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시선] 김태흠 "이혜훈, 앞뒤 안 맞아 이상하다"... 장동혁 대표 향해서는 "계엄 사과해야"
김태흠 지사, 송년회견서 정치권 인사 평가... "명분과 대의 중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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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타임즈]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30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내정자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직설적인 평가를 내놨다.
특히 이재명 정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조직을 장악하고 일할 수 있겠느냐"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혜훈, 입장 정리 없이 장관직 수락... 앞뒤 안 맞아"
김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혜훈 내정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외형적으로는 이재명 정부가 국민의힘 인사를 장관으로 앉히는 것이 긍정적이고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혜훈이라는 사람은 좀 그렇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금까지 이재명 정부를 여러 가지 비판했고, 기본소득 같은 것도 반대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자기 입장 정리를 하고 가야 하는데, 그런 내용도 없이 그냥 갔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가 대한민국 미래, 재정 건전성이나 재정 측면에서 전문가니까 그런 역할을 하고 대한민국에 기여하기 위해 한다'는 이런 얘기도 안 하고, 오직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같이 비춰진다"며, "그렇게 되면 조직을 장악하고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지사는 또 "대의 명분이나 이런 부분들이... 그 자리에서 역할도 못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 하나의 출세나 이런 부분들만 생각하는 거지, 제대로 국가 발전에 내가 기여하겠다는 분이 없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직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 명분 있어야"
김 지사는 이어 "공직에 나아가는 사람들은 나아갈 때와 물러갈 때, 분명한 자기의 소신과 명분이 있어야 된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혜훈 의원)조금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이혜훈 전 의원은 12월 28일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으며, 국민의힘은 같은 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라며 이 전 의원을 제명했다.
이에 대해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으며, 한동훈 전 대표는 "계엄 옹호, 윤 어게인 하는 사람을 장관에 임명하는 이재명 정부의 정체가 뭐냐"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 향해 "계엄, 확실히 사과해야" 입장
김 지사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있다"며 세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첫째,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가 적절치 않았다"고 평가했다.
둘째, "황교안이 구속되고 할 때 우리가 전체가 황교안이다,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셋째, 가장 강조한 것은 계엄 사과 문제였다.
김 지사는 "계엄에 대한 잘못된 부분을 분명한 사과로 매듭을 짓고 정리해야 된다"며, "대신 내란죄나 내란으로 몰아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는, 확실하게 사과할 건 사과하고, 이게 당대표로서의 방향"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보수층 내 '계엄 평가' 다양한 시각 존재
다만 김태흠 지사의 이러한 평가는 본인의 정치적 관점과 판단 기준에 따른 것으로, 보수 진영 전체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보수층 내에서는 12·3 비상계엄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계엄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옹호하는 정치인과 시민, 전문가 등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장동혁 대표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도 보수층이 그의 노선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치 전문가들과 일부 시민단체, 보수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계엄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고 있으며, "무조건적인 사과보다는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12월 19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과 확실히 절연해야 한다는 주장은 선거에서 매일 떨어지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며 장 대표 행보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계엄을 사과하고 윤석열과 절연해야 한다는 것은 친한계인지 친중계인지 모르겠지만, 당이 똘똘 뭉칠 수 있도록 나가야 하는데 자꾸 바람 빼는 소리 하는 사람들"이라며, "장동혁 대표가 지금 바른 소리를 잘하고 있고, 좀 강하게 나가야 될 텐데 안에서 발목 잡혀서 허우적거리면 어떻게 되느냐"고 말했다.
이처럼 김 지사가 제시한 '계엄 사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보수 진영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어, 보다 폭넓은 보수 지지층의 견해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는 명분과 신념, 국가 발전 위한 기여"
김 지사는 전반적으로 정치인의 자세에 대해 "명분과 신념"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배경에 대한 질문에 "김용환 전 장관과 김종필 전 총리 밑에서 정치를 배웠다"며, "큰 인물들 밑에서 수업을 쌓은 것이 행운"이라고 회고했다.
또한 "국회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국회를 잘 알고, 총리실에서 5~6년간 있으면서 중앙 행정을 경험했으며, 부지사로 지방 행정을 경험한 것이 큰 자산"이라며 "중앙행정, 지방행정, 국회를 두루 경험한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이번 발언은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직설적인 평가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전반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태흠 지사의 이번 발언은 정치적 명분과 원칙을 중시하는 전통적 보수의 가치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혜훈 내정자에 대한 "앞뒤가 안 맞는다"는 비판은 정치인의 일관성과 소신을 중시하는 그의 정치철학을 반영한다.
장동혁 대표에 대한 '계엄 사과' 요구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다만 김 지사의 이러한 관점이 보수층 전체의 공감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계엄을 둘러싼 보수 진영 내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그의 발언은 보수 진영 내부의 다양한 시각 차이를 다시 한번 드러낸 셈이다.
향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러한 내부 논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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