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의 아버지 스탠 리, AI 홀로그램으로 되살아났다
AI 기술로 구현된 대화형 홀로그램... 팬들 "불경스럽다" 격렬 반발
[SNS 타임즈- LA] 해외 AI 조사 분석 기업 'The Deep View'는 최근 마블 코믹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故) 스탠 리의 홀로그램 프로젝트가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 했다.
이번 주 LA 코믹콘에서 공개된 '스탠 리 익스피리언스(The Stan Lee Experience)'는 관람객들이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스탠 리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카툰 스튜디오의 스탠 리 유니버스, 공간 컴퓨팅 기업 프로토 홀로그램(Proto Hologram), 그리고 초현실적 디지털 휴먼 제작 전문 스튜디오 하이퍼리얼(Hyperreal)이 공동으로 제작했다. 제작진은 이를 고인에 대한 몰입형 헌정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소름끼친다", "무례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레딧 사용자는 "죽어서도 그를 편히 쉬게 해주지 않는다"며, "정말 디스토피아적"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사용자는 "이건 잘못됐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례하다.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평안히 잠드소서'라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이 프로젝트가 스탠 리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의 "목소리와 정신"을 팬들에게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카툰 스튜디오의 스탠 리 레거시 프로그램 책임자 밥 사부니(Bob Sabouni)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프로젝트가 스탠 리 목소리의 '진정성'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절대 그의 입에 다른 말을 넣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LA 코믹콘의 모회사인 코미카제 엔터테인먼트(Comikaze Entertainment)의 크리스 드물랭(Chris DeMoulin) CEO는 팬들이 직접 홀로그램을 체험하면 인식이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드물랭 CEO는 "이 작품을 만든 우리 모두는 스탠과 개인적으로 일했던 사람들이며, 이것이 재미있고 그의 정신에 충실하다고 믿는다"며, "스탠의 유산을 새로운 세대에게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AI 기술을 활용해 고인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논쟁의 연장선상에 있다. 앞서 2021년에는 스타트렉의 윌리엄 샤트너가 스토리파일(StoryFile)과 협력해 팬들이 샤트너 본인과 질문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AI 기반 영상 아카이브를 선보인 바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고인을 디지털로 되살려내는 일이 가능해지면서, 기술적 가능성과 윤리적 경계선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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