽃은 반드시 상헌의 넋일 것이옵니다.
상헌은 과연 백이(伯夷)이오니
신은 아직 무너지지 않은 초라한 세상에서
만고의 역적이 되고자 하옵니다.
전하의 성단으로 신의
문서를 칸에게 보내주소서."
(김상헌은 두 손으로 머리를 싸쥐고 소리쳤다.)
"전하! 명길의 문서는 글이 아니옵고......."
(최명길이 김상헌의 말을 막았다.)
"그러 하옵니다. 전하! 신의 문서는
글이 아니옵고 길이 옵니다.
전하께서 밟고 걸어가셔야 할
길 바닥이옵니다."

그날 밤중에 임금은 승지를 불러서 문서에 국새를 찍었다.

비록 소설 속이지만, 김상헌과 최명길 간의 긴박하고 치열한 논쟁 속에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대목이 현실 정치와 극단으로 대비되어 ‘멋있는 정치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소설 『남한산성』의 이 대목이 떠오른 것이 아니었을까.

우리나라의 정치는 상대방의 입장이나 가치를 존중하며,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여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해 나가는 상생(相生)의 정치는 소멸되고, 대립과 갈등을 기반으로 상대를 부정하거나 억압하며, 타협보다는 상대방을 완전히 괴멸시키는 상살(相殺)의 정치가 지배하고 있다.

국내 정치판을 상생의 정치판으로 혁신시키기 위해선 국회가 변해야 하겠지만 스스로의 변화는 지금까지의 과거를 돌아볼 때 백년하청일 것 같다.

이번 계엄 사태를 계기로 정치판의 이기적이고 독선적이고 정권 탐욕으로 가득 찬 추악한 실체를 파악함으로써, 각성된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을 제대로 뽑아야 우리 대한민국 공동체의 갈등을 증폭하는 상살의 정치로부터 탈피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화합하는 상생의 정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Copyright, SNS 타임즈 www.sns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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