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기원장 정만순 사태'로 얼룩진 45년… 국가대표 선수들은 모두 떠나

[SNS 타임즈] 충북 태권도계의 한 고위 임원인 A 모씨가 장기간 재직하며 과도한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인물은 1979년부터 45년간 태권도 임원직을 맡아왔으며, 현재도 고문 직책으로 월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명절이나 각종 행사 시 현장 관장과 코치, 임원들로부터 금품을 받아왔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충북 태권도계가 큰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특히, 과거 폭행과 전횡을 일삼으며 수많은 태권도인의 꿈을 꺾었다는 증언이 잇따르며 충북 태권도의 적폐 청산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폭행과 금품 갈취, 이제는 끝내야"… 끊이지 않는 피해자들의 증언
이번 사태는 A 씨가 쇠파이프와 몽둥이로 폭행을 자행하며 태권도계를 억압해왔다는 충격적인 고백에서 시작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맞으면서도 입을 다물고 오로지 태권도만 했던 그들의 희생을 도마에 올려 놓고 정만순 씨의 권력을 구축됐다"고 비판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위선양을 할 때는 자신의 제자임을 내세워 이름을 알리고, 그들이 선수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으려 할 때는 철저히 막아 성장할 수 없도록 환경을 만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로 인해 많은 순수한 태권도인들이 스승에 대한 예의로 도복을 벗거나 한국을 떠나야만 했다고 전했다.
이동준, 한재구, 마상현, 최윤기, 여성기… '전 국기원장 A 씨 사태'의 희생양들
이동준, 인기 트로트 가수이자 세계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이동준 씨는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연예계에 뛰어들어 영화, 연기, 가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방송에서 한체대 정국현 태권도 교수도 최고의 선수로 인정했다. 고향 선후배들은 이처럼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훌륭한 지도자로 남기를 바랬으나 영웅적인 태권도인의 모습을 뒤로하고 도복을 찢고 태권도계를 떠나는 아픔만 남아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다. 그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정의로운 성격에 더이상 충북 태권도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결국 태권도를 떠났음을 전했다.

한재구, 86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태권도 점프 뒷차기의 명장면을 연출한 한재구 선수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뽑히지만, A 씨 의 독선적인 모습에 맞서 싸우다가 지도자 길도 포기해야 하는 험란한 태권도 시간을 보냈다.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고 괴롭히는 그의 모습에 대한민국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떠나 태권도 지도자의 길을 가고 있다. 한재구 씨는 "몸은 비록 미국에 있지만 대한민국 태권도, 충북 태권도의 선후배들을 잊은 적이 없다"며, "충북 태권도의 아픈 현실이 이제는 후세에 물려주지 않고 우리의 아픔으로 끝나길 바란다" 고 전했다.
마상현, 월드게임 세계 태권도 챔피언 마상현 선수는 과거 후배의 불공정 판정에 항의하며 태권도계에서 제명을 겪으면서도 불의에 맞섰던 인물이다. 그는 월드게임 세계태권도대회 결승전 당일 아침,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코치의 만류에도 병원에 입원중인 정갑순 관장을 찾아가 손을 잡고 인사를 드리고는 쾌유를 빌며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금메달을 손에 쥐고 인사를 드린 기쁨도 잠시 얼마후 그의 두손에 정갑순 관장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게 된다.
그는 자신에게 "제자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돌아가신 정갑순 관장님이 진정한 스승님"이라며, "본인만을 위해 평생을 제자들을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A 씨는 더 이상 우리의 스승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윤기, 우리나라 국가대표 1호로 알려진 최윤기 선수는 A 씨의 눈 밖에 나면서 청주대학교 입학이 좌절되고, 심지어 "품위 손상"이라는 명목으로 태권도계에서 제명되어 수년간 방황하는 아픈 젊을 시절을 보냈다. 그는 세계대회 우승 후 A 씨 에게 인사하러 갔다가 폭행과 욕설을 당했던 끔찍한 기억을 토로하며, 세계대회에서 금메달 부상으로 받은 시계를 자신에게 먼저 가져오지 않고 아버지에게 드렸다고 돌아가신 아버지까지 욕하던 정만순 씨를 생각하면 "평생 아픔이 남는다"고 고백했다.
또한 1978년 정갑순 회장 타계후 산소에 잔디를 보수하는 일을 하던중 선후배들 앞에에서 A 씨 로 부터 엄청난 폭행으로 고막이 터지고 이빨이 깨지는 사태까지 발생했고 오히려 잘못을 빌어야 하는 치욕을 격었다고 전했다.

여성기, 국가대표 여성기 선수 역시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명절, 생일에 A 씨 에게 인사를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태권도 행사에서 배제되는 등 불이익을 당해 결국 태권도계를 떠나야 했다.
"47년간의 철권통치, 이제는 끝내야“
피해자들은 A 씨가 훌륭한 선수들을 마치 자신의 재산처럼 여기며 세계대회 금메달을 자신이 딴 것처럼 자랑하고 다니면서도, 실제로는 그들을 폭행하고 47년간 충북 태권도계를 철권통치해왔다고 입을 모았다. 이로 인해 많은 태권도 지도자들이 숨조차 쉴 수 없는 환경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 태권도 지도자로 활동하는 전 모씨는 "저는 세숫대아에 A 씨가 손 씻는 물을 나르고 구두를 닦고 승용차를 세차해주던 사범으로, 당시 형들이 명절에 A 씨에게 바친 금두꺼비, 황금열쇠로 금방을 차릴 정도였다"며 "젊고 유능한 현역 선수, 은퇴 선수, 지도자들이 꿈을 펼칠 수 있고 새로운 충북 태권도가 태어나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김병수 충북태권도사범회 회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왔는데 어느덧 우리는 환갑을 넘은 나이가 되었다"며, "이제라도 용기 내서 태권도 후세들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 씨와 부역자들이 그동안 마음 아파온 태권도 선후배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충북 태권도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과거의 아픈 역사를 청산하고, 진정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 그리고 무도인의 정신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충북 태권도계가 오랜 적폐를 걷어내고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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