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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와의 동행, 그것이 한글의 정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김진명 작가, 한글 창제 과정 소설화 한다
10일 오전 세종시 조치원1927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글문화 공동체 출범식에는 500만 부 판매 기록을 세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을 다룬 소설 '세종의 나라(가제)' 집필을 공식 선언했다. /SNS 타임즈

"약자와의 동행, 그것이 한글의 정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김진명 작가, 한글 창제 과정 소설화 한다

김진명 작가, 세종시와 손잡고 '세종의 나라' 집필 시동 | 580년 만의 '제2의 한글 창제 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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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대호 기자

"한글은 세계 문자사에서 유일하게 못 따라오는 사람을 위해 온 열정을 바쳐 만들어진 문자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인류가 가야 할 종착역이죠!"

[SNS 타임즈] 10일 오전 세종시 조치원1927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글문화 공동체 출범식에는 500만 부 판매 기록을 세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을 다룬 소설 '세종의 나라(가제)' 집필을 공식 선언했다.

단순한 소설 집필 발표가 아닌, 580년 전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정신적 가치를 21세기에 되살리겠다는, 일종의 문화적 선언이었다.

"인류애가 하락하는 21세기, 한글 정신이 답이다"

김진명 작가는 이날 긴 연설을 통해 한글이 지닌 철학적 의미를 역설했다. "세종대왕께서 문자를 몰라 영원히 약자의 운명을 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자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한글에는 이기심을 넘어선 이타심의 세계,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인류 최고의 가치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현대 사회의 위기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21세기 들어 각종 기술이 발달하고 생명이 늘어남에도 인류적 가치는 점점 쇠퇴하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때도 전 인류가 합심하지 못했던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 방법을 '세종의 나라'를 통해 펼쳐보고 싶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한글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파헤치다

김 작가는 한글 창제에 얽힌 학술적 미스터리에도 주목했다.

그는 중국 최대 자전인 '강희자전'의 발음 부호 체계를 예로 들었다. "강희자전에는 '백두산'을 '백두산'으로 읽으라고 발음 부호가 달려 있지만, 정작 중국인들은 '바이두산'이라고 발음한다"며 "중국 자전에 쓰인 대로 모범적으로 발음하면 바로 한국말이 되는 이 어마어마한 미스터리의 해답을 세종대왕이 찾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고음(商古音) 연구에서 '풍(風)'자를 은나라 때는 '바람'으로, '수(水)'자를 '물'로 발음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한자와 한글 사이의 설명할 수 없는 관계, 이 미스터리가 한글 창제의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의 한글 소설들이 "신미대사가 관여했다거나 세종대왕이 중국인 눈치 보며 숨어서 만들었다는 식의 1차원적 시각"을 넘어선 새로운 접근이다.

(편집자 주: 상고음(商古音)- 중국 고대 은나라·주나라 시대의 한자 발음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 전 세계 언어학자들이 한자의 시대별 발음 변천을 연구하고 있다.)

10일 개최된 한글문화 공동체 출범식에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을 다룬 소설 '세종의 나라(가제)' 집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진명 작가. /SNS 타임즈

최민호 시장과의 40년 우정, 고3 교실에서 시작됐다

이날 출범식은 두 동문의 특별한 인연이 꽃피운 자리이기도 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김진명 작가를 직접 무대에 소개하며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국어 시간에 책상 아래서 뭔가 보다 선생님께 걸렸는데, 들고 나온 게 타임지였어요. 선생님이 그걸 보시더니 '너는 수업하지 말고 계속 읽어라'고 하셨죠."

최 시장은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읽어보면 미스터리하게 시작해 인간에 대한 사랑, 민족에 대한 사랑, 역사를 재해석하려는 정신이 느껴진다"며, "세종대왕이라는 위대한 인물에 대한 소설을 쓸 작가로 김진명 작가를 뛰어넘을 사람이 있겠는가"라고 집필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최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3년간 이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세종대왕은 무력이나 정복이 아닌 문자로 미래 세대가 세계 10위권 국가를 만들도록 해준 유일한 왕"이라며, "그분에 대해 국민들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소설로 편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보문고·헤럴드·드라마 제작사까지... 전방위 협력체계 구축

한글문화 공동체에는 세종시,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글학회, 교보문고, 헤럴드미디어그룹, 우노101, 이타북스 등이 참여한다. 특히 교보문고는 1,000만 원 후원을 약속했고, 드라마 제작사 우노101은 '세종의 나라'를 드라마로 제작할 계획이다.

김 작가는 "최현배 선생님의 손자가 참여하고, 조선일보나 중앙일보가 아닌 코리아헤럴드 같은 영자 신문이 참여한다는 것이 놀랍다"며, "대학생 때 코리아헤럴드를 일부러 읽으며 공부했는데, 이런 영자 신문이 참여해 엄청난 포텐셜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출판사가 소설 제목 공모에 1,000만 원을 투자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는 온 국민이 참여해 제목을 정하자는 뜻"이라며, "우리나라 모든 가정에 한 권씩 두고 한글 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 한글 미술관 조성... 2027 비엔날레 향한 청사진

최 시장은 이날 '세종 한글 미술관(가칭)' 추진계획도 발표했다.

현재 세종중앙공원 관리·사무 공간을 전시·체험·휴식이 가능한 정원 속 미술관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580돌 한글날이자 가갸날 100주년 기념 특별전 개최가 목표다.

이는 9월 1일부터 42일간 진행된 '2025 국제 한글 프레 비엔날레'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프레 비엔날레는 총 5만 명의 관람객이 예상되며, 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영국 작가 미스터 두들이 1년간 현장에서 직접 그린 작품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편집자 주: 2025 국제 한글 프레 비엔날레- 한글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미술전. 2027년 열릴 본 비엔날레에 앞서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42일간 조치원1927아트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다.)

최 시장은 "한글을 가지고 한 도시가 축제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세종시밖에 없을 것"이라며, "세종대왕이라는 이름, 한글이라는 문화유산, 세종시라는 지역이 전 세계적으로 떨쳐 오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 지도자가 580년 만에 시작한 위대한 사업"

김진명 작가는 "현재 '고구려'라는 인생 최대작을 쓰고 있지만, 최민호 시장이 제2의 한글 창제 사업을 시작할 때 적기의 소설을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모든 계약 관계와 작은 어려움을 다 덮어버리고 이 작품에 신명을 다 바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대왕 이후 580년이 흐르는 동안 그 어느 정치인도 수령도 하지 못했던 이 위대한 한글 공동체를 세종시가 시작하게 된 경위를 서문에 반드시 쓰겠다"며, "세종대왕의 염력이 580년 긴 시간을 관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의 나라'는 2권 분량의 대하소설로 기획됐다.

김 작가는 "한글의 정신, 가치관, 기능성, 미스터리, 역사적 배경, 세종대왕의 열정을 제대로 그려 우리 사회에 내놓는 것이 너무나 중요한 일"이라며, "제 역량이 되는 한 최대한 써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진명 작가 "최민호 시장 책상의 태극기가 '몽유도원' 탄생시켰다"

김진명 작가는 이날 기자 질의응답에서 최민호 시장과 얽힌 또 다른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최민호 시장이 동경대학교 법대 유학 시절 저를 초청했는데, 책상 유리 밑에 커다란 태극기를 놓고 공부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의미 있는 소설을 써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몽유도원'(원제 '가즈오의 나라')이다. 이 소설은 광개토대왕비 조작설을 정면으로 반박한 문제작이었다.

김 작가는 "중국 학자 왕젠췬이 알고 있던 광개토대왕비의 안 보이는 글자 '동(東)'자를 찾아냈고, 동경대 역사학과 과장을 만나 진실을 확인했다"며, "그가 '임나일본부는 맞지 않다. 내년부터 교과서에서 빼겠다'고 고백했고, 15-20년이 흘러 완전히 일본 교과서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중 인물 이름 생각해내기가 귀찮아 좋은 캐릭터에는 친한 사람 이름을, 나쁜 캐릭터에는 미워하는 사람 이름을 쓴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세종의 나라'에도 당연히 최민호 시장 이야기를 서문에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579돌 한글날 다음 날 출범한 한글문화 공동체는 한 지방자치단체장의 비전과 국민 작가의 열정이 만나 21세기 한글 정신 부흥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김 작가의 표현대로 "휴대폰 시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볼지 모르지만", 이들이 시작한 이 여정은 한글이 지닌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는 문화 운동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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