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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시대의 빛과 그림자 (4편)

정치 권력을 넘어서는 경제권력, 플랫폼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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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플랫폼 경제시대의 빛과 그림자 (4편)

[SNS 타임즈] 2022년초 애플의 시가총액이 3조$를 돌파해 영국 GDP를 추월했다. 국가 GDP와 기업의 시가총액을 금액 순서대로 나열하면 10위 안에 이미 3개 플랫폼 기업이 자리를 잡았다. 플랫폼 기업의 오너인 슈퍼리치들의 개인 자산이 웬만한 국가의 GDP를 넘어선 것도 꽤 오래전이다.

물론 한 국가가 생산하는 부가가치의 총액과 회사의 주식 시가총액을 비교하는

것이 적절치 않지만, 글로벌 경제 생태계에서 거대한 전환이 진행되며 플랫폼 자본주의가 대세가 되고 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대변하고 있다.

▲ 애플사 로고. /SNS 타임즈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본으로 한 대형 정보기술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특정 분야에서 지배력이 확고하다는 것이다.

한때 기술혁신의 아이콘으로 각광받던 이들 빅테크의 상황은 달라졌다. 지배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독점적 지위에 올라 무소불위 공룡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문어발식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경쟁업체 진입을 막는다.

빅테크는 한 분야의 독점적 지위에 만족하지 않고,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려고 한다. 빅테크의 횡포는 다수의 참여자가 상생해야 하는 산업생태계 질서를 파괴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플랫폼 기업이 사업을 시작할때는 시장과 투자자들부터 혁신이라는 찬사를 받는게 일반적이다. 그리고 플랫폼 기업이 대가도 받지 않고 가져다준 편익과 효용을 반겼다.

카카오가 처음 나왔을 때,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유료로 제공하는 SMS와 MMS와 비교해보니, 엄청나게 편리한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는데 환호했으며, 그 결과 전국민의 메신저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카카오는 전국민을 플랫폼에 묶어놓은 후, 차곡 차곡 단계적으로 플랫폼 상에 돈이 되는 서비스를 개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편리함과 무료에 익숙해져 플랫폼 기업들이 어떻게 시장을 장악하면서, 골목 상권까지 위협한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승자독식 구조에서 플랫폼 독점이 불러올 폐해는 과거 재벌기업들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크다. 플랫폼 기업들이 내세우는 혁신과 소비자를 위한 무료 서비스는 결국 소비자의 주머니를 털겠다는 탐욕이 도사리고 있는게 아닐까 의심하게 만든다.

급격한 덩치 불리기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15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삼성그룹, SK그룹 보다 더 많다. 2021년 상반기에만 40여개가 추가됐다. 특히 미래 경쟁자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스타트업을 주로 포식했다. 과거 재벌들을 능가하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아무런 브레이크가 없어도 되는 것일까?

그리고 자본과 노동의 관계도 바꾸어 놓았다.

플랫폼 기업은 직접 고용 없이도 우리 주변의 살아 있는 거의 모든 인간 노동력을 끌어 모은다. 이를 통해 신기술은 노동의 소멸이 아닌 질 나쁜 노동의 무한 증식을 가져온다. 코로나19 충격 속에 빅테크 플랫폼들의 성장은 갈수록 인간 노동 상황을 위태롭게 만들고, 노동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플랫폼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노동의 불안정성을 극대화할 공산이 크다. 이처럼 플랫폼 기업은 고용의 권리와 책임을 국가와 사회에 떠넘기도 있다.

▲ 시장을 독점한 거대 빅테크 플랫폼 기업. (출처: 인터넷)

플랫폼 자본주의

플랫폼 기업들은 사용자와 데이터를 자사 서비스 내에 가두고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며 경제 전반에 걸쳐 확장을 지속해 나간다. 닉 스르니체크 (Nick Srnicek)는 이런 현상을 '플랫폼 자본주의(Platform Capitalism)라 부른다.

2022년초 애플의 시가총액이 3조$를 돌파해 영국 GDP를 추월했다. 국가 GDP와 기업의 시가총액을 금액 순서대로 나열하면 10위 안에 이미 3개 플랫폼 기업이 자리를 잡았다. 플랫폼 기업의 오너인 슈퍼리치들의 개인 자산이 웬만한 국가의 GDP를 넘어선 것도 꽤 오래전이다.

▲ 애플이 2022년 1월 세계 기업 중 최초로 시가 총액 3조$을 돌파했다. (출처: 인터넷)

물론 한 국가가 생산하는 부가가치의 총액과 회사의 주식 시가총액을 비교하는

것이 적절치 않지만, 글로벌 경제 생태계에서 거대한 전환이 진행되며 플랫폼 자본주의가 대세가 되고 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대변하고 있다.

플랫폼 산업은 우리 삶에 깊숙히 침투해 있다.

모르는게 있으면 구글이나 네이버에게 묻고, 친구나 지인들의 근황이나 안부가 궁금하면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을 열어본다. 심심하고 무료하면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보고, 공부할때는 유튜브에서 강의 영상을 찾고, 어떤 물건이 필요하면 아마존이나 쿠팡에서 주문을 한다. 운전을 할 때 아는 길도 카카오 내비을 켜고, 심지어 국수를 삶을 때 적절한 시간관리를 AI스피커 시리에게 부탁하기까지 한다.

우리나라 인구 9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이런 플랫폼 사용은 대부분 무료다. 이들 서비스는 공기와 같아서 무료라는 인식 조차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우리가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 우리의 데이터는 이들 플랫폼 산업의 빅데이터로 고스란히 저장돼 활용된다.

무료라는 이용의 결과 우리 데이터가 저장되고 분석되면, 나의 욕망, 심리적 상태, 정치적 견해까지 조작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이 찜찜해도 플랫폼의 편리함과 유용함을 포기하기엔 너무 깊숙히 연루돼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 세계 경제에서 압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분야는 플랫폼 산업이다. 이들이 휩쓸고 지나간 곳에 살아남을 자 누구일까?

한마디로 이들은 “필요하다면 모두 사들일 수 있다.” 2010에서 2016년 사이 구글은 평균 매주 한 기업을 인수 합병했다. 세계 주식시가 총액 10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들 중 7개가 플랫폼 기업들이며,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5위권을 앞 다투며, 주식 시가총액에서도 다른 기업들과 압도적인 차이를 자랑한다.

플랫폼의 핵심 요소인 빅 데이터가 지닌 3요소, 즉 “더 많이(Volume)”, “더 빠르게(Velocity)”, “더 다양하게(Variety)”처럼 플랫폼 기술과 산업이 무한 진화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며, 이런 상황을 ‘플랫폼 혁명’이라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는 과연 새로운 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봐야 할까?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경제가 충격을 받았다고 하지만 플랫폼 산업은 오히려 더 큰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다 망해도 이들은 더욱 진화해 새로운 성장 기록을 수립할 것 같다.

이 신기하고 눈부신 성장을 마법외에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어쨌든 이들 플랫폼 기업들이 펼쳐놓은 마법의 양탄자 위에서 오늘 우리의 일상이 펼쳐지고 있다.

플랫폼 산업이 새로운 산업인 것처럼 보이지만 자본주의의 기본 속성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플랫폼 자본주의는 자본주의의 위기 속에서 탄생하고, 다시 그 위기들을 불러 일으키며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새롭게 급부상한 플랫폼 자본은 자본주의의 원리에 충실한 자본주의 기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규명하고, 이들이 지닌 새로운 측면을 분석해야 해야 한다.

플랫폼 기업의 새로운 점은 무엇일까? 새로운 원료로서의 데이터, 새로운 가치 원천으로서의 ‘네트워크 효과’, 새로운 노동 과정으로서의 비물질적 노동, 새로운 생산물인 문화 컨텐츠, 지식, 서비스, 미디어 컨텐츠, 토론화 참여, 소프트웨어 생산, 웹 사이트, 블로그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플랫폼 자본은 새로운 계급으로 등장해 경제 전 영역에 영향력과 지배력을 행사하며, 비물질적 생산과정에만 머물지 않고 서비스와 유통업계 장악을 넘어 산업 플랫폼, 사물인터넷의 형태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도 이제 플랫폼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 그것은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서비스 업체로 변신하려는 사례로 이해할 수 있다. 분명한 점은 플랫폼 기업들이 단순한 정보 소유자가 아니라 사회기반시설의 소유자로 변신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사업모델로 등장한 플랫폼 디지털 경제는 자본주의 긴 역사를 놓고 볼 때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아이러니한 것은 ‘네트워크 효과’를 가치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산업의 DNA에 독점화 속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이 자본주의 환경 속에서 탄생하고 성장하는 한, 자본주의 경쟁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플랫폼 기업은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 | 더 많은 상호작용이 일어나게 하고 | 더 많은 데이터가 만들어지게 함으로써 더 많은 가치’를 형성하면서 지배적 사업자의 위치를 확고하게 된다.

플랫폼 비즈니스 분야에서 초기의 우위가 산업을 선도하는 지배적 사업자로 영구적으로 굳어지는 공식을 현실이라 할 때, 플랫폼 자본이 독점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 권력을 넘어서는 경제 권력, 플랫폼 자본주의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초거대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개입을 국가 정책으로 시행하려 하고 있다. 수년전만 하더라도 자본주의의 미래는 플랫폼 자본주의인 것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그런데 20년도 채 지나기 전에 지금 전 지구적인 분위기의 대반전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과거 메디치 가문이나 동인도 주식회사가 국가를 능가하는 힘과 자산을 소유한 적이 있고 19C에는 거대 기업과 정부의 충돌로 이들의 횡포를 막기 위한 반독점법이 제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영향력은 과거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막강하다.

글로벌 기업들은 직간접으로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있고, 이들의 매출 증가가 바로 해당 국가의 경제 성장으로 이어진다. 플랫폼 기업들은 방대한 고객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신상 정보는 자사 이익 극대화에 사용되는 것이다. 때문에,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을 국가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국가 위에 군림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 정치 권력과 경제 권력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1996년 8월 이건희 신임 IOC위원(삼성 회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접견하고 있다. 이보다 한 해 전인 1995년 이건희 회장은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는 발언으로 정권에 미움을 받으면서 문민정부로부터 거의 전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받는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간 것 같다"라는 발언에서 처럼 정치권력의 우월적 지위가 경제적 권력의 우월적 지위로 넘어가고 있는데,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 기업이 이런 추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사진 출처: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사회 전체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또한 그 지배의 권력망은 국가 권력이 해왔던 것 보다 훨씬 더 세밀하고 구체적이다.

신원 확인과 금융 거래는 물론 각종 민원 서비스와 같은 국가 고유의 권한도 이제는 넘겨받았을 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관련 데이터들을 계속 축적해 나가면서 모든 생각과 행동과 욕망을 탐지하고 또 형성해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국민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확진자의 동선을 관리하고, QR앱으로 국민들의 백신 접종 상황까지 파악하며 식당, 쇼핑몰 등 출입을 통제 관리하는 등 국가가 담당해야 하는 전염병 관리업무를 플랫폼상에서 지원하는 것이 좋은 사례이다.

앞으로 경제 권력이 정치 권력을 넘어섬으로써 권력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국가가 플랫폼 자본주의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거대 플랫폼 기업이 경제계를 독식하는 상황을 어떻게 관리해 나가야 할지 새로운 미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5편 : 새로운 세계 경제 질서의 필요성’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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