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존 터너스 새 지휘봉... '시장의 관심은 1923명의 애플 출신 창업자'
신규 수장 취임 직후 시장이 주목한 애플을 떠난 창업자들
[SNS 타임즈-LA] 애플의 CEO 자리가 지난 9.1일부로 존 터너스(John Ternus)에게 넘어갔다. 팀 쿡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man)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새로운 애플 CEO의 임명 외에, 그간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다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 데이터 분석기관 CB 인사이츠(CB Insights)는 이번 수장 교체 발표보다 더 눈여겨봐야 할 흐름이 따로 있다고 짚었다.
바로 수년에 걸쳐 조용히 진행돼 온 애플 출신 인재들의 '창업 러시'다.
겉으로 드러나는 경영진 교체와 달리, 애플을 떠나 자신의 회사를 차린 직원들의 행렬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CB 인사이츠가 자체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애플을 퇴사한 뒤 훗날 스타트업을 창업한 인물은 192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 출신이라는 이력이 실리콘밸리 창업 생태계 전반에 얼마나 폭넓게 뿌리내려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이 가운데 최근 두드러진 성과를 낸 인물들도 여럿이다.
애플의 전설적 디자인 총괄이었던 조니 아이브(Jony Ive)처럼 이미 널리 알려진 이름 외에도, 비교적 짧은 재직 기간을 거친 뒤 빠르게 몸값을 키운 창업가들이 눈에 띈다는 게 CB 인사이츠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드미트로 소볼리예프(Dmytro Soboliev)와 이에우헨 소볼리예프(Ievgen Soboliev) 형제다.
두 사람 모두 애플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올해 함께 '리버 AI(River AI)'를 공동 창업했다.
리버 AI는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AI) 비서, 이른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여기서 AI 에이전트란 사람의 명령을 기다리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처리해 주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이 회사는 현재 기업가치 50억 달러(약 6조9000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이샨 무케르지(Ishan Mukherjee)의 사례도 눈길을 끈다.
그는 애플에서 2년간 근무한 뒤 2024년 '록스(Rox)'를 창업했다. 록스는 기업의 영업 업무를 AI로 자동화해 주는 플랫폼으로, 현재 기업가치는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조너선 왕(Jonathan Wang) 역시 애플에서 1년가량 일한 뒤 2023년 헬스케어 AI 플랫폼 '어소트 헬스(Assort Health)'를 공동 창업했다.
어소트 헬스는 병원 등 의료기관의 업무를 AI로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CB 인사이츠가 매년 선정하는 유망 AI 기업 명단인 '2026 AI 100'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 역시 12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CB 인사이츠는 이 같은 사례들을 소개하며 "애플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제품뿐 아니라 사람도 계속해서 키워내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새 CEO의 취임으로 세간의 이목이 경영진 교체에 쏠린 사이, 애플이라는 조직을 거쳐 간 인재들은 이미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기업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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