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중심' 국가상징구역 청사진 나왔다
국회·대통령실 잇는 '모두를 위한 언덕'… 행정수도 완성 본격화
[SNS 타임즈] 대한민국 행정수도의 핵심이 될 국가상징구역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국가 권력기관을 기념비적 건축물로 분리하는 대신, 시민이 일상적으로 오가는 공간을 중심으로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을 연결하는 파격적 구상이다.
행정청은 22일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공모 시작 이후 약 80일간 준비 기간을 거쳐 13개 작품이 제출됐고, 국민참여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최종안이 결정됐다.
(관련 현장 live 방송: https://www.thesnstime.com/mujogeon-raibeu-guggasangjingguyeog-maseuteopeulraen-gugjegongmo-seonjeong-12-22il/)
도로 위에 시민공간…상징성과 일상의 통합
당선작의 핵심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절재로 일부를 지하화하고, 그 상부를 '모두를 위한 언덕'이라는 시민공간으로 조성하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북측의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남측의 국회세종의사당이 하나의 보행축으로 연결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구자훈 교수는 "국가 상징공간이 단순한 기념비적 공간이 아니라 산책로, 광장, 문화·수변공간이 결합된 생활 축으로 제안됐다"며, "시민이 부담 없이 드나들고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통적인 국가 중추시설 설계 방식과 대비된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정부청사들이 시민과 격리된 폐쇄적 공간이었다면, 이번 계획은 국민주권주의와 시민참여라는 시대정신을 공간으로 구현한 것이다. 주요 시설을 보행권 안에서 연결하고 차량 동선을 분리해 상징공간 상부를 안전한 보행축으로 계획한 점도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상'과 '현실' 사이…실현가능성이 당락 갈랐다
심사 과정에서는 비전과 함께 '실현 가능한 상상력'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다. 구 심사위원장은 "일부 작품은 상징성은 뛰어나지만 사업의 단계별 전략, 재원, 정책적 제약조건 등 현실적 실행 전략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당선작은 이 지점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초기에는 시민공간 등 핵심 인프라를 우선 구축하고, 이후 수요와 여건에 따라 기능을 확충해 도시 전체로 확산하는 단계별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도입, 친환경 교통, 저탄소 건축·조경 기법, 태양광·지열 활용 등 탄소중립과 스마트도시 개념을 구체적 수준으로 계획에 반영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로 해석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국민참여투표에서도 13개 팀 중 5위를 차지해 국민들에게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내년 1월 구체화 착수… 집무실·의사당 설계공모 이어진다
행복청은 당선작을 기반으로 내년 1월 '마스터플랜 구체화 용역'에 착수한다. 세부 계획을 정교하게 발전시켜 7월까지 도시계획안을 마련하고, 2026년 내에 시민공간 등 주요 시설 조성을 위한 세부 실행계획 수립을 완료할 방침이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은 이번 마스터플랜에 이어 내년 상반기 각각 건축 설계공모를 추진한다. 구 심사위원장은 "이번 마스터플랜이 국가상징구역의 도시적 프레임을 제시한다면, 이후 대통령 집무실의 건축설계는 이 골격 안에서 구체적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선사인 에이앤유디자인그룹의 김재석 대표는 "국가의 입법과 행정 기능이 시민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산수로 정의한 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공간적 정체성으로 평가됐다는 점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오늘의 마스터플랜 당선작 발표는 국가상징구역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출발점으로서,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 관계 중앙부처, 지방정부, 전문가 그리고 국민과 긴밀히 소통하여 국가상징구역을 우리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브리핑에서는 도로 지하화에 따른 교통 및 보안 문제, 대규모 토목공사 일정, 기존 인프라와의 조화 방안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행복청은 이러한 세부 사항들을 마스터플랜 구체화 과정에서 관계기관 협의, 전문가 자문, 국민 의견 등을 반영해 정교하게 다듬어갈 계획이다.
(편집자 주) 국가상징구역: 세종시에 조성될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세종집무실, 시민공간 등이 조화롭게 연계된 국가 중추기능 공간. 행정수도 완성의 핵심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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