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안신일 세종시의회 의장의 카운트다운... "행정수도 완성까지 702일!"
취임 한 달 인터뷰 "협력하되 할 말은 하는 의회로, 임기 안에 국회 세종의사당 착공식 보고 싶다"
[SNS 타임즈] 취임 한 달을 맞은 안신일 세종시의회 의장을 본지가 만났다. 안 의장은 인터뷰 내내 "행정수도 완성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말을 거듭했다.
취임과 함께 그가 정해둔 셈법도 하나 있었다. 2년, 730일 임기 가운데 이제 702일이 남았다는 계산이다. 남은 날짜부터 세어둔 이유는 분명하다.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과제를 임기 안에 끝내겠다는 각오를 스스로에게 매일 되새기기 위해서다.
안 의장이 꼽은 최우선 과제는 하나다. 행정수도 완성이다.
안신일 의장은 이것이 곧 세종시의 존재 이유이자 정체성이라고 말한다. 도시는 빠르게 커지는데 세수 기반은 아직 부족하고, 중앙정부 교부세 배분 구조도 불리하다. 그는 이 문제를 재정 정책만으로 풀 수 없다고 본다. 행정수도로 온전히 완성돼야 정체성과 재정, 자족 기능이 함께 풀린다는 논리다.
말에 그치지 않았다. 제5대 의회 개원 직후 세종특별자치시 행정수도 완성 추진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발의했고, 지난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이 조례가 의회의 1호 조례로 통과됐다.
행정수도완성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도 같은 날 함께 처리됐다. 안 의장은 조만간 충북·대전·충남 등 전국 시·도의회를 순회하며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위한 연대에 나설 계획이다. 8월 5일에는 16개 광역시도 의장단 첫 회의가 예정돼 있다.
최근 정치권 움직임도 그에게 힘을 실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세종시청과 세종시의회를 찾아 국회의사당의 부분 이전이 아닌 전면 이전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안 의장은 김 전 총리와는 5년 전 여의도·세종 포럼을 함께하며 일찌감치 이런 구상을 접했다고 전했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 역시 특별법 추진에 즉시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강준현 의원도 연내 국회 통과에 힘을 쏟고 있다.
안 의장은 여러 정치적 흐름이 겹친 지금이 "시작이 반이 아니라 8부, 9부 능선"이라고 표현했다.
시정에 대한 견제 기능을 묻자 그는 "협력하되 할 말은 하는 의회"라고 답했다. 시의원 21명 중 18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구조에서 견제가 형식에 그칠 거라는 우려를 알고 있다고도 했다.
안신일 의장은 민생 현안에서는 집행부와 협력하되, 예산과 정책은 소속 정당과 무관하게 상임위·예결위 심의를 통해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혔다.
재정난에 대해서는 보통교부세 배분 방식 개선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기업 유치로 자체 세수 기반을 넓히는 데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겠다고 했다. 최근 삼성전기가 세종사업장에 8조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것도 이런 자족도시 기반의 사례로 꼽았다.

안 의장의 이력은 정치 명문가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대전에서 어렵게 자란 뒤 2012년 세종 첫마을에 입주하며 동 대표, 마을학교장, 입주자연합회장, 주민자치위원 활동을 거쳐 제4대 의회에 초선으로 입성했다. 제5대 의회에서는 한솔동·장군면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해 전반기 의장에 올랐다.
안신일 의장은 얼마 전 투병을 겪으며 인생의 마무리를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때 단 하나 하고 싶었던 일이 국회 세종의사당 착공식을 보는 것이었다고 한다. 12·3 비상계엄 정국 당시에는 시정 질문을 통해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의회 구성도 그가 강조하는 대목이다.
이번 5대 의회는 초선 10명, 재선 이상 11명으로, 초선 17명·재선 이상 3명이었던 4대 의회보다 정책 경험이 풍부한 중진 그룹이 두터워졌다. 도담동 이순열 의원은 세종시의회 사상 최초 3선 의원이 됐다.
안 의장은 이런 경험이 흩어지지 않도록 상임위 활동과 현장 방문을 늘리고, 의원과 공무원이 서로 존중하는 가이드라인도 임기 초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대 의회의 갈등에 대해서는 "정책과 노선의 차이보다 신뢰 부족이 갈등을 키운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상임위 논의 단계부터 여야 구분 없이 의견을 나누고, 본회의 표결 전에 먼저 마주 앉는 절차를 늘리겠다고 했다.
그가 예로 든 사안이 최근의 삼성전기 대규모 투자다.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기반시설 확충과 세제 지원 같은 절차가 신속히 뒷받침돼야 하는데,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발목을 잡는 관계였다면 지금과 같은 속도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실제로는 의회가 소통하며 발맞춰 힘을 보탰기에 이 속도가 가능했고, 그 결실이 신도심뿐 아니라 읍·면 지역까지 고루 돌아가도록 챙기는 것, 그게 그가 생각하는 협치의 실제 모습이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안 의장은 시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화려한 말보다 꾸준한 실천으로 남고 싶습니다. 일 앞에서 겸손했고 시민 앞에서 지혜로웠던 의장, 그렇게만 기억되면 충분합니다."
안신일 의장이 처음 언급했던 셈법으로 돌아가면, 그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700일 남짓이다. 그 안에 국회 세종의사당이든 대통령 세종집무실이든,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는 장면을 보는 것. 안 의장이 스스로에게 건 목표는 결국 그 하나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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