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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고 아름다운 라틴의 여자들

시인 김달호박사의 지구촌 사람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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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당당하고 아름다운 라틴의 여자들
근무했던 경제산업통상부(MEIC) 북쪽 Liberia 사무소 직원들과 전시회 중 찍은 사진; 어깨를 드러낸 직원들이 당당해 (?) 보인다. © SNS 타임즈

[SNS 타임즈- Costa Rica] 라틴계 여자들은 모든 남성이 교제 대상인 것 같다. 그리고 나이든 남자들을 선호하는 여자들도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왜냐는 질문을 몇 사람에게 던져보니 답은 대부분 같았다. “젊은 여자는 젊음이 있고, 나이든 남자는 재력이 있다. 젊음과 재력은 삶에서 매력을 구성하는 큰 요소 중의 하나이지 않는가.”

▲ 근무했던 경제산업통상부(MEIC) 북쪽 Liberia 사무소 직원들과 전시회 중 찍은 사진; 어깨를 드러낸 직원들이 당당해 (?) 보인다. © SNS 타임즈

라틴계 사회는 나이 차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니카라과 정부에 자문관으로 있을 때에 직장동료 아라셀리는 서른다섯 살 연상의 남자와 결혼하여 살았고, 필자가 살고 있었던 바로 이웃에는 60대의 미국인 남자와 20대의 니카라과 여자가 아이 하나를 낳고 살았는데, 아무도 이들을 입에 올리는 사람이 없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도 마흔 가까이 나이차가 나는 것 같았다. 이웃집 여자는 맛있는 음식을 하면 가져다 주기도 하는 정다운 이웃으로 살갑게 대해주었다.

중미 사람들은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현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의 나이가 몇인지 생각할 필요가 없이 있는 그대로 말하고 행동하면 되는 곳이라 생각되었다.

▲ 사무실의 신띠아 총무국장도 사진을 찍자면 가장 친한 포즈를 취한다. © SNS 타임즈

한국에서 이혼이라는 말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뭔가 수치스럽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사회적 편견을 피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처음 받아든 주택임대차 계약서에는 임대인 이혼녀 세실리아라고 당당히 씌어있었다. 왜 그런 문구가 필요한지 의심스러웠지만 변호사는 표준 계약서라고 한다. 부동산 중개인이 없고 변호사가 그 업무를 대신한다. 물론 임차인인 나도 변호사가 미리 알고 기혼자라고 적혀 있었다.

계약서뿐만 아니라 묻지 않아도 자신의 나이와 결혼여부 등을 스스로 공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스스로 세 번이나 이혼을 했다고 하는 은행원 잉그리드는 너무나 당당해 보였다.  마치 이혼은 여자의 권리라고 말하는 것 같다.

한국남자들은 ‘백인여자는 개방적이다’라는 말을 상식으로 아는 것 같다. 정조를 생명과 같이 중요시했던 한국에 비하여 물론 성이 자유롭기는 하지만 여러 사람에게 물어봐도 이 남자 저 남자 바꿔가며 양다리 걸치는 여자는 드문 것 같다. 단지 첫눈에 좋아하면 바로 침대로 갈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싫어하는 하룻밤은 한국보다 더 어려운 것 같 같다. 특히 중미에서는 아이가 생기면 낙태를 하지 못하고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 양육을 결혼과 상관없이 법률적으로 책임져야한다고 한다. 이혼의 주도권자는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들이 보통 여자에 비해 약자로 보인다.

▲ 미스 니카라과와 개천절 축하 기념식장에서. © SNS 타임즈

중미에서 2012년부터 햇수로 5년을 살았다. 중미의 여자들은 어떤 일을 시작하며 자기소개시 반드시 결혼여부와 나이 등 현재의 상태를 먼저 소개한다.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어 만난 켐리(Kemly)는 첫 소개 편지(E-mail)에 묻지도 않았는데  ‘42살 싱글이고 남자 친구가 있다’ 적혀 있었다. 그러니 답변에 나도 신분을 밝히지 않으면 이상 할 것 같아서 기혼자임을 메일로 답해야 했다. 결혼했으며 손자와 손녀가 각각 둘이라고 하는 것이 적정한 답이라 생각되어 그렇게 썼다.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현지문화를 이해하려고 했다. 가끔은 그녀의 남자친구와 만나 차를 마시며 스페인어 실습을 하기도 했다.

코스타리카에 산지 2년차에 들어서니 서툴지만 스페인어도 조금 통해서 출근길에 마주치는 사람과 눈인사를 하다가 통성명을 하게 되었는데 바로 그날 메시지가 왔다. 자기 이름은 헬렌이며 쿠바 대사관에 일한다고 했다. 니카라과 북부도시 레옹 출신으로 스물넷이며 이혼녀로 아들 하나가 있다고 메시지가 왔다. 왜 묻지도 않는 자기와 가족 소개일까? 외국인이라 나이를 잘 모른다지만 친구나 말벗이 되기에는 너무나 나이 차이가 많다.  나는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다는 말과 함께 기혼자라고 했다. 그 뒤에 스페인어 실습을 하기 위하여 커피 한잔을 나누게 되었다. 가족이 와 있다가 지금은 가족과 떨어져 있다니 그럼 이혼을 하고 자기와 사귀지 않겠느냐는 당돌한 질문에 엉거주춤 말을 잃었다. 아마도 농담이거나 돈 많은 사업가로 알았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남자 친구가 없으니 임시 말벗친구로 생각하는지 조금은 불쾌하기도 했지만 내색을 하기는 어려웠다.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그들의 생각을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내와 콜롬비아에 갔을 때에 금 박물관 가는 길을 물으니 같은 방향이라고 하며 약 100 미터를 걸었는데,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는 나와 내 아내에게 포옹과 볼 키스를 하며 즐거운 여행이 되라고 했다. 뒤를 기대하고 하는 행동이 아님에 틀림없이 순수한 친절이라 생각한다..

페루의 리마에서도 우연히 만난 20대의 젊은 여인에게 페루가 원조인 <세비체(Cebiche; 생선을 레몬 등에 약간 숙성시킨 생선회 맛 나는 음식)> 잘 하는 곳을 물으니 기꺼이 안내해주겠다고 했다. 나는 아내와 같이 약 500 미터 정도를 따라서 유명한 세비체 맛집에 들렸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겨우 얻어낸 자리는 두 자리였다. 그녀는 자기는 서 있겠다며 세비체를 주문해주었다. 극구 본인은 괜찮다며 3인분 주문을 거절했다. 다 먹고 난 뒤에 다시 처음 만났던 자리로 안내해주었다. 나는 사례라도 하고 싶었지만 돈을 주기도 ‘거시기 해서’ 내 명함을 건네며 연락해 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아무런 소식을 주지 않았다.

중미 사람들의 특징은 만나면 정말 가까운 친구 이상의 친절을 베풀지만 그 보상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 현재를 중시하고 미래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 같다.

처음 은행계좌 개설을 위하여 은행에 들렸다. 중미의 은행들은 개인계좌 개설이 참 어렵다. 대사관의 연금으로 산다는 확인서, 니카라과 정부의 근무 확인서 등이 있어도 무척 까다롭고 사실 상 외국인이 현지 수입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후진국이 다 그러하듯이 그래도 정부기관의 힘을 얻어 계좌개설신청을 받아주겠다는 전갈을 받고 찾아가니 약 1시간에 걸친 신분조사를 했다. 가족관계와 한국의 은행계좌번호는 물론 잔고가 얼마이며 자동차는 어떤 종류이냐는 등 이를 통역한 사람이 제이 앤이라는 젊은 여자였다. 나의 신분을 1시간 이상 들었으니 나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물을 것이 없는 정도였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제이 앤는 매우 호의적이라 스페인어를 배워 달라니 바로 전화번호를 주었다. 한번 식사초대를 했더니 자기 집으로 초대를 하겠다고 한다. 대학을 다니면서 은행에 다니는 열아홉의 제이 앤은 블르필즈 소개자료와 책자 등을 주며 친근한 친구가 되었다. 그렇지만 대학과 은행을 다나는 2가지 일을 하다보니 만나기란 어려운 실정이었다.

‘작은 도시는 큰 감옥’이라는 말이 있다. 작은 도시는 서로 모두 잘 알기 때문에 행동이 제약을 받는다는 말이다. 인구 5만의 작은 도시 블르필즈에서 행동은 무척 염려되어 나는 제이 앤의 집 초대의 의미를 알 수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며 가지 않았다.

블르필즈 대학에 특강을 하며 만난 학생회장은 자기 어머니와 언니를 소개해주며 가족의 소개를 하는 것이 우리 눈으로는 참으로 이상하지만 그들에게는 일상의 자기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자세가 아닌가 한다.

코스타리카 문인협회 빠올라는 차 한 잔 하자며 사무실 근처에 만났는데, 자기 남편은 물론, 언니와 언니의 딸 그리고 자기 어머니도 같이 와서 즐겨 하는 모습이 너무나 낯설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숨길 것이 없다는 자기표현 방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비밀은 없다는 뜻이다. 비밀연애가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이 만 15세가 되면 남자 친구를 집으로 부를 수 있다. 15세가 되면 임신하여 공부해야 할 시기에 육아 부담을 안는 것은 고쳐야 할 일이지만 모두 이성과 사귐을 공개하며 열린 사회는 우리가 배울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 SNS 타임즈

코스타리카는 축구강국이다. 지난 2014년 10월에 상암 경기장에서 열린 축구경기에서 우리가 3:1로 패했다. 지난 브라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으며 피파 랭킹 당시 15위로 한국 63위였다. 집 근처에 있는 축구장에 가 보면 관중의 반은 여자다. 거의 모든 직장에서 여성의 파워가 대단하다. 어느 모임이나 가 보면 남녀의 비가 거의 반반이다. 여자 대통령도 우리나라보다 먼저 배출한 나라다.

아내는 “여자로서 라틴계 여자들이 가장 이상적인 체형”이라고 칭찬한다. 여성의 상징인 가슴과 엉덩이가 가장 잘 발달 되었다는 말로 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무엇보다 친절하고 자신을 당당하게 내 세우고 기죽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이 매우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어찌 보면 남자보다 여자가 힘센 나라다.

SNS 타임즈-코스타리카, 김달호 논설위원 (xibr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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