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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9만 벽 앞에 선 세종, 조상호 시장 "삼성 8조 투자로 돌파구 연다"
조상호 세종시장이 22일, 취임 후 첫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SNS 타임즈

인구 39만 벽 앞에 선 세종, 조상호 시장 "삼성 8조 투자로 돌파구 연다"

취임 20일 만에 첫 정례 브리핑… LH 공공주택 중단엔 "유감", 공공기관 이전엔 말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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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대호 기자

[SNS 타임즈] 조상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이 22일 취임 후 첫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특별한 안건이 없더라도 2주에 한 번씩 언론과 정기적으로 만나겠다고 밝혔다. 선거 기간 내걸었던 '언론에 가까이, 시민에게 한발 더'라는 소통 기조를 제도화하겠다는 것이다. (관련 현장 live 방송: https://www.thesnstime.com/mujogeon-raibeu-eonrone-gaggai-siminege-hanbal-deo-7-22il/)

취임 20여 일째를 맞은 이날 간담회에서는 삼성전기의 8조 원대 세종 투자라는 호재와, 13년 넘게 세종을 옭아맨 '39만 인구 벽'이라는 난제가 동시에 도마에 올랐다.

LH 공사의 공공택지 사업 중단에 조 시장이 이례적으로 낮은 자세로 유감을 표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조 시장은 "통상 100일 정도를 허니문 기간으로 보는데, 그쯤이면 시정 운영의 기본 방향이 거의 정리될 것"이라며 아직은 밑그림을 다듬는 단계임을 인정했다.

시장이 가장 먼저 꺼낸 카드는 인사였다.

시설관리공단과 도시개발공사 등 지방공기업 기관장 선임을 이달 중 임원추천위원회 구성과 공개모집, 면접 심사를 거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을 검증하겠다며 공약해온 인사청문회도 예정대로 가동한다고 했다.

특히 도시교통공사에서 도시개발공사를 분리해 별도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이번에 선임할 기관장은 교통 분야 전문가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취임 전부터 운영해온 시민 소통 창구 '여민동행폰'의 성적표도 공개했다.

인수위 시절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접수한 의견이 현재까지 249건에 이르렀고, 단순 문의를 제외한 실질적 정책 제안은 16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촉구나 청년 자문단 구성 운영 등 74건은 시정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반영 결과는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임기 동안 여민동행폰을 계속 운영하며 시민의 뜻이 시정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조 시장의 설명이다.

화제의 중심은 단연 삼성전기였다.

세종사업장에 8조 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생산라인과 연구개발 시설을 확충하는 이번 투자는,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단일 사업 기준 최대 규모로 이미 확정된 바 있다.

조 시장은 "실무 논의가 계속되고 있고, 종결되면 별도로 상세히 설명하겠다"며 즉답을 아꼈다.

대신 그는 국가산업단지 조성 전략에 대해 더 많은 말을 할애했다. "용수와 전력, 인재 유치까지 포함한 창의적인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며, 설계 단계부터 기업이 참여하는 원형지 공급 방식을 유치 희망 기업들에 적극 제안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몇몇 기업과 구두로 의견을 교환했고 일부는 현장 답사까지 다녀갔다고 전했다. 다만 특정 기업의 이름은 끝내 밝히지 않았다. "특정 기업을 콕 집어 얘기하면, 다른 기업들이 '이미 다 끝난 일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세수 효과를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에도 "적당한 시점에 답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미뤘고, 다만 글로벌 기업의 지역 소재가 지방세만으로 환산할 수 없는 유·무형의 파급력을 지닌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상호 시장은 "삼성 내부에서 세종·부산·베트남 세 생산 거점 가운데 세종이 '아픈 손가락'으로 불릴 정도로 존재감이 옅었던 곳"이라며, 이번 투자 유치가 시청 직원들의 물밑 노력 없이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날 한 기자는 세종시청 인구 그래프가 전날 한때 38만 명대로 표시됐던 사실을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시 확인 결과 이는 오류였고 실제 인구는 39만 7000명 안팎이라는 설명이 뒤따랐지만, 2023년 3월 이후 3년 4개월째 40만 명 고지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뼈아팠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으로 빠져나간 인구까지 고려하면 세종은 진작 40만을 돌파했어야 한다는 게 취재진의 문제 제기였다. 이 대목에서 조 시장은 이례적으로 낮은 자세를 취했다.

조상호 시장은 전날 LH 공사가 세종시 내 공공택지 두 곳의 사업 중단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시민들께 참 송구한 일"이라고 말했다. 두 사업을 합치면 1만 5000세대, 인구로는 3만 명이 넘는 규모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LH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들었는데, 그렇다면 LH의 존재 의미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취임 전에 사실상 결정된 사안이라 시간이 더 있었다면 LH를 설득했어야 했다"고 자책성 발언도 보탰다. 그러면서 해법으로 오송 사례를 언급하며 읍면 지역 종합계획 수립과 함께 국가 차원의 주택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는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조치원·연기 지구 공공주택 중단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에도 직접 선을 그었다.

해당 사업을 처음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강준현 국회의원이 지방선거 경선에서 이춘희 전 시장을 지지했던 이력과 이번 중단 결정을 연관 짓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조 시장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춘희 전 시장이 경선 이후 자신의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아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점까지 거론하며 "강 의원이 발표회 직후 의원실과 LH, 시 주택과와 후속 협의를 이어가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오해 소지를 일축했다.

공공기관 2차 이전과 행정수도특별법을 둘러싼 질문에는 신중한 화법이 두드러졌다.

정부가 하반기 중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 공공기관의 세종 이전설이 나도는 상황과 관련해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지만, 조 시장은 구체적 기관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사안은 거론되는 순간 오히려 대상에서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논리였다.

대신 조사호 시장은 청와대 관계자를 이미 여러 차례 만났고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으로 정해지지 않은 공공·준공공기관이 세종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할 경우에 대비해 연관 인력의 정주 여건까지 준비해달라고 시청에 별도로 요청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으로 관련 국정 과제를 직접 설계한 인사라는 점을 언급하며 "세종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주대·충남대 통합 논의 과정에서 거론된 '통합 본교의 세종 공동캠퍼스 유치' 구상에 대해서는 "그 논의가 대전·충남 통합이라는 더 큰 틀에서 봐야 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양 대학과 대전·충남이 별도의 대안으로 판단한다면 세종시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뜻이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시정 운영의 다른 축인 대중교통 개편 구상도 이날 처음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노후화한 시내버스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에 조 시장은 "시민 편익과 지속 가능한 재정 구조를 동시에 만들지 못하면 세종시 대중교통 시스템 전반이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면 개편의 세부안은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5기 시정부가 대중교통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은 취임 100일 안에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참여 공간인 '시민청'을 통한 공론화 절차도 함께 예고했다.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에도 답했다.

부시장급인 행정부시장 자리는 행정안전부와 우수 인재 영입을 협의 중이며 "그리 멀지 않은 시일 안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공석인 대변인은 8월 초 채용 공고를 내고 8월 중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례적으로 민간과 언론인, 시청 공직자를 가리지 않고 완전히 개방된 공개 경쟁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히며 "이번만큼은 '의중'이니 '내정'이니 하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시의 열악한 언론 환경을 이해하는 혁신적 인재를 원한다는 게 그의 기준이었다.

공약으로 내걸었던 봉암출장소 임시 집무실 운영에 대해서는 "삼성이 오늘이라도 오겠다고 하면 바로 본청으로 복귀한다"는 농 섞인 답변과 함께, 공약을 기계적으로 지키기보다 시민들에게 상황을 솔직히 설명하며 유연하게 판단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시장 4년 동안 시청에 들어오지 않은 최초의 사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원형지 개발이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되는 특별한 유인책이 되느냐는 후속 질문에는 한층 솔직한 답변이 나왔다.

조 시장은 "원형지 개발이라는 말 자체에 다소 수사적인 측면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기업이 실제로 움직이는 결정적 요인은 결국 수자원과 전력, 인재 공급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조건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가산업단지 논의가 자신의 취임과 함께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돼 온 사안인데도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현실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재정 여건과 전례, 법적 문제까지 두루 검토해 기업 유치 인센티브를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시가 위원장·부위원장 선임을 앞둔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충청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대회를 1년 앞두고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시도지사 간 협의가 진행 중인 인선 문제에 대해 조 시장은 "리더십이 흔들리는 방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송구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최대한 빨리 합의를 끌어내 대회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직위가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내년도 분담금 약 280억 원, 그중 세종시 몫으로 거론된 4분의 1 부담 비율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별한 사유 없이 증액을 요청한다고 무조건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조직위 스스로 후원사 유치 등 자체 재원 확보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하고, 그 이후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객관적 근거를 토대로 사업 조정이나 일부 증액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고 왔다며 "우리가 필요하다고 부탁한다고 다 들어주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사회적 현안에 대한 질의도 놓치지 않았다.

세종의 한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발생한 학대 사건의 피의자가 최근 새롭게 입건된 데 대해, 지난해 시가 이를 학대가 아닌 방임으로 판단해 가장 경미한 수준인 개선 명령 처분에 그쳤던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조 시장은 사법 당국의 결론이 나오는 대로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설령 사법 당국이 무혐의로 결론짓더라도 그 자체를 하나의 처분으로 보고,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밝혀 기존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시사했다. 해당 피의자의 현재 재직 여부는 즉답하지 못했고, 간담회 직후 관련 부서를 통해 확인해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시의회에서 나온 대형 연구용역 분할발주 요구에 대한 질문에는 다소 당황한 기색도 비쳤다.

조 시장은 해당 발언을 즉각 기억해내지 못했지만, 원칙적으로는 세종시가 당분간 외부 용역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요할 경우 세종연구원을 우선 활용하며, 그마저 어려운 경우에만 관내, 그래도 안 되면 사유를 명시해 외부로 확대하는 순서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답했다. 취재진이 현행 시행령상 분할발주 자체가 제한된다는 점을 지적하자 "아이디어는 좋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신중한 태도로 물러섰다.

취임 20일, 아직 스스로도 "특별히 새롭게 느껴지는 과제는 없다"고 말할 만큼 탐색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조상호 시장이다.

하지만 이날 거론된 8조 원 삼성 투자의 후속 효과, 39만 벽에 갇힌 인구, 공공기관 이전을 둘러싼 물밑 경쟁, 그리고 대중교통과 인선을 둘러싼 100일의 시간표 등은 앞으로 세종시정 5기가 통과해야 할 관문들을 고스란히 예고하고 있었다.

허니문이 끝나는 가을, 세종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라는 그의 다짐이 얼마나 지켜질지 지역 정가와 언론의 시선이 다음 정례 브리핑으로 향하고 있다.

- Copyright, SNS 타임즈 www.sns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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