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4차산업혁명 대응, 어떻게 대응해 살아갈 것인가?
“AI시대의 미래, 인간 중심의 사회가 지속돼야”
[SNS 타임즈]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기술 중의 핵심은 AI이다. AI가 현란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알파고는 21세기 AI 발전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AI의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발전 속도에 일각에선 AI가 약 30년 안에 인류를 위협하는 영화속 로봇처럼 진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은 북한 핵보다 큰 위협” “안전한 인공지능을 만들 확률은 5~10%뿐”이라고 경고했다. 반대로 인간이 AI와 뇌를 결합해 지금보다 우월한 능력을 지닌 증강 인간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레이 커즈와일과 같은 미래학자는 2030년 정도가 되면 인간의 의식을 컴퓨터에 업로드하는 일이 가능해지고, 2045년 정도에는 AI가 인간의 지능 총합을 넘어선다는 ‘특이점’ 예측으로 화제가 됐다. 석학들은 이보다 다소 늦기는 해도 35~50년 안에 특이점이 올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AI로봇과 인간이 경쟁하는 디스토피아적인 세상과 AI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유토피아적 세상에 관한 전문가들의 상상을 따라가본다.
AI권력이 초양극화 사회 만든다.
AI로봇이 주역이 되는 2090년, 세상에 대한 전망을 서울대 공대 연구팀이 내놓았다. 서울대 공대 교수 3명은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된 2090년경에는 전 세계가 AI 권력이 계급을 나누는 이른바 '초양극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의 발달로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사회(Hyer Connected Society)에서는 현재의 페이스북이나 구글처럼 플랫폼을 소유한 극소수 IT기업이나 정치인과 인기 연예인처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른바 '플랫폼 스타'들이 고급 일자리의 대부분을 독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인구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0.001%와 0.002%에 불과하다. 나머지 99.997%에 달하는 대다수 일반 시민들은 플랫폼에 종속돼 AI 로봇과 힘겨운 일자리 경쟁을 벌이는 단순 노동자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6년 세계 시가총액 10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 모두 에너지와 금융 기업이었지만 2016년에는 1위에서 5위까지가 모두 플랫폼 기업이다. 앞으로 ‘플랫폼 혁명’이 4차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함축하는 부분이다. 세계 시가 총액 1~5위 기업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은 모두 플랫폼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IT플랫폼에 AI로봇이 접목되면 이 회사들의 세상 지배력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경제학자 파레토가 19세기 당시 이탈리아 토지 소유자를 조사해본 결과, 전체 국민의 20%가 전체 토지의 80%를 소유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주장한 2:8의 법칙이 깨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 양극화가 심화돼 1:99가 된 상태며, 앞으로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AI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잉여인간들이 양산돼 초양극화가 현실로 다가온다고 주장한다.
AI로봇 등 4차산업혁명의 기반 기술과 플랫폼을 장악한 최고계층, 정치인, 예체능 스타 등을 제외한 나머지 99.997%의 인류는 AI로봇에게 일자리와 역할을 빼앗긴 잉여 하층민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플랫폼 소유주는 전체 인구의 0.001%에 불과하지만 대부분의 인류가 종속된 '플랫폼'을 통해 사실상 부와 권력을 독점할 것이다. 그 바로 아래에는 '플랫폼 스타'라는 새로운 계급이 생겨나는데, 0.002%에 불과하다. 이들은 대중적 호소력을 지닌 정치 엘리트, 예체능 스타, 로봇 설계자 같은 창의적 전문가들이며, 플랫폼에서 최대의 성과를 내는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다. 그 아래에는 인간보다 값싸면서도 효율적인 노동력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차지한 AI로봇 계층이 자리한다. 나머지 99.997%의 일반 시민들은 최하위 노동자 계급으로 전락해 사실상 AI로봇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게 된다는 전망이다.
AI로봇으로 이루어지는 미래 자동차 조립라인을 상상해본다. 자동차 공장 내부에 설치된 고화질 카메라가 조립 공정을 꼼꼼하게 훑고 지나간다. 움직이는 물체의 대부분은 기계장치이다. 유려하고 반짝이는 근육질의 AI로봇 팔들이 부품을 정확하게 집어 필요한 곳으로 옮긴 후 나사를 조이거나 용접을 하고, 도색 작업으로 마무리한다.
기계 팔들의 정밀한 움직임은 이미 인간이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화면에 포착된 인간 노동자들은 대개 기계가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거나, 심지어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빈둥대고 있다. 공장에서 가장 생동감이 넘치는 것은 AI로봇이고 생기 없는 회색빛의 얼굴은 인간이다. 산업사회에서 인간과 기계의 역할이 뒤바뀐 양상이다.
AI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
과학자들은 AI의 발달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인간을 훨씬 능가하는 초지능이 탄생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 초지능은 인간에게 이로운 존재가 될 수도 있고, 위협적인 존재로 돌변할 수도 있다.
맥스 테그마크 미국 MIT 물리학과 교수는 저서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에서 AI와 관련해 제기되는 논쟁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테그마크 교수는 AI와 함께하는 생명의 미래를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보여준다 .인간과 기술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이 가상의 미래는 많은 과학자들이 상상하는 시나리오다.
미래의 지구상에서 생명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다. 위성에서 촬영한 지구 사진을 보면, 기계 구역, 혼합 구역, 인간만이 사는 구역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기계 구역에서는 AI로봇이 제어하는 공장과 컴퓨터 설비가 거대한 규모로 조성돼 있다. 가상세계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방대한 계산이 우주의 비밀을 풀면서 세상을 바꿀 기술을 개발한다.
혼합 구역에서는 AI 로봇 인간 그리고 이들 사이의 잡종 인 사이보그, 트랜스휴먼, 포스트 휴먼 등이 뒤섞여 지낸다. 어떤 사람들은 신체 일부를 업그레이드해 사이보그로 바꿨고, 어떤 사람들은 정신을 새로운 하드웨어에 업로드해 트랜스 휴먼으로 진화했다. 지능을 가진 존재는 일정한 형태를 지니지 않고 소프트웨어로 존재하면서 컴퓨터 사이를 오가는 포스트 휴먼으로 변신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간의 생각과 기억을 전자칩에 분리·저장할 수 있게 되면, 신체의 의미가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최첨단 실험실에서 배양된 젊고 건강한 몸(샘플)에 자신의 기억을 전자칩에 담아 이식하는 방식으로 영생(永生)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사람과 로봇의 중간 단계를 뛰어넘으면 사람은 로봇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힘든 포스트휴먼(Post Human)시대로 진화할 전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스트 휴먼은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어 늙지도, 죽지도 않는 영생(永生)하는 새로운 인간이 된다.
인간 구역에서는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높은 수준의 AI는 금지되고 소수의 인간들만 살아간다. 인간과 AI로봇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미래 세상의 상상이지만, 어딘가 인간이 소외되고 쓸쓸한 모습이다.
바람직한 미래는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지속돼야
앞에서 언급한 전문가들의 AI로봇에 대한 경고나 서울대 연구팀의 AI가 초양극화 사회를 만든다는 전망은 4차산업혁명을 글로벌 국가사회의 자정 기능에 의지하고 방관할 경우에 출현할 수 있는 바람직하지 않는 세상의 모습이다.
4차산업혁명이 가져오는 미래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모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 미래는 인류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기계 노예”인 AI로봇들을 제공해줄 것이다. AI 로봇의 노예 노동력과 경쟁하는 대부분의 인간들은 노예 노동력의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근본적으로 노예 노동과 다르지 않은 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 마치 국내 건설 현장의 노동인력 시장이 개방되면서 중국인, 조선족, 동남아 근로자들이 몰려와 국내 건축 현장 인건비가 하락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AI로봇 등 기술 발전에 따라 일자리, 근로, 복지, 조세 제도는 온전하게 존속할 수 없을 것이며, 새로운 제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플랫폼 소유주들은 플랫폼상의 알고리즘 활용으로 빅브라더가 됨으로써 대의 민주주의와 시장 자유경제가 훼손될 것이며, 그 결과 새로운 형태의 정치와 경제 질서가 탄생할 것이다.
AI의 미래와 관련해 가장 현실적이고 진지한 논의 중 하나는 ‘AI 윤리 이슈’이다. AI의 존재 목적을 ‘인간의 행복과 인류문명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명히 하고, 그에 맞춰 AI 개발과 적용을 관리하자는 주장이다.
올해 초 AI 연구를 지원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퓨처 오브 라이프 인스티튜트’는 연구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AI 기반 무기경쟁을 피해야 한다’는 등의 23개 원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더 나아가 글로벌 규제기구의 필요성까지 역설하고 있다.
이처럼 지혜를 가진 인류는 4차산업혁명을 추진하면서 두 가지를 기본적으로 고려하게 되는데, 바로 기술 개발과 제도 개선이다. 기술이 효율성을 추구하는데 비해 제도는 인간성을 추구해야 한다. 제도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시대 변화와 사회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제도를 미리 마련하고 운영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들이 ‘AI로봇에 의해 노예의 처지가 되는 미래를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저항할 것인가? 그도 아니면 제3의 길을 찾을 것인가?’ 라는 문제가 이제 우리 눈앞에 놓여 있다.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우리 인간들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 Copyright, SNS 타임즈 www.sns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