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행 · 명상 · 종교 ] 치악산 토굴 수행자, 지오 스님 “내 작은 수고로움으로 누군가 행복하다면 그 길을 가겠습니다”
염불선·기공·사경으로 심신 치유의 길 제시하는 지오 스님… “호흡이 곧 건강이요, 삶의 중심”
[SNS 타임즈- 기획취재팀] 강원도 치악산 첩첩 산중, 작은 수행처. 그 안에서 홀로 염불삼매에 빠져 호흡을 가다듬으며 수행 정진 중인 지오 스님.
치악산 토굴에서 피어난 ‘발로 찾은 인연’
SNS 타임즈가 새해를 맞아 기획한 연재 시리즈 ‘발로 찾은 인연’의 첫 번째 인연으로 찾아간 곳이 바로 이 산중 수행처다. 스마트폰 신호도 약한 심산유곡에서 스님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내 작은 수고로움으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할 수 있다면, 저는 그 길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발로 찾은 인연'은 수행·명상·종교, 건강·대체의학, 자기계발 등 세 개의 큰 카테고리 안에서 각 분야의 의미 있는 인연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인터뷰 기획이다. 독자들이 건강과 마음의 안녕, 나아가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인연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출발한 이 시리즈의 첫 문을 지오 스님이 열었다.
스님은 치악산 자락에서 나고 자난 토박이다.
사회생활을 하며 외지를 오가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이 산으로 돌아와 앉았다. “저 아래 있을 때는 오로지 눈앞에 그것밖에 안 보였는데, 지금 여기서 내려다보면 더 넓은 세계가 보입니다. 후회가 아니라, 여기까지 오는 하나의 과정이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염불선에서 찾은 출가의 인연
지오 스님은 재가 시절 요가·명상·쿨달리니·차크라 명상 등을 두루 공부했다. 출가 후에는 염불선의 길을 걸고 있다. “과거에 인연 있던 큰스님께서도 ‘너는 염불해라’ 하셨어요. 염불선을 하다 보니 삼매에도 들어가 보았고, 지금도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출가의 결정적 계기는 봉정암에서 찾아왔다.
관절이 악화되어 우려할 만큼 다리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설악산 봉정암을 향해 한 걸음씩 발을 내딛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참으며 사리탑 옆에 앉은 그는, 새벽까지 석가모니불을 염불했다. 그리고 아침,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일어나는 순간 무릅에서 소리가 나며 부기가 완전히 빠져 있었다.
“그때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부처님을 느껴습니다. 거의 기적 같은 일이었죠. 그 순간 오늘 출가하겠다고 결심했어요” 이후 업장의 장애가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스님은 끝내 출가의 길을 걸었다.
“호흡이 곧 건강이다”... 명상·기공의 핵심을 말하다
스님은 일반인들의 가장 큰 고통으로 건강과 금전적 문제를 꼽았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 가장 먼저 권하는 것이 요가 명상이라고 말했다. “호흡 명상이나 위파사나를 하다 보면 선도의 소주천·대주천과 같이 기운이 흐르면서 스스로 자율 치료·회복을 하게 됩니다”
스님이 강조하는 것은 결국 호흡의 리듬이다.
“들숨은 상대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 날숨은 내려놓는 것입니다. 호흡이 깨지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분노와 화가 일어납니다. 호흡이 물 흘러가듯 일정하게 흐르면 탐·진·치가 가라앉아요”
기공·명상·참선·요가가 각각 다른 이름을 달고 있지만, 스님은 이를 모두 같은 맥락으로 본다. “사과를 한국에서는 사과, 외국에서는 애플이라 부르지만 같은 것이듯, 표현이 다를 뿐 입니다. 불가와 도가를 병행하는 것도, 목적지에 이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일 뿐입니다”
관세음보살을 현실에서 친견... 수행의 경계를 넘나들다
스님은 수행 중 관세음보살을 직접 목격한 경험을 담담하게 전했다.
충주의 한 토굴 마당에서 참선을 하다 우연히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허공에 관세음보살님이 붉은 양탄자 위에 좌대를 타고 오시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저는 보고 또 보고, 다시 확인도 했어요. 내가 잘못 본 건가, 아상인가 싶었지만 끝내 현실이었습니다”
또 다른 경험으로는 치악산 토굴에서의 염불 삼매를 들었다. 아미타불을 염불하며 일출을 바라보다 온 세상이 하얗게 비워지는 순간을 맛보았다고 한다. “온천지가 환하고 하애지는데,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데 그걸 알아차리는 순간, 깨지고 말았죠. 큰스님께 여쭈었더니 ‘그래, 그게 맞다. 더 들어가라’ 하셨어요”
일반 불자와 대중에게 권하는 것 “사경을 하십시오”
염불·절 수행·참선·사경 등 다양한 수행법 중에서 스님이 재가 불자와 일반인들에게 가장 먼저 권하는 것은 단연 사경(寫經)이다. “하루에 한 자를 쓰든 두 자를 쓰든, 한 자 한 자 쓰는 그 시간이 곧 부처님과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영산 당시 부처님 법문을 직접 듣는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스님은 직접 지인에게 천수경 사경을 권해 법화경까지 이어진 사례를 소개하며, “사경을 하면 신심이 생기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목이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회나 부모를 원망하던 이들이 사경을 통해 ‘모든 것이 내 안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그 변화를 강조했다.
“미움은 사랑으로밖에 치료할 수 없어요. 꽃을 보면 내가 행복하지, 꽃이 행복한 게 아니잖아요. 사경은 그 마음을 지어나가는 토대가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지오 스님은 병오년 새해를 맞이한 모든 독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올해는 화(火)기운이 강한 해입니다. 이상 기운에 짜증이 나기 쉬운 해이기도 하지만, 원하는 일들이 원만히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라며, "그러나 한 생각 멈춰서,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스님은 자신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도 거창한 수식어를 달지 않았다. “저는 단지, 치악산 첩첩 산중 작은 토굴에서 수행하고 있는 평범한 수행자입니다” 기자가 이곳을 떠날 무렵, 산속에는 이른 봄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편집자 주)
'발로 찾은 인연'은 SNS 타임즈가 2026년 새롭게 선보이는 현장 인터뷰 연재 시리즈입니다. 수행·명상·종교, 건강·대체의학, 자기계발 세 카테고리에서 각 분야의 인연을 직접 발로 찾아가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본 인터뷰는 현장에서 진행된 구어체 대화를 기사체로 재구성·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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