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횟수보다 생활 리듬이 중요… AI 안부전화 효과, 데이터로 입증
실 데이터 학술 연구제공, 결과 학술지 공개
[SNS 타임즈] 최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AI 안부전화 서비스가 새로운 돌봄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산되는 가운데 민간 기업들도 잇따라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AI 안부전화가 실제로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데이터로 답한 연구는 드물었다. 대부분의 연구가 이용자의 주관적 만족도나 정서적 효과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위식스(WESEEKS)가 자사 AI 안부전화 서비스 ‘AI가족안부전화’의 실제 운영 데이터를 학술 연구에 제공하고 그 결과를 중소기업융합학회 등재 학술지에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통계청이 2025년 발표한 고령화 관련 통계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20%를 넘어섰다. 특히 독거노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가족과 떨어져 사는 고령자의 안전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가 사회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AI 안부전화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방문 돌봄은 인력과 비용의 한계가 있고, 응급 호출 장치는 어르신이 스스로 위험을 인지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AI 안부전화는 별도의 기기 설치 없이 어르신이 평소처럼 전화만 받으면 된다. AI가 식사·복약·기분 상태를 확인하고 결과를 가족에게 알림과 리포트로 전달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시, 부산시 등 여러 지자체가 독거노인 대상 AI 안부전화 사업을 운영 중이며, 민간 시장에서도 위식스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식스는 2025년 기준 국내 AI 돌봄 서비스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8% 성장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질문이 있다. AI 안부전화가 실제로 효과적이냐는 것이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어르신들이 누군가 자신을 정기적으로 확인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거나 ‘고립감이 줄었다’는 방식의 정성적 결과를 제시해왔다. 주로 이용자 만족도 조사나 인터뷰 중심의 연구들이다. 이는 중요한 성과지만, 서비스가 실제 행동 수준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했다.
위식스가 이화여자대학교 황성주 교수, 인하대학교 최민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이번 연구는 그 공백을 채우려는 시도다. 주관적 만족도가 아니라 실제 통화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어르신의 행동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통계적으로 검증했다.
연구팀은 2025년 10월부터 12월까지 82일간 수집된 547명, 7613건의 통화 로그를 분석했다. ‘AI가족안부전화’ 서비스 가입 후 14일 이내인 단기 이용 그룹과 15일 이상인 장기 이용 그룹을 나눠 비교했다.
핵심 발견은 장기 이용 그룹에서 응답 시간대의 표준편차가 유의미하게 줄었다는 것이다(Mann-Whitney p=0.002). 단기 이용 그룹의 응답 시간이 하루 중 다양한 시간대에 흩어져 있었던 반면, 장기 이용 그룹에서는 특정 시간대로 뚜렷하게 수렴했다.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한 어르신들의 일상 안에 ‘AI 전화는 이 시간에 받는 것’이라는 패턴이 자리 잡게 됐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두고 ‘AI가족안부전화가 응답 빈도를 높이는 서비스가 아니라 응답 시간을 생활 리듬 안에 편입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가 업계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예방적 안전관리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장기 이용자가 특정 시간대에 안정적으로 전화를 받는 패턴을 형성한다면 그 패턴이 깨지는 순간이 곧 이상 신호가 될 수 있다. 평소 오전 9시에 규칙적으로 전화를 받던 어르신이 해당 시간대에 반복적으로 응답하지 않는다면 이는 단순한 부재가 아니라 생활 리듬에 교란이 생겼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개인별 응답 시간 프로파일 구축을 통해 응답 패턴 기반 이상 탐지 모델 개발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오늘 전화를 안 받았다’는 사실보다 ‘특정 시간에 평소와 다르게 반응한다’는 변화가 훨씬 정밀한 돌봄 개입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식스 김지우 대표는 이번 논문에 대해 “자사 서비스가 어르신의 일상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데이터로 검증한 첫 시도”라며, “연결률 중심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생활 패턴 기반의 돌봄 고도화 방향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중소기업융합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Advanced Industrial SCIence’ 2026년 5권 2호(pp.52-59)에 게재됐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황성주 교수, 위식스 김지우 대표, 인하대학교 최민지 교수가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한편, 위식스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삶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고령층, 부모, 자녀 등 돌봄이 필요한 대상에게 연결과 안심을 제공하는 AI 기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AI가족안부전화’를 중심으로 디지털 케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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