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추상(秋霜)논객 이상일의 ‘일침’
‘지금 대한민국은 확증 편향 사회’
보수·진보 양 진영은 수레의 양 바퀴
확증 편향 완화시킬 중도 세력 목소리 커져야
▲ (사진= shutterstock)
[SNS 타임즈] 좌파 우파로 갈린 대한민국의 확증 편향이 지금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그 정도가 국가를 분열시킬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른 지경이다.
자신이 믿거나 좋아하는 것만 듣거나 보려고 하고, 결과적으로 그것만 믿으려고 하는 심리상태를 '확증 편향'이라고 한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가치관, 신념, 판단 따위와 부합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 방식을 가리킨다.
대한민국 보수·진보 양진영 간 확증 편향 심각
확증 편향이 지금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그 정도가 국가를 분열시킬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진보진영은 보수 진영을 친일파, 심하게는 '토착 왜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비난하고 있고, 보수 진영은 진보 진영을 '빨갱이', 심하게는 '골수 친북 좌빨'로 매도한다.
양진영을 중간에서 절충시키고 화해시키려고 하는 온건하고 이성적인 중도 합리주의자들은 '박쥐' 또는 '회색 분자' 취급을 받으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양극단만 존재할 따름이다.
현정부 이후 확증 편향 더 심해져
확증 편향은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이후 더 강화됐다.
그 주된 이유는 '적폐 청산'이란 명분으로 처벌한 대상이 과거 보수정부 인사들이었고, 대상 범죄도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왔거나 또는 정무적으로 처리된 사안에 법률적인 잣대를 의도적으로 들이댔다고 보수진영에게 피해의식을 심어 줌으로써 더욱 우측으로 편향되게 만들었고, 그 반작용으로 진보진영을 더욱 좌측으로 편향되게 만든 결과이다.
그리고 대북 유화 정책도 보수와 진보의 간극을 더욱 넓혀 놓았다. 북쪽을 바라보는 시각이 보수진영은 주적이라는 국가 정체성으로 접근하는데 비해, 진보진영은 '우리끼리'라는 민족성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확증편향을 가진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상대방을 극단주의자(예를 들면 극우, 극좌)라고 적대시하고 있으며, 자신도 방향만 다를 뿐 크게 다르지 않는데도 자신은 온건한 중도에서 약간 좌클릭 또는 우클릭 했을 뿐이라고 합리화하고 있다.
이런 확증 편향 증상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정치성향이 강할수록 심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집권 여당과 이를 견제하는 야당 간의 전선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열한 근접 백병전 형태로 전개됨으로써 양대 진영 지지자들의 확증 편향 증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나이든 보수진영 사람들은 지상파 방송은 현 정권의 '물개 박수부대' 또는 '나팔수'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그 결과 유튜브로 옮겨가서 우파 뉴스 채널의 충성도 높은 시청자가 되고 있다.
지상파 시청자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중·장년층이 우파 유튜브 뉴스채널로 대거 이동함으로써 지상파 방송사의 시청율은 폭락하고, 유튜브 뉴스 채널은 수익과 직결되는 고정 시청자와 시청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확증 편향에 사로 잡힌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컨텐츠를 무리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거짓 뉴스의 근원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보수·진보 양 진영은 수레의 양 바퀴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루는 자유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을 주요 가치로 삼고 있다. 그런데 자유와 평등은 근원적으로 서로 일치하지 않는 상충 부분이 있다.
자유에 더 큰 가치를 두는 보수, 평등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진보는 수레의 양바퀴에 해당된다. 자유에 더 큰 가치를 두는 보수진영이 집권하면 경제가 활성화되고 경제 성장의 결과, 나라 곳간이 채워지고, 평등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진보 진영이 집권하면 자유시장경제의 단점인 부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분배 정책 시행으로 나라 곳간을 열어 보수정권이 축적해 놓은 부를 평등을 위해 가난한 서민들을 위해 지출하게 된다.
선진국가에서는 경제 성장으로 나라 곳간을 채우는 보수 정부와 평등을 위한 분배를 위해 곳간을 여는 진보 정부가 번갈아 집권을 하게 된다. 지혜롭고 수준 높은 국민들이 그렇게 정부를 선택하는 것이다.
여기엔 헤겔 변증법의 정반합으로 사회가 발전해 나간다는 원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보수정부에서 경제 성장의 부작용인 빈부 격차의 심화로 인한 분배의 정의가 붕괴되는 내부 모순을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분배의 정의를 실천하는 진보 정부로 교체가 이루어지고, 또 분배에 주력하던 진보정부에서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경제 침체의 내부 모순을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경제 성장에 강한 추진력을 갖는 보수 정부로의 교체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국민의 수준이 높지 않는 국가, 예를 들어 남미, 그리스, 같은 나라에서는 좌파 정부의 포퓰리즘에 국민들이 현혹되어 장기 집권하게 함으로써 국가 재정을 파탄 내고, 국가경제까지 붕괴시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확증 편향 완화시킬 중도 세력 목소리 커져야
수레는 두바퀴가 온전해야 굴러갈 수 있는데도 우리나라에선 상대방을 괴멸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진보진영은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북쪽의 김정은 보다 보수진영을 더 적대시하고 있고, 보수 진영 역시 진보진영을 바라보는 적대적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에선 보수와 진보 양진영이 수레의 양 바퀴인 상대방을 괴멸의 대상으로 적대시하고 있으므로 대한민국이라는 수레가 잘 굴러가지 못하고 국가 경제, 국가 안보 등 국가의 생존과 직결되는 분야에서 삐꺽 거리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게 이상하질 않다.
확증 편향에 빠지지 않은 지혜롭고 이성적인 국민들이 늘어나서 양극단으로 편향된 보수와 진보 진영간 균형을 잡고 절충 타협할 수 있도록 건전한 중도 진영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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