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타임즈] 세종특별자치시 최민호 시장이 9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지시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결정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해당 지시의 철회를 요청했다.

최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선거공약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충분한 논의와 관련 부처 간 충분한 협의 등 만반의 준비를 거쳐 이행되는 것이 통례였다"며, "당선 이틀 만에 충분한 후속 검토 없이 내려진 해수부 조속 이전 지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 이틀째인 지난 6월 5일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도중 해양수산부의 조속한 부산 이전을 지시했다. 이는 대선 후보 시절 공약했던 사항을 즉각 실행에 옮긴 것이다.

최 시장은 해수부의 세종 소재가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위한 결정"이었다며, "과거 몇 번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논의됐을 때도 신중한 검토를 거쳐 세종으로 최종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는 부산시나 세종시의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국가 균형발전과 행정의 효율성 등을 고려한 합리적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시장은 해수부 부산 이전이 이재명 대통령의 또 다른 핵심 공약인 행정수도 세종 완성과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행정의 효율성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은 이 흐름과 배치되는 결정"이라는 것이다.

최 시장은 해수부 이전에 앞서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서울, 세종, 부산에 분산되는 정부 기관 간의 유기적 국정협의 문제 △이전 비용과 행정 효율성 문제 △해운 및 수산 관련 민원인의 편의 문제 △다른 해안 지역 간의 형평성 문제 △해수부 공무원의 주거 및 생활문제 등을 꼽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수부 본부 공무원들도 부산 이전 발표에 86%가 부정적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장은 또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세종시 대통령 집무실 건립에 대한 로드맵 제시를 요청했다. "세종시민이 갈망하고 후보시절 약속한 세종 대통령 집무실 건립이 언제 이뤄질 수 있는지 충청권 및 세종시민들이 매우 궁금해하고 있다"며,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에 대한 분명한 의지와 로드맵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최 시장은 지역 국회의원인 김종민, 강준현 의원에게도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세종시민들의 허탈감에 대한 보완책과 해수부 부산 이전 철회 동참 의사를 표명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 시장은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건설이 시작된 지 벌써 20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미완의 행정수도로 남아 있다"며, "이번 대선 과정에서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은 여야를 초월해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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