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예비후보, 세종시장 경선판 '삼수도론' 의제화... "행정 통합보다 경제권 형성이 먼저"
서울 수도권-충청 신수도권-남부 해양산업 수도권, 국토를 3개의 경제권으로 | "행정수도 넘어 신수도권 심장이 돼야" | 충청·남부권 경제 자립으로 서울 과밀 해소 구상
[SNS 타임즈] 조상호 예비후보가 세종을 넘어 충청권 전체를 아우르는 '삼수도론'을 거듭 강조했다. 서울 수도권, 충청 신수도권, 남부 해양산업 수도권이라는 세 개의 경제권으로 국토를 재편하는 구상이다.
"서울이 과밀화됐다고 하지만,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서울은 여러 도시 중 하나에 불과하다." 조상호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9일 세종시기자협의회와의 인터뷰에서 던진 이 한마디는 단순한 지방 선거 공약을 넘어섰다. 그가 제시한 '삼수도론'은 세종시장 선거를 넘어 대한민국의 공간 전략을 겨냥한 것이다.
또 이날 조 예비후보는 "세종이 단순히 행정 기능을 담은 도시를 넘어 고유한 색깔을 가진 특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의 지지율 상승과 선거사무소 개소식 흥행을 거치며 캠프 안팎에서 상승세가 감지되는 가운데서도, 조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들 앞에서 '겸손'을 거듭 강조하며 자신을 낮추는 행보를 보였다. "겸손하지만 액티브하게, 겸손하지만 힘차게 뛰겠다"는 것이 이날 간담회를 관통하는 메시지였다.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을 '필승 카드'로
이날 간담회의 문을 연 질문은 "민주당 경선 5파전 구도에서 조 예비후보만의 차별화 전략이 무엇인가?"였다.
조 예비후보는 슬로건 '이재명의 선택, 젊은 추진력'을 내세우며 이재명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제시했다. 그는 "새 민주 정부가 출범한 지금, 행정수도 세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시작한 사람,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이 시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 예비후보는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으로서 국정과제 50번에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독립 과제로 정리하고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을 포함시킨 경력을 갖고 있다. "대통령과 국회, 정부가 온전히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한 합의는 이미 이뤄진 상태"라며 법적 근거만 마련되면 세종이 '진짜 대한민국의 수도'가 되는 그림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자족도시 전환의 열쇠: 보통교부세 정률제
간담회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된 이슈 중 하나는 세종시의 만성적인 재정 구조 문제였다. 행정 기능은 국가가 유치하고 운영 비용은 시가 부담하는 구조적 모순이 세종시 재정 압박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에, 조 예비후보는 보통교부세 정률제 도입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법에 근거해 보통교부세의 3%를 정률로 받는다. 제주 인구 약 56~59만 명 기준으로 연 1조 8천억 원이다. 세종은 현재 인구 39만 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조 2천억 원 수준이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를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과 세종시법 개편에 연계해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그는 세종시만을 위한 요구가 아닌 보통교부세 자체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세의 약 19.24% 수준인 보통교부세를 21~22%로 확대하고, 그 안에서 세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 방식을 같이 추진해야 16개 시도의 동의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산단 유치: 인프라 먼저냐, 기업 먼저냐
세종 북부권에 조성 예정인 제2 국가산업단지의 전략 산업으로 조상호 예비후보가 반도체와 바이오를 제시한 데 대한 반문이 이어졌다. 즉 "대전은 이미 생명·바이오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고, 충남은 반도체 소부장 클러스터가 특화돼 있다. 이미 자리를 잡은 인근 지자체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유인책을 내놓을 수 있나?"였다.
조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기존 개발 방식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의 핵심 논지는 '기업 먼저, 산단 나중'이다. 전통적인 산단 개발 방식처럼 인프라를 먼저 조성한 뒤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유치 대상 글로벌 기업을 먼저 선정하고 그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산단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이미 그 모델을 실증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SK하이닉스나 셀트리온 같이 충청권에 이미 거점을 두고 있으면서 증설이 필요한 기업들을 공략해야 한다. 그 기업들에게 투자 보조금보다 중요한 건 용수, 전력, 그리고 기존 거점과의 시너지다. 여기에 '행정수도의 유일한 국가산단'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원하는 기업을 잘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산단의 원점이 본인이 2018년 제안했던 것임을 밝히며, "그때 제안했던 사람이 직접 책임지고 끌고 갔으면 이렇게 진도가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당선되면 현장에 컨테이너를 놓고 산단 유치 방향이 나올 때까지 직접 상주하겠다는 실천 의지도 밝혔다.
"세종은 어떤 도시여야 하는가" 정체성 논쟁
이날 인터뷰에서는 세종이라는 도시의 방향성과 근본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 제기됐다. 취재진 한 명이 꺼낸 물음은 "행정수도 완성은 목표다. 그러나 그 위에 세종만의 얼굴이 있어야 하지 않나. 파리는 문화와 예술, 뉴욕은 금융과 경제의 도시다. 세종은 어떤 도시가 돼야 하나?"
조 예비후보는 먼저 현재 세종의 현주소를 솔직하게 진단했다. "지금 세종은 회색 도시다.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별 탈 없는 도시다. 하지만 그래서는 죽도 밥도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의 비전은 교육과 문화를 축으로 한 '글로벌 개방도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국립대 유치가 그 출발점이다. 단순한 공립대학이 아니라 처음부터 외국의 우수 청년들이 함께 공부하는 개방적·다양성·혁신적 구조의 글로벌 대학으로 설계해 세종의 상징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도 핵심 축이다.
그는 "행정수도는 대한민국 뉴스의 절반을 생산하는 곳"이라며,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이 이뤄지면 KBS가 세종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KBS 본사와 MBC 제작본부, 넷플릭스 아시아 제작 본부를 유치해 K-콘텐츠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세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조 예비후보는 또한 조치원 지역을 4개의 소극장과 3개의 전문 공연장이 상시 운영되는 '공연예술특구'로 개발해 충청권 젊은이들이 기꺼이 찾아오는 문화 도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뉴올리언즈까지 직접 찾아가 공연예술 도시의 성공 모델을 공부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신수도권 메가리전(Mega region)'과 KTX 세종역 구상
조 예비후보는 세종을 넘어 충청권 전체를 아우르는 '삼수도론'을 이날 간담회에서도 거듭 강조했다. 서울 수도권, 충청 신수도권, 남부 해양산업 수도권이라는 세 개의 경제권으로 국토를 재편하는 구상이다.
충청 신수도권의 특징은 하나의 거점 대도시가 아니라, 세종·대전·오송·천안·아산 등 각자의 주특기를 가진 도시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핵 중심 메가리전(Mega region)'이라는 점이다. 행정 통합보다 경제권 형성을 우선하자는 접근이다.
교통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기존 호남선 활용 방식의 KTX 간이역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구상을 공개했다.
영덕에서 세종을 거쳐 새만금으로 연결하는 동서 횡단 고속철도, 그리고 한반도를 세로로 가르는 새 호남 KTX 종단선—이 두 노선 모두 세종을 경유하도록 설계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KTX 중앙역'을 신설하는 구상이다. 아직 공식 계획에 반영된 단계는 아니지만, 이재명 대통령 및 17개 시도지사들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찬답게 싸우고, 이재명처럼 일하겠다"
간담회 말미, 조 예비후보는 자신을 어떤 정치인으로 규정하느냐는 질문에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거론했다. 출판기념회 직후 갑작스러운 이해찬 전 총리의 별세는 그에게 큰 상실이었다. "이해찬 같은 정치가가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하다. 그분은 사심 없이 시스템을 구축했고, 오늘날 민주 개혁 진영이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은 그런 분들의 공이 크다"고 그는 말했다.
본인 스스로를 '발전 도상인'으로 규정하며, 이재명 대통령처럼 자리마다 성장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도 강조했다. "이해찬 총리 보좌관부터 세종시 비서실장, 중앙당 정무조정실장, 부시장, 국정기획위원까지—자리마다 시야가 더 넓어졌다. 세종의 발전 도상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날 기자들 앞에서 조 예비후보는 반복적으로 '겸손'을 입에 올렸다.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 2000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던 출판기념회, 그리고 선거사무소 개소식의 흥행까지, 일련의 흐름 속에서 당 안팎에서 "어깨가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감지되고 있음을 의식한 듯, 그는 스스로를 낮추는 데 공을 들였다. "겸손하지만 힘차게. 발로 뛰는 시장이 되겠다"는 말로 이날 간담회의 마지막 문장을 맺었다.
조 예비후보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경선에 5명이 출마한 상황을 두고 "경쟁이 치열할수록 유권자가 이익"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권리당원 50%, 시민 여론 50%의 투표로 1차를 치른 뒤 상위 2인이 결선에 진출하는 방식이 유력하며, 3월 중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자격 요건에 하자가 없는 한 5명 모두 경선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본인이 가진 이재명 정부와의 직접 소통 네트워크와 20년 이상의 정책 경력이 경선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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