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사 선거 前夜, 김태흠 대 박수현 '마지막 승부수'
김태흠 "정의가 살아있다면 내가 이긴다" vs 박수현 "이길지 질지 모른다, 5%포인트 이내 접전 예상"
[SNS 타임즈] 6·3 지방선거 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각각 오전 10시와 11시에 마지막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을 향한 최후의 호소에 나섰다.
행정통합 쟁점을 둘러싼 공방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으며, 두 후보는 상반된 어조와 전략으로 내일의 표심을 향해 각자의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태흠 후보는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이번 선거는 충남의 자존심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견제와 균형을 잡는 선거"라며 도민들의 투표 참여를 간곡히 촉구했다. 김 후보는 "화려한 정치인은 아니지만, 욕을 먹더라도 충남에 꼭 필요한 말을 해왔다"고 스스로를 평가하며, 지지자들이 '충청의 씨감자', '보수의 씨감자'가 되어달라고 부탁해온 데 대해 "씨감자는 혹독한 겨울을 거쳐야 비로소 싹을 틔운다"고 소회를 전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묻는 기자 질문에 김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를 꼽았다. "저의 당락보다 시장·군수 후보들에게 버팀목이 돼줘야 한다는 생각에 더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놓으면서도, "그 이후 도민들을 직접 만나며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예상 득표 격차를 묻는 질문에는 "좌판을 깔아야지... , 확실히 모르겠다"면서도, "승기은 잡았다, 정의가 살아있다면 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기자회견의 가장 뜨거운 대목은 충남·대전 행정통합 문제였다.
박수현 후보 측이 "행정통합이 무산되면서 20조 원의 재정 지원 기회가 날아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김 후보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후보는 "20조 원이 어디서 나온 근거냐"며, "현행 세제 개편 없이는 교부세에서 그만한 돈을 떼어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광주·전남 통합 논의를 예로 들며 "이재명 정부가 두 곳을 동시에 지원할 여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대구·경북도 찬성했는데 왜 행정통합을 못 했겠느냐, 재정이 없어서"라고 말했다. 아울러 "작년 12월까지 통합에 반대했던 박수현 후보가 이제 와서 통합을 내세우는 것은 정치적으로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의 공정성 문제도 언급됐다.
김 후보는 방송 토론에서 자신의 모두발언이 "통째로 사라졌다"고 주장하며, "선거법 제82조에 따르면 녹화 토론도 생방송과 동일하게 편집 없이 방송해야 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벽보를 부착하지 않은 일도 거론하며 "우리에게만 이런 실수가 반복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에 나선 박수현 후보는 다소 차분한 어조로 출발했다.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 폭발사고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며 입을 열었고, 승리를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승리를 자신한 적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어떤 후보나 말로는 자신한다 하지만 진심은 다를 것"이라며, "특별한 근거는 없지만 대체로 5%포인트 이내 접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선거운동 중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는 의외의 답이 나왔다.
박 후보는 "평소 친형님처럼 의형제로서 존경하고 따르던 김태흠 후보님과 경쟁한다는 자체가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하며, "TV 토론에서 질문을 드릴 때도 예의를 갖추려 최선을 다했지만, 김 후보님이 불쾌하셨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후보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충남 관련 성과도 소개했다.
22대 국회 문체위원으로 활동하며 지난 10여 년간 20·21대 국회에서 번번이 폐기됐던 백제 특별법을 6개월 만에 본회의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신라와 달리 백제는 패망의 역사 탓에 매장 문화재가 많아 특별법 제정이 더 시급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 내에 백제 특별법 관련 전담 조직이 신설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역사문화권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역시 국회를 통과시켰으며, 이를 통해 충남에 가칭 '역사문화권 진흥원'이 신설돼 한반도 9개 역사문화권을 총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학기술부 소관 충남형 AI 대전환 예산 10억 원과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지방 주도형 AI 대전환 예산 140억 원을 확보해, 총 1조 원 규모의 AI 대전환 사업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통합 관련 질문에서 박 후보는 "무산이 아니라 '중지'됐다"고 표현하며 재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수용 가능한 최대치를 먼저 약속한 만큼 주민 투표나 시도의회 의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할 수 있다"며, "시간을 갖고 도민·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 반대 여론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 지원 논란에 대해서는 "20조 원이 아니라 연간 5조 원 규모의 별도 재정 지원을 약속받은 것이며, 김민석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내용"이라고 반박하면서, "세제 개편은 이재명 정부 임기 중 연도별 계획에 따라 국세·지방세 비율을 단계적으로 6대 4까지 전환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금성 지원 공약이 포퓰리즘 아니냐는 지적에는 "지역 화폐 등을 통한 현금성 지원의 성과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이미 무수히 나와 있다"며, "이것을 소비가 아니라 투자로 봐야 하며, 지역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한 선순환 경제 시스템 구축에도 기여한다"고 반박했다. 충남의 GRDP는 전국 4위이지만 1인당 개인 소득은 13위에 그치고, 역외 유출 비율은 전국 최대 수준인 20%에 달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대립과 설전 속에서도 두 후보는 상대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았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 말미에 "오늘 이후 기자회견을 하는 박수현 후보에게 그동안 수고 많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청했다. 박 후보도 "경쟁하면서도 예의를 갖추려 했고, 선거가 끝나면 진심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민선 8기 충남도정을 4년간 이끌어온 현직 지사 김태흠 후보는 기업 유치 실적으로 49조 원 이상의 투자를 끌어냈다고 강조했고, 삼성반도체의 충남 아산 후공정 가동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반면 박수현 후보는 "민선 8기 도정에 대한 평가는 재정 관리 능력 측면에서 부채 증가를 살펴봐야 한다"며 신중하게 선을 그었다.
투표는 6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각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수개월간의 선거전은 6.2일 밤 12시 자정을 기점으로 법적 선거운동이 종료되며, 충남도민 220만여 명의 최종 선택이 내일 판가름 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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