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 "행정수도특별법, 올 가을 사활 걸고 통과시킨다"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 첫 기자회견서 5대 과제 제시…배우자 국적 논란엔 "의혹 아닌 사실 관계"로 정면 반박
[SNS 타임즈] 조상호 세종특별자치시장 당선인이 4일 오전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최우선 과제로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꼽으며 "올 가을 정기국회가 세종시의 운명이 걸린 가을"이라고 선언했다. (관련 현장 live 방송: https://www.thesnstime.com/mujogeon-raibeu-josangho-sejongsijang-dangseonja-seongeo-gyeolgwa-gwanryeon-gijahoegyeon-06-04il/)
현직 최민호 시장을 20%포인트 이상 차로 제압하며 생애 첫 선거 출마에서 시장직을 거머쥔 조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행정수도 완성, 재정 자립, 자족기능 확충, 시민 참여 행정, 복지 확대 등 5대 공약의 실행 방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한편,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배우자 국적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에 나서 회견 말미까지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조 당선인은 행정수도특별법 추진과 관련해 "이재명 정부의 국민적 지지가 가장 높은 현 시점, 특별법이 국회 국토위 공청회를 무사히 마친 시점, 민주당이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 활발한 시점을 고려할 때 올 가을 정기국회가 가장 적합한 때"라고 강조했다.
전날 밤부터 강준현·황운하·김종민·김태년 의원 등과 이미 개별 통화에 나선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세종시만의 노력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여야정, 범시민, 충청권 협력, 나아가 전국의 뜻을 모아 국회와 대통령, 시민사회 등 모든 세력을 설득하는 계획을 수립해 사활을 걸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수도 개헌에 대해서는 "특별법 제정 없이 개헌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법 제정과 개헌을 병행 추진하되 특별법을 먼저 관철시키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세종시의 구조적 재정난에 대한 질의에서 조 당선인은 "연간 1,000억 원가량의 적자가 고착화된 구조"라며, "내년 예산을 적정하게 편성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비상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해법으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같은 보통교부세 정률제 도입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행안부든 기재부든 설득해 내는 것이 시장의 책무"라고 말했다.
다만 도시개발공사 설립과 관련해 행안부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광역시도가 스스로 필요해서 공사를 설립하는 데 중앙부처가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 21세기 대한민국에 맞는지 의문"이라며, "무조건 싸우겠다는 게 아니라 절절하게 호소해 협조를 구하겠다"고 답했다.
임기 중 1조 2,000억 원 투자 유치와 5,000개 전문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도 "국가산단 완공이 2029년으로 잡혀 있는 등 버거운 공약들이 있다"고 솔직히 인정하며, "책임은 당연히 제가 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청 구상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시민주권회의를 시민이 더 주도하는 방향으로 강화하는 것"이라며 특정 시민단체 중심 운영이라는 오해를 일축했다. 아이디어가 행정 과정에서 원 뜻을 잃어가는 현상을 직접 지켜봤다며, "시민청은 공무원이 돕는 역할에 머물고 기획과 우선순위 결정은 시민이 직접 이끌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시민의회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세종시의회 18석을 민주당이 장악하며 집행부와 의회 사이의 견제 기능 약화를 우려하는 질문에는 "대립형만이 좋은 게 아니라 연립형도 있다"며, "국민의힘 소속 3명의 의원들이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특히 내년 예산 편성과 행정수도특별법 추진 과정에서 의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수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최대한 빠른 출범을 목표로 이르면 다음 주 월요일 발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식 내정된 인수위 인사는 이현정 대변인뿐이며, 행정수도 완성 TF와 재정 안정화 TF를 양대 축으로 먼저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회견에서 가장 뜨거웠던 대목은 배우자 국적·납세 논란을 둘러싼 공방이었다. 일부 기자들이 '의혹'이라는 표현을 쓰자 조 당선인은 "의혹이 아니라 사실 관계를 묻는 것"이라며 직접 경위를 설명했다. 배우자가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이민해 간호사로 생활했으며, 장모 병환으로 귀국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국적 회복 신청 서류를 갖추는 데 시간이 걸려 작년에야 신청했으며 현재 인터뷰 대기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납세 문제에 대해서는 "경제 활동이 없으면 납세 대상이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한국 내 거주 기간이 있으면 해외 소득도 신고 대상이라는 기자 측의 반론에 대해서는 "인터뷰 때 관련 사항이 요구될 경우 확인 후 다시 알리겠다"고 답했다.
한 기자가 비판적 기사를 쓰는 언론사를 '관리 대상'으로 삼는 것이냐고 묻자, 조 당선인은 "부당하다고 느낄 때 부당하다고 말하고, 잘한 기사는 잘했다고 말하는 것이 내 언론관"이라며, "이전의 불쾌한 감정이 이후 언론인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조 당선인은 끝으로 행정수도 세종 완성과 재정 자립이 "세종의 생존이 걸린 일이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일"이라는 말로 회견을 마쳤다.
"강한 추진력으로 일하는 세종시장이 되겠다"고 한 그의 다짐이 말에 그치지 않으려면, 이른바 '운명의 가을'이라 스스로 규정한 올 하반기 정기국회가 가장 큰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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