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4차산업혁명이 바꾸는 세상(6편)
인간AI, 영생하는 신인류 가능한가?
▲ 인간AI가 실현되며 영생 가능한 신인류 출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getty image)
[SNS 타임즈] 포스트 휴먼 시대는 정보기술과 생명공학의 발달로 기술이 인간 몸 속에 삽입되거나 생활에 밀착 됨으로써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해체되는 시대를 일컫는다.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등 실리콘밸리의 거부들은 인간 수명을 150세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인간 생명 연장 프로젝트’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구글은 2013년 인간의 죽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캘리코(Calico)라는 자회사를 창립했다.
AI, 빅데이터, 생명공학, 유전공학, 3D 프린터 등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신기술들이 인간의 건강, 질병, 노화 등 인간의 존재에 대한 기본 개념까지 바꿔놓고 있다.
미래 과학에서는 현생 인류(호모사피엔스)로서의 생물학적 진화는 끝에 도달했지만, 현재 인간 모습이 진화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트랜스휴먼'(Trans Human)을 내세운다. 트랜스 휴먼은 궁극적으로 포스트 휴먼 단계에 이르기 위한 과도적인 단계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포스트휴먼 (Post Human)이란 무엇일까? 인간이라는 종(種) 다음에 새로이 진화된 인간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새롭게 진화된 인간이란 어떤 종(種) 일까? 이 진화를 가져온 결정적 열쇠는 과학과 기술이다. 이 진화는 몇 백만년 지속되어온 호모사피엔스라는 생물학적 진화가 아닌 과학과 기술로 인한 인간 스스로에 의한 진화다.
포스트 휴먼 시대는 정보기술과 생명공학의 발달로 기술이 인간 몸 속에 삽입되거나 생활에 밀착 됨으로써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해체되는 시대다. '신인류'로 불리는 포스트 휴먼은 기계, 기술과 융합된 인간을 가리킨다. 기계와 융합된 인간은 바로 ‘사이보그’(Cyborg)이다. 사이보그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기계인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사라진 유기체, 인간과 기계의 잡종이다.
뇌(腦)에 안테나 심은 사이보그
영국의 전위 예술가 닐 하비슨(Neil Harbisson)은 선천적으로 색맹이란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안타깝게도 전색맹으로 흑백, 두 가지만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2003년 개발된 아이보그(Eyeborg)라는 안테나 덕분에 미술작업을 하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하비슨은 색을 인식하는 기능을 가진 마이크로칩을 뇌 속에 심었다. 이 칩은 더듬이처럼 생긴 안테나를 통해 색깔을 인지한 뒤 ‘제3의 귀’에 색깔을 소리로 알려준다. 안테나 끝에 달린 센서가 색을 인식하면 뇌 속의 칩이 색깔 주파수를 소리 주파수로 바꿔서 하비슨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시각도, 청각도 아닌 완전히 다른 제6의 감각이 생겨난 것이다.
더듬이처럼 뻗어 나온 안테나 끝부분에 부착돼 있는 광섬유 센서가 물체의 색깔을 인식해 뇌 속에 장착된 마이크로칩으로 보내고 마이크로칩에서 색깔 주파수를 소리 주파수로 변환해 뇌로 전달하면 뇌가 소리 주파수를 인식해서 색깔을 구분하는 방식이다.
색깔을 식별하는 안테나 아이보그는 인간의 색깔 인식 능력을 초월한다. 센서는 색이 가진 파장을 소리로 바꿔 머리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무려 360여 가지의 색깔을 정확히 구별해낼 뿐 아니라 적외선, 자외선까지 인식하고 있다.
안테나를 이식한 닐 하비슨은 기계와 합체된 인간, 트랜스 휴먼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여권에도 영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안테나를 착용한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진 등록을 거부당했지만, 그는 안테나가 단순 전자기기가 아닌 몸의 일부이자, 뇌의 연장선임을 설명해 정부를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해서 닐 하비슨은 이른바 최초의 사이보그 인증을 정부로부터 받아냈다.
색을 듣기 시작한 이후, 하비슨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색깔을 소리로 듣기 때문에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 콘서트장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반면에 슈퍼마켓에 들어가면 마치 나이트클럽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고 한다. 그림 파장이 소리파장으로 바뀌어 전혀 이색적인 세상을 안테나가 묘사해주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해 하비슨은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는 대신 그들의 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소리화가’로 거듭난 것이다.
그는 “시각도, 청각도 아닌 제6의 감각을 가진 것처럼 느낀다”고 말했다. 안테나는 닐 하비슨에게 초월적 능력도 갖게 했다. 인간의 가시권 바깥까지 인지하게 된 것이다. 이를 테면 그는 자외선을 인식해 꽃 속 어디에 꿀이 있는지 알 수 있다.
닐 하비슨의 존재는 진화의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자연의 틀 안에서 이뤄져 왔던 진화를 인간이 직접 결정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 뇌에 안테나를 심은 닐 하비슨. (getty image)
뇌(腦)에 칩을 심은 사이보그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017년 3월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뉴럴링크(Neuralink)라는 회사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2016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의학연구’ 업종 허가도 받았다. 전기차 양산에 이어 민간 우주여행, 화성 식민지 개척을 시도하는 일론 머스크가 이번엔 ‘뇌+컴퓨터가 결합한 세계’를 꿈꾸는 것이다.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인간의 능력을 증강시키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Brain Computer Interface)’ 기술이 뜨고 있다. BMI는 HMI (Human Machine Interfaces), MMI(Mind Machine Interface), BMI(Brain Machine Interface) 등으로도 불린다.
뇌파로 컴퓨터를 움직이는 기술을 실현하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먼저 뇌파를 정확히 측정해야 한다. 두개골 위에 센서를 붙이거나 특정 뇌 부위에 전극을 삽입하는 방법이 있다. 센서를 붙이는 방법을 비침습형(Non-invasive)이라 하고, 전극을 뇌 부위에 삽입하는 방법은 침습형(Invasive)이라고 구분한다.
비침습형(Non-Invasive) BCI는 뇌의 활동 상태에 따라 주파수가 다르게 발생하는 뇌파를 이용한다. 머리에 띠처럼 두른 장치로 뇌파를 모아 컴퓨터로 보내면 컴퓨터가 뇌파를 분석해 적절한 반응을 일으킨다. 비디오게임, 골프 같은 스포츠, 수학 교육, 신경마케팅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비침습형은 뇌파 측정이 정확하지 않은 문제가 있다.
침습형(Invasive) BCI는 뇌 특정 부위에 미세전극이나 반도체 칩을 심어 특정 뉴런의 신호를 포착한다. 즉 수술을 통해 뇌에 직접적으로 칩을 심는 것을 말한다. 미국 에모리대의 필립 케네디(Phillip Kennedy) 교수는 1998년 3월 BMI 장치를 개발해 뇌졸중으로 쓰러져 목 아랫부분이 완전히 마비된 환자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어 이식했다. 환자는 생각하는 것만으로 컴퓨터 화면의 커서를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칩습형은 사람의 몸 속에 칩 등을 삽입하기 때문에 안전성과 윤리성 등의 문제가 있다. 최근엔 침습형 연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컴퓨터가 고도의 AI를 갖게 되면, BCI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에서 뇌-인공지능 인터페이스로 진화하게 돼 생물학적 뇌와 전자뇌를 결합한 구조의 기계 인간(사이보그)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뉴럴링크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전자그물망(Neural Lace)’이란 기술에 주목한다. 액체 상태의 전자그물망을 뇌에 주입하면 특정 뇌 부위에서 액체가 최대 30배 크기의 그물처럼 펼쳐지는 기술이다.
이 그물망은 뇌세포들 사이에 자리 잡아 전기 신호·자극을 감지할 수 있다. 뇌에 일종의 AI 컴퓨터를 심겠다는 발상의 시작인 셈이다. 초소형 인공지능 칩(Al Chip)을 인간의 뇌 겉 부분인 대뇌 피질에 이식한 뒤, 이 칩을 이용해 인간의 생각을 업로드,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게 뉴럴링크 측의 설명이다. 특정한 정보를 저장해 인간의 두뇌 속에 주입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를 두뇌 속에서 제거할 수도 있다.
미래 AI세상에 관한 비관론자인 일론 머스크는 “AI가 인간보다 똑똑해지면 인간은 AI가 시키는 대로 하는 ‘애완 고양이(House Cat)’가 될 것”이라며 “전자그물망을 두뇌에 삽입해야 인간이 AI에 지배당하지 않고 공생한다”고 말했다.
뉴럴링크의 우선 목표는 뇌질환 문제 해결이다. 간질·우울증 등 만성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뇌 삽입물질이 뉴럴링크 최초의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럴링크는 컴퓨터와 뇌를 연결해 인간이 원하는 정보를 뇌에 입력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만약 뉴럴링크 기술이 성공한다면 인지력, 사고력 등 특정 기능을 향상시키는 뇌 능력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게 된다.
아직 어떤 전기 신호가 어디에서 발생한다는 정도만 겨우 인지하는 수준에서 ‘뇌의 컴퓨터화’는 공상과학에 불과하다. 또 전기 자극을 ‘읽는 것’과 ‘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전자그물망은 원하는 전기 자극을 뇌에 전달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길게 보면 일런 머스크의 꿈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뇌공학이 급진적으로 발달한다는 가정하에서도 30년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선진국가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뇌과학 연구를 효과적으로 결합한다면 예상 보다 빠른 시간에 신세계가 열릴 수 있다. 뇌에 칩만 심으면 안 배운 외국어도 할 수 있고, 뇌에 매뉴얼 프로그램을 접속하면 헬기를 처음 타는 사람이 헬기 조종법을 익히는 영화속 판타지의 세상이 펼쳐질 수도 있다.
▲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하버드대. (getty image)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2016년 10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사이배슬론(Cybathlon)’이라고 하는 ‘사이보그 올림픽’이 최초로 열렸다. 장애인들이 로봇 보조기구를 착용하거나 이용해 기량을 겨루는 국제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눈길을 끈 종목은 뇌로 제어하는 자동차 경주였다. 장애인들이 다양한 장비를 머리에 착용하고 뇌파를 사용해 컴퓨터 안의 아바타를 제어하는 자동차 경주 게임이다.
참가자가 수많은 센서가 장착된 모자를 착용하면 이 센서가 사람의 뇌파를 읽어내게 되고 그 생각대로 컴퓨터 속의 아바타가 움직이게 된다. ‘회전’하려면 청록색 패드를, ‘점프’하려면 빨간색 패드를, ‘슬라이드’하려면 노란색 패드를 뇌파로 내보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눈이나 다른 근육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이 금지되어 있고 완전히 생각만으로 아바타를 움직여야 한다. 생각만으로 회전·슬라이드·점프 명령을 내려 빨리 결승선에 도착하면 승리하게 된다.
현재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은 손상된 기능을 복원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장애인이 팔과 다리 근육을 생각만으로 움직이고 인공칩을 심어 기억을 잃은 환자의 기억을 되살리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 기술을 마비 역전기술(Reversing Paralysis)이라고 한다. 마비 역전 기술은 우회 신경 기술로도 불린다. 신경이 손상된 마비 환자들을 위해 뇌에 칩을 이식해 척수를 거치지 않고 뇌의 신호를 손과 다리에 직접 전달하는 것으로 BCI 기술 중 하나다.
이 같은 첨단기술이 우리 몸에 일상적으로 적용되는 시대가 되면, 우리의 생각을 읽는 초인간 ‘트랜스 휴먼’이 출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뇌와 정신을 컴퓨터에 업로드 또는 다운로드, 또는 컴퓨터로부터 기억을 이식 받거나 입력된 기억으로 사람의 뇌가 통제 받는 현실이 가능할까?
뇌에 데이터를 입력하는 세상이 온다면 힘들게 공부를 해서 지식을 충전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올 것이고, 영어나 수학, 코딩을 배우고 싶다면 학원이 아닌 마트에 가서 전문가의 지식이 들어간 지식데이터를 구입하면 될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에선 매트릭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간 뇌세포에 각종 데이터를 입·출력하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 네오는 무술 대련에 앞서 각종 무예 데이터를 그의 두뇌에 입력한다. 데이터를 주입 받은 그는 이소룡 못지 않은 쿵푸 실력을 자랑한다. 여주인공 트리니티는 원격으로 헬기 조종술을 업로드해 실제 세계에서 프로 헬기 조종사가 된다.
그러나 인간 뇌는 일체형인데 비해, 컴퓨터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구분돼 기능하는 형태로 뇌를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 뇌와 구조까지 유사한 바이오 컴퓨터가 등장한다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그때가 되면 인간 존재의 정체성 등 윤리적, 철학적 고민이라는 새로운 차원에 접어들 것이다.
뇌의 특정 부위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컴퓨터 칩을 이식한다면 거부반응이나 부작용 등 부정적인 상황이 당연히 우려 될 수 밖에 없다. 뇌에 심은 컴퓨터 칩 역시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 뇌와 연결된 칩이 해킹 당하면 뇌 자체도 손상될 수 있다.
▲ 2016년 10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사이배슬론(Cybathlon) 참가자 모습. (getty image)
현대판 선지자, 미래학자들의 예언
세계적인 미래 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과 일부 전문가들은 인간의 생각과 기억을 전자칩에 분리·저장할 수 있게 되면, 신체의 의미가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최첨단 실험실에서 배양된 젊고 건강한 몸(샘플)에 자신의 기억을 전자칩에 담아 이식하는 방식으로 영생(永生)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사람의 기억은 뇌에 있는 ‘해마(海馬)’가 담당하므로 이 해마를 전자칩으로 교체하면 건강한 몸으로 거듭 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람과 로봇의 중간 단계를 뛰어넘으면 사람은 로봇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힘든 포스트휴먼(Post Human), 신인류시대로 진화할 전망이다. 포스트 휴먼은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어 늙지도, 죽지도 않는 영생(永生)하는 새로운 인간이 된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유발 하라리(Yuval Harari) 교수는 신작 ‘호모 데우스’ (Homo Deus) 에서 AI 시대 인류의 미래를 예측했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과 건강, 평화를 얻은 현생 인류의 다음 목표는 불멸(不滅), 행복, 신성(神性)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더 오래 살고, 더 행복해지고 싶은 인류의 다음 숙제는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 인간-지혜=지혜로운 인간)를 새로운 인류 ‘호모 데우스’ (Homo Deus: 인간-신=신이 된 인간) 로 승격시키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런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현생 인간들은 인간성 그 자체를 파괴하게 될 것이므로 불길한 골짜기로 향하는 내리막길은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구약 성서에는 신이 타락한 인간을 홍수로 심판한 후, 홍수와 같은 심판은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무지개를 주었는데도, 인간들이 그 언약을 믿지 못하고 높은 바벨탑을 쌓아 올리자 신이 인간들의 언어를 다르게 해 작업을 중단시킨 사건이 기록돼 있다.
바벨탑 프로젝트를 중단시킨 언어 소통의 걸림돌이 AI번역기에 의해 해결되자, AI와 같은 기술을 믿고 인간 스스로가 신으로 승격하고자 하는 시도에 대해 종교학자들은 이것을 ‘제2의 바벨탑 도전’으로 해석하지 않을까?
영생(永生)하는 신인류 과연 가능한가?
과학과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향상·진화시켜 새로운 인간 종(種)을 탄생시킬 것이란 생각,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이 구체화되고 있다.
허황된 꿈으로 여겨졌던 트랜스휴머니즘은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실현 가능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인간은 기술에 힘입어 스스로 진화할 수 있을까? 인간을 뛰어넘는 초인간, 신인류의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세상은 ‘인간 재디자인’, ‘인간 리모델링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눈과 심장 등 일부 장기는 이미 기계나 다른 사람의 것으로 대체되고 있다. 머지 않아 육체와 정신까지 골라 다양한 삶에 도전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볼 수 있다.
과학기술의 진화로 인간의 능력이 업그레이드 되는 증강 인간(Augmented Human), 즉 슈퍼 휴먼(Super Human)이 출현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강 인간이란 의수, 의족뿐 아니라 인공 장기, 인공 혈관, 웨어러블 로봇 등을 통해 신체의 기능이 향상되고, 나아가 AI칩이 두뇌에 심어져 인지 기능과 감정까지 확장된 인간을 말한다. AI와 두뇌를 첨단 기술로 결합하면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향후 미래엔 재산, 권력, 기술 등을 통해 신인류가 된 이들과 보통 인간의 두 계급으로 나눠져, 그 결과 21세기 인간 사회는 인류 역사상 가장 불평등한 사회가 될지도 모른다.
역사상 처음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생물학적 불평등을 낳을 수 있다. 신인류가 된 상류 계급이 상상을 초월한 장수를 누리며 월등한 재능을 확보한 반면, 신인류가 되지 못한 보통 사람들은 무전백세(無錢百世), 유전영생(有錢永生) 이라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수명(壽命) 양극화’ 앞에 인내하기 힘든 박탈감을 느끼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21세기 경제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신인류가 되지 못한 ‘잉여 인간’이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보통 인간의 경험과 지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고, 인본주의 붕괴와 인간의 행복은 보잘것 없는 문제로 인식될 위기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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