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평론] 유시민의 난일까? 찻잔 속의 태풍일까?
"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천하대세 분구필합 합구필분)... 천하의 큰 흐름은 나뉜 지 오래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진 지 오래되면 반드시 나뉘게 된다"
[SNS 타임즈] 여권 진보 진영 내부가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저격으로 시끌시끌하다.
유 작가는 지난 7월 15일 “(이 대통령이) 필연적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한 데 이어, 불과 며칠 뒤 “아무리 품질 좋은 생선을 갖다 파는 어물전도 비린내는 나기 마련”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어물전이 썩기 전에 빨리 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그의 발언 빈도와 강도는 점차 세지고 있다. 지난 3월 이 이른바 ‘ABC론’으로 지지층을 갈라치기한 데 이어, 이 대통령이 당을 '재건축'하고 있다며 연일 포화를 퍼붓는 모양새다.
보수 진영의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이를 두고 ‘유시민의 난’이라 격상시켜
부른다. 상대 진영의 내분이니 즐기자는 심산도 작용했을 것이다.
유 작가는 특유의 명석함만큼이나 타인에 대한 평가에 인색한 편이다.
과거 진보 진영의 상징인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매서운 칼날을 대곤 했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옳은 말도 참 사가지 없이 한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그가 이재명 대통령을 공격하는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일각에서는 전통 운동권 족보나 학벌 배경이 없는 이 대통령에 대한 386 엘리트주의적 우월감이 저변에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외연 확장을 위해 중도층을 겨냥한 정책적 '우클릭'을 시도하자, 이른바 정통성의 훼손으로 보고 공격을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어느 평론가는 유 작가를 애니메이션 <스머프>의 '투덜이 스머프'에 비유했다. 늘 팔짱을 끼고 인상을 쓰며 세상 모든 것에 불만을 표하는 모습이 닮았다는 이유다.
하지만 투덜이 스머프가 막상 마을에 위기가 찾아오면 앞장서서 동료를 돕는 의리파인 것까지 그가 닮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유 작가의 시선이 향해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결과에 따라 정국은 요동칠 전망이다.
만약 비명·강성파 후보가 당권을 잡는다면 이재명 정부는 조기 레임덕과 함께 국정 개혁 동력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 반대로 친명계나 정통파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른바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세력)로 상징되는 친문·강성 진영이 신당으로 세력을 결집하며 진보 진영이 분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기 정권의 재집권 여부까지 위태로워지는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천하대세 분구필합 합구필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 첫 문장이다. "천하의 큰 흐름은 나뉜 지 오래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진 지 오래되면 반드시 나뉘게 된다"는 뜻이다.
영원한 통일도, 영원한 분열도 없이 역사와 조직은 늘 순환한다는 동양적 흥망성쇠의 진리를 담고 있다.
지금 민주당을 둘러싼 갈등이 대대적인 분열의 서막일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보수 유튜버들이 붙인 ‘유시민의 난’이라는 프레임이 아주 헛소리만은 아닌 듯하다.
과연 이번 사태가 한바탕의 해프닝인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여권을 뿌리째 흔드는 '진보 분열의 핵폭탄'이 될 것인가.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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