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부여군수 "백제문화제, 수십억 쏟고 상권 못 살리면 의미 없어"
백제문화단지서 시내로… 공주와 격년제는 현실적 어려움, 성과내는 공무원엔 파격 인센티브
[부여프레스협회= SNS 타임즈] 이용우 부여군수가 올해 백제문화제 개최 장소를 부여읍 시가지로 옮긴 배경을 직접 밝히고, 공주시와의 공동 개최 방향, 공직사회 인사평가 개편, 야간관광 육성, 지역 언론과의 협력 방침을 내놨다. 이 군수는 지난 29일 오후 군청 군수실에서 부여프레스협회와 가진 언론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의제는 백제문화제 개최지 변경이었다.
이번 제72회 백제문화제는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백제문화단지를 무대로 삼던 주요 행사가 올해는 부여읍 시가지로 옮겨진다. 이 군수는 "축제에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지역 상권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며 시내 개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백제문화단지 개최는 정해진 구역 안에서 운영이 수월하지만 관광객이 아웃렛이나 리조트로 곧장 향해 정작 시내 상권에는 온기가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군수는 교통 혼잡과 소음 등 주민 불편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여러 차례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한 사안인 만큼 주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시내 개최를 결정한 뒤로 상인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상권에 활력이 생기고 있다는 평가도 함께 내놨다.
올해 행사장은 부여읍 시가지를 중심으로 부소산과 구드래 일원까지 이어지는 방향으로 꾸려지며, 이를 위해 외곽 임시주차장과 셔틀버스 운영, 보행 중심 관람 동선 조성 등 보완책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공주시와의 공동 개최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군수는 과거 공주와 부여가 해를 번갈아 축제를 여는 격년제를 제안했지만 공주 측 반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함께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서로 차별화를 하려고 하면 예산만 더 투입되고 중복되는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이용우 군수는 공주가 금강과 공산성, 유등 등 관광 여건에서 강점을 지닌 반면 부여는 지리적으로 상대적 불리함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과도한 경쟁보다는 공동 발전을 모색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백제문화제는 1979년부터 2006년까지 홀수 해는 공주, 짝수 해는 부여가 중심이 되는 격년제로 운영되다 2007년부터 두 지역이 동시에 여는 통합 개최 방식으로 전환됐으며, 이후 예산·콘텐츠 중복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부여에는 백제 왕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제례 행사가 7개가량 남아 있어, 이 군수는 공주와 차별화된 역사성과 의례를 축제의 중심에 놓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공직사회 운영 방침으로는 성과와 책임을 명확히 가르는 인사 원칙을 제시했다. 이 군수는 국비 확보와 공모사업 선정, 기업 유치 등에서 실질적 성과를 낸 공무원에게는 인사상 인센티브를 확실히 주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장만 들어서는 데 그치지 않고 본사와 연구·고용 기능까지 갖춘 앵커기업을 유치한 공무원에게는 파격적인 우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감사나 징계를 우려해 소극적으로 일관하는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며, 사전 컨설팅을 통해 적법성을 확인한 사업은 문제가 발생해도 면책하되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소극행정에는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인접한 공주와 서산, 금산 등에서도 이미 유사한 인사평가 제도를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간관광 활성화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군수는 부여 관광이 낮에 유적지를 둘러본 뒤 곧바로 떠나는 당일 관광 구조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하며, 시내 야간관광 활성화가 이미 자신의 공약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과 야시장, 야간 공연, 경관조명을 연계해 해가 진 뒤에도 사람이 머물며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언론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군수는 지방 행정에서는 지역 언론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단순한 축제·행사 홍보를 넘어 지역소멸과 농촌 활성화 같은 공공 의제를 함께 발굴하고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언론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이 살아야 행정도 언론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속적인 소통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 군수는 취임 전 논란이 됐던 허은아 전 부군수 인사 조치에 대해 이미 마무리된 사안을 되돌릴 수는 없다면서도, 앞으로 그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경고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답했다.
1961년 부여 출생인 이 군수는 단국대 행정학과와 동국대 대학원(정치학 박사)을 거쳐 민선 5·6기인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제36·37대 부여군수를 지냈으며, 지난 1일 제40대 군수로 취임해 8년 만에 군정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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