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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로 움직이는 문명, 소용돌이로 움직이는 자연?
사진: canva/SNS 타임즈

폭발로 움직이는 문명, 소용돌이로 움직이는 자연?

오스트리아 산림관 샤우어버거의 '내파(內破) 이론' 재조명… 그의 기계를 만든 엔지니어는 "우리는 사물을 거꾸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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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ptain nemo

"지구상의 모든 엔진은 무언가를 가열해 무언가를 움직인다. 그러나 자연은 반대 방향으로 작동한다."

[SNS 타임즈] 미국의 대체에너지·의식 분야 뉴스레터 '스트림 오브 컨셔스니스(Stream of Consciousness)'의 필자 에릭 W. 톰슨은 지난 15일 발행한 글을 이렇게 시작했다.

글의 주인공은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산림관리인 빅터 샤우어버거와, 그의 구상을 수십 년간 실제 기계로 만들어 온 엔지니어 윌리엄 바움가르트너다.

톰슨은 바움가르트너가 생전에 했던 강연을 소개하며, 그가 강연 첫머리를 "우리는 사물을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한 문장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샤우어버거는 1885년 오스트리아 북부 홀츠슐라크에서 태어나 산림학교를 마치고 숲을 관리하는 일을 했다. 정규 물리학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산골짜기 계곡물의 흐름을 관찰하며 독자적인 자연관을 세웠고, 목재를 물길로 실어 나르는 수로를 고안하는 등 발명가로도 활동했다.

톰슨은 그를 "산속 계곡물에게서 물리학을 배운 산림관"이라고 표현했다.

바움가르트너는 독일 바이에른에서 자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한 엔지니어로, 출생 당시 이름은 발터(Walter)였다.

1977년 무렵부터 샤우어버거의 작업에 몰두해 유럽에 있는 샤우어버거의 후계자들을 위해 시제품을 제작했고, 1990년대 초에는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샤우어버거의 설계를 바탕으로 한 이른바 '트위스터 파이프(Twister Pipe)'를 만들었다.

내부를 귀 모양처럼 휘어지며 점점 좁아지게 깎아, 관 속의 물이 나선을 그리며 흐르도록 한 관이다.

그는 2010년 12월 29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켈로나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따라서 톰슨이 소개한 강연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의 것이며, 이번 뉴스레터는 그 강연 내용을 되짚어 정리한 글이다.

이들이 말하는 '내파(implosion)'란 우리가 익숙한 '폭발(explosion)'의 반대 개념이다.

폭발이 에너지를 바깥으로 터뜨리며 흩어지게 한다면, 내파는 안쪽으로 빨아들이며 모으는 운동을 뜻한다.

톰슨이 정리한 바움가르트너의 틀에 따르면, 물리 세계의 배후에는 하나의 힘이 있고 그 힘은 두 방향으로 움직인다. 하나는 바깥으로 향하는 '원심(遠心)' 방향이다. 회전하는 물체가 중심에서 멀어지려는 방향으로, 팽창·열·마찰·소음을 동반한다.

다른 하나는 중심을 향해 끌려드는 '구심(求心)' 방향으로, 수축·냉각·응축을 동반한다.

바움가르트너는 앞의 것을 "죽음의 과정", 뒤의 것을 "생명의 과정"이라고 불렀다.

그 근거로 제시되는 것은 자연 곳곳에 나타나는 나선 형태다.

톰슨은 식물의 수액이 나선을 그리며 올라가고, 생명의 정보를 담은 DNA가 이중나선 구조를 이루며, 은하와 태풍, 그리고 소리를 감지하는 귀 속 기관인 달팽이관이 같은 모양을 공유한다고 썼다.

바움가르트너가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연 워크숍 기록에도 원심운동과 구심운동이라는 "운동의 두 극성"을 단계적으로 소개하는 순서가 있었다.

생전의 그는 소용돌이를 두고 "자연이 원하는 무엇이든 만들어 내는 도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생각은 결국 고전역학의 기본 전제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진다.

톰슨에 따르면 바움가르트너는 "우주에 정지해 있는 것은 없고, 직선으로 움직이는 것도 없으며, 모든 운동은 곡선이고 모든 곡선은 나선"이라며 뉴턴의 법칙을 "다시 썼다".

뉴턴의 운동 제1법칙, 즉 관성의 법칙은 외부에서 힘이 작용하지 않는 한 물체는 정지해 있거나 일정한 속도로 직선 운동을 계속한다는 원리다. 바움가르트너의 주장은 이 직선 운동의 개념 자체를 부정하는 셈이다.

톰슨은 "지난 200년 동안 우리는 힘이 무언가를 쪼개는 데서 나온다고 여겨 왔다. 불, 폭발, 압력, 방출이 그것"이라며 "바움가르트너는 대신 모으는 힘에 인생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연료를 태워 그 팽창력으로 피스톤을 미는 내연기관처럼, 현대 문명의 동력이 대부분 열과 폭발에 기대고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바움가르트너의 오랜 지인이었던 작가 진 매닝은, 그가 뉴멕시코에서 물이 안쪽으로 흐르는 나선 운동을 이용한 발전 장치를 만들려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이론을 받아들이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샤우어버거의 '내파 기술'은 주류 과학계에서 검증된 이론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위키백과는 그를 산림관리인·자연주의자·발명가인 동시에 '유사과학자(pseudoscientist)'로 소개하고 있다.

바움가르트너의 1989년 워크숍 기록 역시 참석자의 호의적인 인상을 담고 있을 뿐, 측정값이나 통제된 실험 결과는 제시하지 않는다. 그의 부고에 따르면 바움가르트너 자신도 말년에는 샤우베르거의 기술보다 더 쉬운 접근법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진 매닝이 바움가르트너의 사망 직후 쓴 추모 글에 따르면, 바움가르트너 자신도 훗날에는 샤우베르거의 기술보다 더 쉬운 접근법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자연의 사례에도 예외가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은하를 나선은하뿐 아니라 타원은하와 불규칙은하로도 분류한다. 모든 은하가 나선 모양인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샤우어버거의 이력에는 어두운 대목도 있다.

그는 1941년 3월부터 나치 정권을 위해 비밀리에 연구를 시작했고, 1944년에는 그 작업에 마우트하우젠 강제수용소 수감자들의 강제노동이 동원되기도 했다.

종전 후에는 미군에 억류돼 아홉 달 동안 조사를 받았다. 1957년에는 아들 발터와 함께 '내파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미국에 초청받았으나, 오스트리아 린츠로 돌아온 직후인 1958년 9월 세상을 떠났다.

과학적 검증과는 별개로, 샤우어버거와 바움가르트너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생태·대체에너지 분야의 일부 연구자와 애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톰슨은 글을 이렇게 맺었다. "당신이 하는 모든 노력에는 방향이 있다. 바깥으로 향하는 움직임은 열과 소진을 낳고, 안으로 향하는 움직임은 생명의 에너지를 모은다."

- Copyright, SNS 타임즈 www.sns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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