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부여서동연꽃축제 개막 … 24 번째 여름을 준비하는 연꽃의 향연 '궁남지'
박수현 지사 "낮보다 아름다운 밤 만들어야"… 2,000여 명이 지켜본 3일간의 시작
[SNS 타임즈] 3일 저녁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찾은 충남 부여 궁남지는 이미 축제의 색을 입고 있다. '제24회 부여서동연꽃축제'를 알리는 대형 조형물 아래로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연못을 가득 채운 연잎 사이로는 개막 무대를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했다. 올해 축제는 '사랑의 시작, 연꽃 향기에 물들다'를 주제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궁남지 일원에서 열린다.
입구를 지나면 사흘간의 일정이 빼곡히 적힌 안내판이 방문객을 맞는다. 개막일인 3일에는 부여군충남국악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식과 이머시브 주제공연 '2026 궁남지 판타지 : Spread the Song'이 수상무대에서 펼쳐지고, 4일과 5일에는 물총과 버블로 여름 더위를 식히는 '폭염타파 : 더 War'와 서동·선화 설화를 재현한 '서동 나이트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궁남지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사흘간의 세부 일정과 대표 프로그램, 무료 셔틀버스 노선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사진 왼쪽) 궁남지 산책로에 조성된 꽃 아치 터널. 장미와 소국 등으로 장식된 아치가 이어지며 포토존 역할을 한다. (오른쪽 사진)/SNS 타임즈
축제장 곳곳에는 사진 명소로 꾸며진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장미와 소국으로 엮은 대형 꽃 아치가 연못을 따라 줄지어 서 있어, 개막을 하루 앞두고도 이미 많은 이들이 그 사이를 오가며 여름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연못가에서는 어린이집 단체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궁남지의 정자와 홍교를 배경으로 원추리가 만개한 물가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궁남지 물가에서 단체로 견학 온 어린이들이 안내 부채를 손에 든 채 주변을 살피고 있다. 뒤로 포룡정과 홍교가 보인다. 궁남지 연못 한가운데 설치된 구체 모양 분수. 물줄기가 솟아오르며 여름 정취를 더한다. 궁남지의 붉은 목조 다리를 건너는 가족의 모습. 다리 난간 너머로 구조 튜브와 안내 부스가 보인다. 궁남지 연못에서 함께 헤엄치는 거북이와 붕어. 수면 위로 잔물결이 번진다. /SNS 타임즈
궁남지 중앙 연못에서는 대형 구체 분수가 물줄기를 뿜어 올리고 있었다.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홍보 부스 뒤로 보라색 구체 조형물이 자리해, 여름 궁남지의 새로운 포토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다리를 건너는 가족의 뒷모습도 담았다. 궁남지를 가로지르는 붉은 목조 다리 위로 어머니와 아이가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축제 전야의 평화로운 풍경을 보여줬다.
연못 수면 아래로는 붕어와 거북이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사람의 발걸음이 분주한 지상과 달리, 물속 풍경은 계절이 바뀌어도 한결같았다.
원추리 꽃 너머로 보이는 분수와 구체 조형물은 궁남지의 여름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장면이었다. 초점을 꽃에 맞추자 배경의 물줄기가 뿌옇게 번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궁남지의 진짜 주인공은 역시 연잎이었다. 아직 개화 전인 수련과 연잎이 수면을 가득 메운 풍경은 축제 기간 내내 방문객을 맞을 궁남지 본연의 매력을 보여준다.
축제의 원형이 되는 이야기도 곳곳에 형상화돼 있었다. 백제 무왕의 이야기인 '서동요' 설화를 소재로 한 조형물이 궁남지 산책로에 세워져,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전한다.

축제장 한편에서는 먹거리 트럭도 자리를 잡았다. 대형 핫도그를 내세운 푸드트럭 앞으로 반려견과 함께 나온 방문객이 줄을 서 있어, 축제 전야의 여유로운 풍경을 더했다.
유모차를 타고 나온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인형과 함께 물놀이 대신 음료를 홀짝이는 아이의 모습에서 축제를 기다리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설렘이 묻어났다.
궁남지 소나무 숲 사이에는 '서동화편'이라는 제목의 대형 병풍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한복을 입은 남녀가 그려진 그림 아래로 서동요 설화를 소개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궁남지 인근에 자리한 푸드트럭. 대형 뉴욕 핫도그를 알리는 포스터 앞으로 반려견을 동반한 방문객이 기다리고 있다. 유모차에 탄 어린아이가 인형과 함께 음료를 마시고 있다. 머리에는 노란 오리 장식 머리핀을 하고 있다. 소나무 숲에 세워진 대형 병풍 조형물 '서동화편(서동요 이야기)'. 한복 차림의 남녀가 그려져 있다. /SNS 타임즈
연못가에는 망원렌즈를 든 사진작가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개화를 앞둔 연꽃 봉오리를 포착하기 위해 삼각대를 세우고 집중하는 모습에서, 이 계절 궁남지를 찾는 이들의 진심이 느껴졌다.
축제의 절정은 역시 연꽃이었다. 아직 봉오리를 채 열지 않은 진분홍빛 꽃송이가 초록 잎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활짝 핀 연꽃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옅은 분홍빛 꽃잎이 겹겹이 펼쳐진 모습은 개막을 앞둔 축제장에서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 얼굴이었다.




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로 연꽃을 촬영하는 방문객. 연잎이 무성한 궁남지 풍경이 배경을 채운다. 아직 피지 않은 진분홍빛 연꽃 봉오리. 주변으로 다른 꽃봉오리들이 함께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궁남지에 핀 연꽃 한 송이. 배경으로 정자의 지붕선이 흐릿하게 보인다. /SNS 타임즈
축제는 연꽃만이 아니라 시(詩)와도 어우러진다. '시와 연꽃의 만남'이라는 이름의 시화전이 7월 1일부터 19일까지 궁남지 일원에서 함께 열리고 있어, 문학과 자연이 공존하는 궁남지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흰빛에 가까운 연꽃 봉오리도 눈에 띄었다. 품종에 따라 다른 색을 띠는 연꽃들이 한자리에 모여 궁남지의 여름을 다채롭게 물들이고 있었다.
멀리서 바라본 궁남지는 초록빛 연잎으로 뒤덮인 하나의 들판 같았다. 버드나무가 늘어선 산책로를 따라 걷는 방문객들의 실루엣이 이 계절 궁남지의 스케일을 짐작하게 했다.




궁남지 산책로 입구에 걸린 '시와 연꽃의 만남' 시화전 안내 현수막. 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와 한국시조협회 부여지부가 공동 주최한다. 연분홍빛이 살짝 감도는 흰색 연꽃 봉오리가 넓은 연잎 사이로 솟아 있다. 궁남지를 가득 채운 연잎이 마치 초록 들판처럼 펼쳐져 있다. 저 멀리 버드나무 산책로를 걷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SNS 타임즈
이날 궁남지는 공식 개막식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3일 저녁 궁남지 수상무대 일원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박수현 충남도지사와 이용우 부여군수를 비롯해 군민과 관광객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지사는 축사에서 "낮에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밤에도 머물며 공연을 보고 쇼핑도 하고 숙박도 하는 머무는 관광이 도시를 바꾼다"며, "연일 불야성을 이룰 수 있는 야간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제의 고도인 부여가 가진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낮보다 더 아름다운 밤을 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궁남지의 연꽃은 아직 절정을 향해 피어나는 중이다. 봉오리와 만개한 꽃이 뒤섞인 이 풍경은, 5일까지 이어질 축제 기간 내내 조금씩 다른 얼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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