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태극기 단독 계양!"... 최민호 세종시장, 한국 위상 실감
2027 U대회 대회기 인수·독일·크로아티아와 우호협력 체결... "18년 후 정원박람회까지 준비하는 독일에 감명"

[SNS 타임즈]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독일·크로아티아 공무 국외 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진실로 느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일 슈투트가르트 킬레스베르크 정원과 벤츠 박물관에서 세종시 대표단을 위해 태극기를 단독 계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대통령이라면 모르겠지만, 한국 자치단체장이 왔다고 태극기를 계양하는 것은 사실 처음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최 시장은 "현지 가이드가 20-30년간 독일에 살면서 이렇게 시장이 온다고 태극기를 계양하는 것은 처음 봤다. 대한민국을 이렇게 독일 벤츠 같은 곳에서 대우해 주는 것이 너무 뿌듯하다고 했다"며 "정말 감개가 무량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027 충청권 U대회 대회기 인수로 성공 개최 발판 마련
이번 출장의 가장 큰 성과는 2027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성공 개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강창희 조직위원장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27일 독일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폐회식에서 대회기를 공식 인수했다.
최 시장은 "사실 이번 출장 가기 전에는 복숭아축제도 있고 수해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국제적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27년도에 열릴 엄청난 대회의 크기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출장 배경을 설명했다.
대회기 인수 후에는 K-공연이 펼쳐졌다. 최 시장은 "독일 선수단과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단들이 기대하는 K-공연에 대한 환호와 갈채가 엄청났다"며 "27년도 세계 대학 경기에 대한 소통과 성공의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유도 경기를 관람한 소감으로는 "대한민국 유도가 우승은 못했지만 네덜란드와의 혼성전에서 4대 0으로 이기는 등 세계적으로 일본과 함께 세계 정상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와 전략적 협력 강화
25일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시와 우호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양 도시는 스마트시티 공동 연구 및 학술교류, 도시 정원 및 탄소 중립 정책, 중소기업 지원 등에서 폭넓은 협력을 약속했다.
협약 체결 과정에서 특별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최 시장이 슈투트가르트 시청의 종탑에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환희의 송가'를 연주해 줄 것을 요청했고, 실제로 협약 서명 시간에 맞춰 종소리로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졌다.
최 시장은 "환희의 송가는 EU 국가의 국가 비슷하게 틀어주는 곡이고, 가사를 쓴 실러가 바로 슈투트가르트 태생"이라며, "베란다로 나가서 함께 종소리를 들으며 사진을 찍었는데 평생 잊지 못할 기념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슈투트가르트는 연방정원박람회를 3번 개최하고 국제정원박람회도 개최한 정원도시로 유명하다. 최 시장은 "2043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위해 18년 전부터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며, "18년 후 개최될 박람회를 위해 18년간 준비한다는 것에 놀랐다"고 전했다.
또한 "독일 시장의 임기가 8년이고 재선되면 12년으로, 총 20년을 보장받아 그 도시에 시장의 비전으로 무엇을 성사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독일의 장기 비전 시스템에 감명받았다고 덧붙였다.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와 스마트시티 협력
29일에는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시와 우호협력협정서를 체결하며 여섯 번째 우호협력 도시를 확보했다. 스플리트시는 세종시의 스마트시티와 스타트업 기업 정책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최 시장은 "스플리트시는 지역 소득의 20%가 관광 소득인데, 관광 산업의 한계를 느끼고 제4차 산업으로 탈피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1년 전에 테크노파크를 만들어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우리 세종시의 스마트시티와 스타트업 기업 정책을 벤치마킹하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플리트시의 요청으로 진행된 특별 강연에서 최 시장은 세종시의 스마트시티와 정원도시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강의 후에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현지 소녀가 사진을 요청하는 일도 있었다.
최 시장은 "그 소녀가 우리 세종시 직원들이 만든 비공식 동아리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우리 직원들이 소리 없이 각국의 한국어 학습 희망자들을 도와주는 동아리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격세지감 느끼는 대한민국 위상"
최 시장은 이번 출장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변화를 실감했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을 보면 늘 어떤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이제는 전혀 뒤바뀌어 있다"며, "우리가 언제 유럽 국가에 대해서 강의를 해주고 가르쳐주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느냐"고 감회를 드러냈다.
최 시장은 "정말 격세지감이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이 다음 세대에도 계속 이어져야 하고 더욱 발전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마음속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사람들은 믿을 만한 사람, 약속을 하면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바로 우리 다음 세대에 이어져야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며 국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시장은 "복숭아축제도 폭염에 불구하고 대성공을 거뒀고, 직원들이 제가 없는 동안 모든 업무를 철저히 수행해줘서 고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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