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타임즈] AI 전문 분석 매체 'The Deep View'에 따르면, 구글이 메타와 2027년 데이터센터용 칩 공급을 위한 대규모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구글의 자체 개발 칩인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 Tensor Processing Unit)을 메타에 공급하고, 구글 클라우드를 통한 칩 임대 서비스도 포함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TPU는 구글이 AI 연산에 특화되도록 독자 개발한 반도체로, 일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달리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설계가 특징이다.

이번 협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구글이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 '제미니 3(Gemini 3)'의 성능 때문이다. 제미니 3는 구글의 기존 모델은 물론 경쟁사 모델들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였는데, 주목할 점은 이 모델이 전적으로 브로드컴과 공동 설계한 구글의 TPU로만 학습됐다는 사실이다.

구글 대변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TPU와 엔비디아 칩 모두에 대한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그래왔듯이 두 제품 모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견제구'

구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엔비디아는 즉각 반응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지난 화요일 X(구 트위터)를 통해 "구글의 성공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칩은 업계를 한 세대 앞서 있으며, 모든 AI 모델을 실행할 수 있고 컴퓨팅이 이뤄지는 모든 곳에서 작동하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며, AI 칩 시장 점유율의 95%를 장악하고 있어 AMD나 인텔 같은 경쟁사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빅테크의 '칩 독립' 행보

하지만 구글만이 칩 자급자족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오픈AI는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 GPU 개발을 오랫동안 진행해왔다. 아마존 역시 학습과 추론용 맞춤형 칩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500억 달러 투자와 함께 정부 부문에도 자사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의 야즈 팔라니차미(Yaz Palanichamy) 수석 애널리스트는 The Deep View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움직임들이 각 기업의 수직계열화 역량을 통해 엔비디아의 지배력에 도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시장 판도 변화의 신호

팔라니차미 애널리스트는 또 다른 변화 요인도 지적했다.

최첨단 AI 모델들이 새로운 수준에 도달하면서 업계의 수요가 AI 학습(training)에서 실제 사용(inference, 추론)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칩이 학습 분야에서는 최고 성능을 자랑하지만, 구글과 같은 맞춤형 칩들은 "모델 추론 작업에서 비용 효율적인 대안으로 여겨질 수 있으며, 이는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시장 부문을 드러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입지가 안전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칩 자체 개발 경쟁은 AI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 Copyright, SNS 타임즈 www.sns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