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타임즈] 세종시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냉온열 의자의 예산 효율성을 둘러싼 논쟁이 일고 있다. 시민 편의를 위해 도입됐지만 높은 유지비와 잦은 고장으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김효숙 세종시의원은 13일 시의회 제101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냉온열 의자 예산을 비가림형 정류장 설치에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세종시에는 냉온열 의자 228개, 온열 의자 64개 등 총 292개가 설치돼 있다. 대당 설치비는 250만~300만원, 월 유지관리비는 2만2천~4만원에 달한다. 시는 올해 정부 특별교부금 1억5000만원을 들여 냉온열 의자 48개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매년 전기료 등 유지관리비만 1억원이 넘게 들고, 교체 주기 4년 이전에 고장나는 경우도 많다"며, "시내 1436개 버스정류장 중 절반에 가까운 670개가 천장 없는 기둥형 정류장"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냉온열 의자의 효용성 문제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전자제품 특성상 고장이 잦은데, 관내 수리업체가 없어 수도권이나 대전에서 인력을 불러야 한다"며 "시민들은 가장 필요할 때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행복도시 BRT 구간은 배차간격이 짧고 실시간 도착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대기시간이 길지 않다. 출퇴근 시간에는 입석 탑승 금지로 버스 도착 지점에 줄을 서는 경우가 많아 의자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시민들도 겨울 온열 의자는 유용하지만, 여름엔 냉방의자보다 햇빛을 가려주는 시설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며, "비가림형 정류장 한 곳 설치비가 1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예산 집행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절약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냉온열 의자는 24시간 가동되면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가 자치구에 냉온열 의자 설치 자제를 요청한 바 있으며, 정부도 공공기관에 에너지 절약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김 의원은 대안도 제시했다.

세종시 교통공사가 시도한 유리 커버 위 쿨링 덮개 설치 방식을 소개하며 "여름엔 일반 의자보다 5~6도 온도를 낮추고 겨울엔 냉기를 줄이는 친환경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냉온열 의자의 무분별한 확대보다는 지역별 특성과 시민 수요를 고려한 비가림형 정류장 설치, 유지관리 효율화, 에너지 절약형 운영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시의 이번 논란은 복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예산 효율성과 실질적 시민 체감도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라는 과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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