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UFC '결련택견'의 매력, 행정수도 세종에서 발산됐다!
2025 제2회 세종결련택견 한마당 개최, 전통무예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른 세종시
[SNS 타임즈] 전통무예의 불모지라 여겨졌던 세종시가 '한국의 전통 UFC'로 불리는 결련택견의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9.20일(토) 세종시 호수공원 매화공연장에서 열린 '2025 세종결련택견 한마당'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되는 행사로, 전국 6개팀과 세종 공무원무예동아리가 참가해 치열한 격투를 펼쳤다.
결련택견 세종전수관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무예 경연이 아닌,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무예를 보존하고 계승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문화축제였다. 택견은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무예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축제의 현장
이번 행사는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됐다. 행사를 알리고 사람들의 흥을 돋우는 이 전통 의식은 놀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권유하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개막식에 이어 어린이 군무 시연이 펼쳐졌는데,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결련택견 새싹들이 홀로아리랑에 맞춘 군무와 택견 규칙 시연을 보여주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시니어 택견꾼들의 한국 전통민요 아리랑에 맞춘 건강택견 체조 시연은 택견이 단순한 격투기가 아닌 우리 민족의 정서와 문화가 담긴 종합예술임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한국의 전통 UFC' 애칭, 결련택견의 매력
결련택견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성행했던 우리민족의 고유한 상무적 민속놀이이자 전무예로, 현대적 의미로 본다면 단체전 격투기와 비슷하나 우리민족만의 독특한 특성이 듬뿍 베어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결련택견의 경기 방식은 흥미롭다. 5명이 한 팀을 이루어 1대1로 겨루는 연승제로, 상대의 얼굴을 발로 차거나 넘어뜨리면 승리한다. 이때 몸통을 차거나 상대의 옷을 잡으면 경고를 받는다. 승부가 날 때마다 진팀의 깃발이 하나씩 내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중들의 응원 구호도 독특하다. 기술 없이 붙잡고 늘어질 때는 "물렀거라", 서로 떨어져서 거리를 벌리고 있을 때는 "조이거라", 서로 공격을 안 하고 탐색만 할 때는 "까라 까", 응원하는 선수나 팀이 이겼을 때는 "얼씨구, 지화자"를 외친다.
조선 마지막 택견꾼 송덕기 옹의 유산
현재 택견의 뿌리는 조선의 마지막 택견꾼 송덕기 옹(1893~1987)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택견의 본터라 불리는 서울 종로구 사직골 출신인 송덕기 옹은 12세 때부터 당시 최고의 택견꾼 임호 선생에게 직접 지도를 받았고, 16세 때부터는 결련택견판에서 뛰어난 택견꾼으로 이름을 날렸다.
해방 후 경무대에서 택견을 지도했던 송덕기 옹은 1983년 택견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인간문화재가 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도하던 대학생들과 함께 '택견계승회(현 결련택견협회의 모체)'라는 택견전수단체를 만들었다. 90세가 넘은 고령에도 제자들을 지도하다가 1987년 95세의 나이로 일생을 마친 그는 조선의 마지막 택견꾼으로 불린다.
(좌)결련택견 세종전수관 김병구 관장, 사)결련택견협회 도기현 회장. /SNS 타임즈
세종시, 전통무예의 새로운 거점으로
이날 행사에는 세종시체육회 오영철 회장과 세종시의회 의원들, 사단법인 결련택견협회 도기현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세종시의회 임채성 의장은 대독 축사에서 "택견은 5천 년 우리 민족과 함께 호흡해 온 상무정신이 깃든 우리 고유의 전통무예"라며, "질박하면서도 여유와 품격을 갖춘 무예로서, 상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뿐 아니라 공격 시에도 상대의 생명을 존중하는 정신이 녹아 있는 숭고한 무예"라고 택견의 의미를 강조했다.
결련택견 세종전수관 김병구 관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작년에 이어 전통무예와 전통문화가 뿌리내리지 않은 세종에 작은 씨앗 하나 심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 씨앗이 자라나서 큰 느티나무, 또는 많은 과실이 열리는 나무로 성장할 때까지 꾸준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단법인 결련택견협회 도기현 회장은 "결련택견이 불모지나 다름없는 세종시에 결련택견의 깃발을 꽂고 이렇게 큰 대회를 연속 2회나 개최한 김병구 선생의 활약에 존경과 격려의 찬사를 보낸다"며, "결련택견에는 오랜 시간 우리 민족을 지켜온 선조들의 기상과 슬기가 담겨있어, 결련택견대회를 시행하는 것은 시공을 초월하여 선조들의 혼을 계승하는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치열했던 경기와 시상식
이날 오전에는 수원 결련택견패와 종로 결련택견패의 시합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이후 세종시공무원동아리와 수원결련택견패 간의 특별경기, 세종결련택견패와 종로결련택견패의 경기, 국민대학교 미르와 전북 SPMC 간의 경기가 차례로 열렸다.
관중과 함께 하는 전통 제기 차기 시간을 가진 후,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참가한 선수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벌인 올스타전은 '한국의 리틀 UFC'라는 애칭답게 치열한 접전을 보였다.
시상식에서는 세종전수관의 류대규 선수가 대망의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은 수원전수관의 최현우 선수와 종로전수관의 이찬재 선수가, 인기상은 종로전수관의 정찬희 선수와 전북결련택견패의 윤우조 선수가, 기예상은 세종전수관의 주도현 선수가 각각 수상했다.

2025 세종결련택견 한마당 최종 수상식 장면. /SNS 타임즈
미래를 향한 전통무예의 행진
사단법인 결련택견협회는 고 송덕기 옹으로부터 택견을 사사받던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택견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기념하기 위해 송덕기 옹을 대표로 시작된 단체다. 2001년 'KBS TV 인간극장 - 무림일기 고수를 찾아서'에 본 협회의 택견꾼들이 출연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2004년부터는 매해 6개월간 택견배틀을 진행하고 있다.
결련택견은 현재 서울지방문화재 제56호로 지정받았으며, 한국 민족만의 고유한 상무적인 놀이문화로 발전돼 온 결련택견을 보존하고 계승해 진취적이고 신명나는 민족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통무예의 불모지였던 세종시가 결련택견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지금, '한국의 전통 UFC'라는 애칭답게 단순한 격투 경기를 넘어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계승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빛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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