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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몰아내는 로보어드바이저, IT기업으로 변신하는 은행’

미리보는 4차산업혁명이 바꾸는 세상(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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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은행원 몰아내는 로보어드바이저, IT기업으로 변신하는 은행’
© SNS 타임즈

[SNS 타임즈] 앞으로의 금융서비스는 IT가 주도할 것이라는 사실이 자명해지면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의 IT 기업으로 변신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IT기업으로 변신이 빨라지고 있는 은행들. (사진 출처: shutterstock)

2017년 6월 말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포르투갈에 모여 ‘로보칼립스’ (Robocalypse) 에 대해 토론했다. 로보칼립스는 로봇으로 인한 종말을 의미한다.

로봇으로 대표되는 AI와 자동화가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은행원들의 일자리 감소문제를 중앙은행 수장들은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 뱅크가 2017년 7월 27일 영업을 개시하며, 기존 은행업계를 뒤흔들어놓고 있다. 영업을 시작한지 5일만에 계좌수 100만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7년 4월초에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K 뱅크가 그냥 ‘메기’였다면, 카카오 뱅크는 ‘슈퍼 메기’라고 불릴만하다.

K뱅크는 출범한지 4개월이 지난 현재 계좌수가 44만인데 비해, 카카오 뱅크는 출범 32시간만에 44만 계좌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카카오 뱅크와 K뱅크의 파괴력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플랫폼에 있다.

K 뱅크 대주주는 KT와 GS리테일이다. KT의 유무선 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3000만과 GS 리테일 단골 고객 2000만을 기반으로 GS편의점 1만여곳에 ATM 기기를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갖는다. 이에 반해 대주주가 카카오인 카카오뱅크는 4400만에 달하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갖기 때문이다.

금융업에서도 ‘모바일’과 ‘온라인’ 플랫폼 위력이 다시 한번 증명이 된 사례다. 카카오 뱅크로 인한 금융 빅뱅은 기존 은행들로 하여금 고객 접점을 IT 플랫폼 우선으로 진화하지 않을 수 없게 내몰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을 보면, 기존 은행업계의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이번 카카오 뱅크의 돌풍으로 금융업계의 혁신은 보다 강하고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 이라는 전망이다. ‘핀테크’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이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금융권이 충격에 빠져들었다.

4차 산업혁명 폭풍권에 들어선 금융권

국내 일부 은행에선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er)가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상담사(Adviser)의 합성어로, 사람 대신 AI가 빅데이터를 분석한 뒤 자산관리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2017년 5월 로보어드바이저 ‘우리 로보-알파’ 실물 로봇을 본점 영업부 등에 시범 배치했다. 은행원과 함께 근무하는 형태지만 규제만 풀리면 얼마든지 로봇 홀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가 은행원과 함께 근무할 수 밖에 없는 것도 투자상품은 반드시 대면으로 가입하게 하는 규제 때문이다.

▲ 우리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우리 로보-알파’. (사진 출처: 우리은행) © SNS 타임즈

카카오뱅크 출범은 금융업의 트렌드가 IT 중심으로 급변하는 모멘텀이 되고 있다. 지금도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IT 기반 금융서비스가 보편화됐지만, 앞으로 금융서비스는 IT가 주도하게 될 것이란 것이 은행업계의 전망이다.

은행업계의 첫번째 충격

은행업계의 첫번째 충격은 1995년 ATM 도입이었다. ATM도입 이전에는 대부분 업무가 지점 창구를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지점당 근무인력이 100명선을 넘는 곳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 은행 지점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ATM도입으로 충격을 받은 은행들은 구조조정과 합병 등을 거쳐 몸집을 불리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최근 스마트폰앱 기반 모바일 뱅킹과 핀테크 열풍으로 많은 은행원이 은행을 이직했다. 향후 핀테크 상용화가 확대되고 인터넷전문은행 영업이 본격화되면 은행업계는 엄청난 변화와 혁신을 요구 받을 전망이다.

모바일 뱅킹, 주도권 놓고 통신사와 은행권 경쟁

USIM은 3G와 4G 휴대단말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사용자 식별 모듈로, 가입자 관리 및 인증기능을 갖는다. 엄지 손톱 정도 크기의 USIM은 휴대폰 뒷면에 끼울 수 있는 칩으로 어느 휴대폰에나 장착하면 내 휴대폰이 된다. 통신사업자들은 3G이동통신을 도입하면서 USIM이 단순 생활 인프라 서비스를 넘어,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핵심 매개체로 발전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었다.

USIM 내부 저장 공간에 금융이나 생활 서비스 카드 기능을 내장할 수 있는데, 교통카드, 멤버십, 마일리지, 상품권, 쿠폰 등 생활 인프라 서비스가 USIM에 흡수될 주요 대상이었다. 그러나 USIM 기반의 교통 카드, 모바일 뱅킹 등 생활 편의 인프라 사업이 은행권과 주도권 다툼 중 은행권의 독자 노선 선언에 따라, 통신사업자들은 USIM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상용화하지 못했다.

은행권 입장은 통신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단순 서비스 연동이 이루어질 경우, 금융권이 컨텐츠 제공업체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USIM 안에서 구동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의 설치와 삭제 등을 관리하는 마스터키(ISD: Issuer Security Domain)를 은행권이 갖는 현안 등을 놓고 주도권 다툼을 하다 상용화하지 못했다.

통신사업자들이 3G 이동통신을 도입하며 USIM 기반 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하지 못한 사이, IT기업들이 스마트폰 상용화 후 탑재된 NFC 기반 솔루션으로 엄청난 규모의 금융 결제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K 뱅크.

스마트폰 앱 뱅킹, 두번째 충격

모바일 신용카드는 모바일 기기에 저장된 결제카드 정보를 이용하거나 카드사 네트워크에 접속해 결제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모바일 신용카드는 USIM형 방식과 애플리케이션형 방식이 있다.

USIM 방식은 사용자 스마트폰 USIM칩에 개인 카드정보를 저장하고 NFC리더기에 스마트폰을 접촉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애플리케이션형 방식은 스마트폰에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신용카드 앱을 실행해 출력된 바 코드를 리더기로 읽으면 카드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은 세상을 알게 모르게 엄청나게 바꿔버렸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은행 증권 보험 회사의 대고객 창구가 엄청나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이전에는 경쟁적으로 은행 창구를 확보해온 금융권이 은행 창구를 축소하고 있다. 심지어는 은행 지점이 2층으로 올라가는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현상이 발생한다. 은행 창구 거래 비율은 2005년 6월에 26.9%에서, 2014년 6월 현재 11.3%로 거의 10년만에 반감했다. 이 급락의 원인에는 스마트폰 앱에 의한 모바일 금융 거래 증가에 있다.

현금 없는 사회 주도하는 핀테크

오늘날 핀테크(FinTech)라는 용어는 주로 ‘IT 융합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지칭한다.

핀테크는 Financial(금융)과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금융과 ICT의 결합을 통해 새롭게 등장한 산업 및 서비스 분야를 뜻한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던 기존 금융권에 대해 소비자들이 불신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발전한 ICT 기술의 등장은 기존 금융이 담당하던 서비스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대체했다.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온 것은 1950년대 신용카드가 등장하면서다. 이후 지금까지 현금 퇴출에 앞장서 온 신용카드는 이젠 금융과 IT기술이 결합한 핀테크(FinTech)에 바통을 넘기고 있다.

애플페이·삼성페이·안드로이드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가 대표적이다.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단말에 갖다 대고 물건 값을 결제하면 된다.

페이스북 같은 SNS에서는 SNS 친구끼리 돈을 송금하고 받을 수 있고, 페이팔 등을 이용하면 e메일 계정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돈을 송금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 설치 같은 복잡한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처음 결제 때 카드 정보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IT가 주도하는 미래 금융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핀테크에 관심을 갖는다. AI, 모바일 송금 등 유망한 기술력을 갖춘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필요한 경우 지분투자를 통해 IT금융 시대를 준비하려는 시도다.

기업은행은 7곳의 핀테크 기업에 총 34억원을 투자했다. 이들 핀테크 기업은 기업은행의 차세대 IT금융 서비스에 기술을 제공한 회사들이다. 우리은행은 2016년 3월부터 유망 핀테크 기업에 34억1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10억원을 투자한 아이리스아이디는 우리은행의 홍채인증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신한은행도 외화송금 서비스를 함께 준비 중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스트리미에 5억원을 투자했다. 공동 상품·서비스를 수차례 출시한 P2P(개인 간 대출) 회사 비모에도 10억원의 지분투자를 했다. KEB하나은행도 2017년 8월중 마인즈랩과 내담네트웍스에 지분투자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는 각종 핀테크가 결제의 주역으로 현금을 대체하면서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을 이끌어 가는 추세다. 세계 주요 IT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각종 모바일 결제, 간편결제 등의 핀테크 서비스를 내놓는 것도 이런 패러다임 전환기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사실상 핀테크 사업은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서버 관리 등 운영비 투자에 따른 적자가 나지만, 소비자가 특정 방식에 익숙해지면 계속 그것만 이용하는 이른바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핀테크 서비스를 통해 유통업체는 자사 제품·서비스를 꾸준히 구매하는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를 노린다. 제조사들은 자사 IT기기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 포털은 광고 수익 증대와 함께 O2O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핀테크를 통한 ‘결제 정보’라는 빅데이터로 사용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마케팅 등 부가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들 회사가 공통적으로 기대하는 효과이다.

금융권에 부는 IBM 인공지능 '왓슨' 바람

IBM의 AI 왓슨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의료 분야다. 2016년 12월 인천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병원 중 처음으로 암환자 진단과 치료를 돕는 ‘왓슨 포 온콜로지(종양학)’ 진료를 시작하면서 병원 간 인공지능 도입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의료, 제조 분야에 이어 금융권에서도 글로벌 AI로 대표되는 IBM ‘왓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금융·의료 서비스 등 전 산업 분야에서 왓슨 도입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카드는 고객상담 등에 IBM 왓슨을 적용해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M 왓슨은 자연어(일상적인 대화수준) 분석에 특화된 세계적인 AI 플랫폼으로 광범위한 언어학적 모델과 알고리즘으로 꾸준히 빅데이터를 학습해 일상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진화하면서 24시간 고객 응대에 활용되고 있다.

현대카드 외에 은행이나 보험사 등도 초보적이기는 하나 AI를 도입해 고객들과 투자자문 같은 내용을 자동으로 채팅하는 ‘챗봇’을 운영하고 있지만 금융사들이 더 진화된 AI인 왓슨 도입에 잇따라 나선 것이다.

당국이 금리나 대출 규제를 억제하며 금융권은 사실상 수익을 내기가 더 어려운 경영환경이 됐다. 수익이 축소되면 기존 주주들의 반발과 그에 따른 인력 등 고정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돼, 국내 금융사들은 왓슨 같은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결과적으로 직원들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중 은행의 디지털 강화 방안

시중은행이 추진하는 디지털 강화 방안의 핵심은 빅데이터와 AI 이다. 은행업무의 디지털화는 과거 은행원들이 고객들과의 대면 접촉을 통해 습득했던 자산규모·투자성향 정보는 빅데이터로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AI가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오늘날의 초단타 매매(HFT: High Frequency Trading) 프로그램을 모건 스탠리에서 개발했다. 훗날 월 스트리트 최고의 투자 상담가로 명성을 날린 콜롬비아대 교수 출신인 데이브 쇼(Dave Shaw)는 “금융은 놀랍도록 순수한 정보처리분야다”고 말한바 있다. 데이브 쇼의 증권계에서 거둔 놀라운 성공은 전세계 금융시장에 들어오는 엄청난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하는 능력을 갖춘 덕분 있었다.

막대한 양의 금융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AI 기술의 중요한 부분이므로 금융계에 AI도입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결합된 대표적인 서비스가  ‘AI 음성인식 뱅킹’이다.

고객이 말로 명령을 내리면 AI 프로그램이 인식해 계좌 이체부터 상품 가입까지 대부분의 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음성인식 기술은 생체인증 기술과 결합해 점차 편의성이 커지고 있다.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휴대전화에 입력돼 있는 지문을 통해 본인 인증 절차를 끝내고, AI가 상대의 계좌번호를 검색해 돈을 이체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일부 은행에선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한 ‘로보어드바이저’가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사람 대신 AI가 빅데이터를 분석한 뒤 자산관리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보 어드바이저에는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돼 있어 고객의 질문에 답을 하는 등 일상적인 모든 대화가 가능하며,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 금융정보를 인식할 수 있어 가장 높은 수익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수시로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며 사람과 달리 24시간 가동 가능해 은행원에게 상담을 받는 것보다 시장 변화에 더욱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은행권의 디지털 혁신이 빨라지면서 이를 지켜보는 ‘인간 은행원’의 위기의식도 비례해 커지고 있다. 고도로 진화한 AI의 경우 사람보다 더욱 정확한 일처리와 효율적 업무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은행원의 종말’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디지털화와 일자리의 상관관계는 새로 등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을 보면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 2017년 7월말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직원 수가 295명에 불과하다. 고객센터 상담을 맡은 직원이 55명이고, 나머지 직원 중 57%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인력이다. 은행·증권·카드사 출신인 일반적인 금융 인력은 약 100명에 그친다. 카카오뱅크는 빅데이터와 IT 개발 인력을 추가로 선발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직원 수는 300명대에 그칠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오프라인 지점이 아예 없어 일반 시중은행의 2~3% 수준으로 인력을 줄일 수 있다.

IT기업으로 변신하는 은행

카카오뱅크 출범은 금융업의 트렌드가 IT 중심으로 급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금도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IT 기반 금융서비스가 보편화됐지만 앞으로 금융서비스는 IT가 주도하게 될 것이란 것이 은행업계의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16년 10월 SK텔레콤과 ‘핀크’라는 자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핀크는 금융서비스와 IT를 결합한 ‘전자 금융비서’다. 음성으로 은행 계좌이체, 송금을 지시하면 AI가 알아서 처리해준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핀크를 가장 편리한 ‘전자 금융비서’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AI 기반의 채팅로봇(ChatBot)이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지시를 내리면 로봇이 통장 입출금 내역을 분석해 소비 패턴을 보여주고, 송금·이체까지 처리해준다. ‘내 친구에게 10만원을 보내줘’라고 말하면 인터넷뱅킹에 접속하지 않고서도 실시간으로 송금이 이뤄지는 식이다.

핀크는 전자금융 서비스인 관계로 자체적으로는 예·적금 및 대출 이용이 불가능하지만, 상품을 선택한 뒤 KEB하나은행의 비(非)대면 시스템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하나금융 외에 다른 은행들도 이와 비슷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KT와 손잡고 AI 기반의 금융비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국민은행도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새로운 형태의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 음성인식 AI 뱅킹, 우리 은행 ‘소리’. (사진 출처: 우리은행) © SNS 타임즈

음성인식 AI 뱅킹

사람이 아닌 기계가 말을 알아듣고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음성인식 AI 뱅킹 시대가 오고 있다. 스마트폰 음성인식 기술 진화와 함께 주요 시중은행들이 서비스를 마련 중이다.

2017년 6월 국내 첫 상용화에 성공한 우리은행 ‘소리’는 음성명령으로 계좌 조회, 송금, 환전, 공과금 납부 등 네 가지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 앱 ‘원터치 개인’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음성인식 AI 빅스비(Bixby) 와 결합해 2017년 하반기에 더 진화한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AI 빅스비를 활용한 음성인식 AI 뱅킹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고 빠른 송금 위주의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AI 음성인식 뱅킹 방식으로 송금을 완료하는 데는 아래와 같이 단 세 마디면 충분하다. 음성인식 AI 뱅킹 앱에 미리 저장해 둔 자주 쓰는 계좌번호와 별칭을 이용한다.

-고객: “아들에게 5만원 보내 줘.”

- 음성인식 AI 뱅킹: “고객님, 보내는 금액과 받는 분을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이대로 보내 드릴까요?”

-고객: “보내 줘.”

- 음성인식 AI 뱅킹: “이체가 완료됐습니다. 받는 분에게 메시지를 보낼까요?”

-고객: “응, 보내 줘.”

보안카드를 꺼낼 필요도 없고,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누를 필요도 없다. 본인 인증은 이체 직전 지문으로 이루어진다. 우리은행 음성인식 AI 뱅킹 ‘소리’를 열자 송금은 30초 만에 완료된다. 상대방에게 이체 사실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도 음성명령으로 전송한다.

음성인식 AI 뱅킹의 최대 장점은 간편함이다. 원래 모바일 뱅킹은 수차례 터치와 여러 번의 화면 전환 끝에 거래가 이뤄진다. 음성인식은 빠른 검색 기능도 자동 제공한다. 원하는 서비스를 찾기 위해 메뉴 칸 사이를 헤맬 필요 없이 마이크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된다.

기존 방식은 메뉴에 따라 순서대로 일을 처리해야 하지만 음성 인식 AI 뱅킹은 버튼을 이용해 음성으로 전 과정을 한꺼번에 압축해 말할 수 있으므로 음성인식 기술 적용은 곧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단순화를 가져올 수 있다.

간편한 거래는 보안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음성인식 AI 뱅킹은 반드시 지문이나 터치, 홍채 등 보완수단이 필요하다. ‘소리’의 경우 보안 강화를 위해 지문 생체 인증 방식을 선택했다. 최초 이용 시 복잡한 절차로 지문을 등록해야만 음성인식 AI 뱅킹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본인 인증을 한 후, 앱에서 지문을 등록하고 지문용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생체 기반 공인인증서’가 발급된다. 그 다음, 가지고 있는 은행 OTP(일회용 비밀번호) 카드나 보안카드로 본인 인증을 한 차례 더 한다. 음성 이체를 원하는 계좌번호와 이름도 사전에 터치 방식으로 저장해 둬야 한다.

기계가 사람 말을 얼마나 제대로 알아듣느냐도 AI 음성인식 뱅킹 성공의 핵심 열쇠다. 음성인식 AI 금융거래의 차기 관문은 성문(聲紋) 인증이다. 목소리의 높낮이와 떨림 등 개인 특성을 분석해 생체 인증에 활용하는 단계다.

2017년 4월초 출범한 K 뱅크는 KT의 음성인식 AI스피커 ‘기가지니’와 결합한 ‘카우치(소파) 뱅크’를 고안 중이다. 소파에 앉아 은행원에게 말하듯 송금을 부탁하면 기계가 목소리를 알아듣고 본인 인증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다. 성문 인증은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업계의 나갈 방향

미래금융학자 브렛 킹은 2015년 자신의 저서 ‘핀테크전쟁’에서 “10년안에 기존 은행 지점의 70~80%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돌풍으로 기존 은행 지점 폐쇄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고, 모바일 뱅킹 증가 비율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업이 ‘사양산업’이란 표현은 은행원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갖게 하는 의도적 표현이 아니라 눈앞의 현실이 되고 있다.

2017년 7월말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돌풍은 금융업계가 나갈 방향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을 보면, 기존 은행업계의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돌풍의 핵심은 고객 접근이 편리한 모바일 IT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인건비 등 운용비를 절약해 예대(預貸) 마진, 수수료 수익, 대출 금리 인하 등의 혜택을 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다.

앞으로의 금융서비스는 IT가 주도할 것이라는 사실이 자명해지며,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의 IT 기업으로 변신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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