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라이브]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 반대 기자회견 (9.8일)
(오전 10:30분 현장 Live)
[SNS 타임즈] 세종 해수부 시민지킴이단 산하기관 이전 철회 기자회견
ㅇ 일시: 2025.9.8일(월) 오전 10:30분
ㅇ 주요 내용: 해수부 산하기관 직원 및 가족 심경 발표


*첨부: 해수부 산하 기관 근무, 40대 중반 두명의 초등생 엄마의 심경
멀어질 거리만큼, 멈추고 싶은 두 발, 엄마는 떠날 수 없다.
청천벽력, 이 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이 있을까?
서울에서 세종으로 공단을 이전할 때 개인적으로 이견은 있었지만, 숙 명으로 여기고 나의 소중한 터전을 이전했다.
새 정부의 공약 이행을 위한 해양수산부 이전, "우리는 이미 지방이전 기관이니 또다시 해당사항이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 이 흐를수록 이상한 기류가 흐른다. 추가 대상 후보 기관이 언급되고 대규모 이전이 예상된다고 연일 보도자료가 쏟아져 나온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고 요즘은 연일 새벽에 잠이 깨곤 한다.
해수부와 관련된 '공공기관 이전' 단 여섯 글자는 나의 일상 전체를 흔들 기에 충분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두 아이와 남편. 아이들을 곁에 두지 못하는 생활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이런 상황은 심장이 터질 것 같은 큰 아픔이다.
또한, 서울에서 내려올 때 남겨두고 온 것은 서울생활에 대한 아쉬움 뿐만 아니라, 인천에서 근무하는 남편 또한 남겨두고 세종으로 내려왔 다. 세종시로 이사하는 걸 반대하던 남편도 어쩔 수 없이 양보하여, 내 덕분에 매주 세종까지 두 시간에 걸쳐 내려오는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더 먼 부산으로 가서 주말부부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눈앞이 아찔하다.
아직 아이들과 헤어진 것도 아닌데, 상상만으도 마음이 미어진다. 퇴근 하고 집에 들어가면 "엄마!"하고 반겨주는 나의 '저녁있는 삶'이 사라질 생각에 눈 앞이 캄캄하다. "엄마, 언제 와?" 하는 이 소리가 이젠 매일 저녁 엄마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번 엄마를 기다리 는 말로 바뀔 것이다.
아이들과 떨어져 지낸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 거리가 멀어짐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아이들이 커가는 성장의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이며, 하루하루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 순한 부재가 아닌 엄마로서의 그 빈 자리가 얼마나 클지 그 생각만으 로도 가슴이 미어온다. 아이들은 나에게 삶의 의미와 존재의 이유를 준 다. 만약 아이들을 떠나면서까지 얻게 되는 성취란 빈 껍데기에 불과 할 뿐이다.
처음 내려오던 2015년 당시 허허벌판이던 세종시에서 서울을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하지만 지금은 세종생활에 너무 만족하고 있다. 서울 외 타지역을 대중교통을 타고 움직이더라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워킹맘 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주말마다 모자란 학업을 더 보강하고자 매주 서 울을 왕복하고 있지만 나의 체력만 힘들 뿐, 세종시의 새로운 교통체 계 개편으로 나의 일상생활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종에서 아이들의 학교에 지원하고 있는 교육 커리큘럼과 교구는 너 무나 만족스럽다. 학교로 보내야 하는 준비물이 거의 없어 워킹맘으로써 학용품을 챙겨야 하는 걱정을 덜고 마음편히 학교에 믿고 맡길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다가오지 않은 불확실한 이별 앞에서 매일매일 미어지는 가슴을 부여잡는다. 워킹맘의 길은 늘 선택과 포기의 연속인 듯하다.
나는 늘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엄마는 이 일이 좋아서, 엄마가 꼭 필요한 사람이기에 일을 하는 것이지, 너희들이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주기 위해 일하러 간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만큼 나에게 일하는 삶은 너무도 소중하다.
하지만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큰 나무 앞에서 나는 처음으로 한없이 작아진다. 다시 한번 바라고 싶다. 선택과 포기가 아닌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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