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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도지사 1호 결재는 '태극기'였다
(왼쪽부터) 김완태 광복회 충남지부장, 조철기 도의회 의장, 박수현 충남도지사, 강춘식 노인회 충남도연합회장, 이병도 도교육감. /SNS 타임즈

충남 도지사 1호 결재는 '태극기'였다

박수현 지사, 도의회·교육청 등과 충효예 실천 협약… 어르신 최고예우·청소년 일기쓰기도 | 1호 결재 사업 첫발 "AI 시대의 정신적 뿌리"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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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대호 기자

[SNS 타임즈] 충남도가 4일 내포신도시 충남보훈관 기획전시실에서 '충효예 충청정신 실천 업무협약식'을 열고 도내 주요 기관·단체와 협약을 체결했다. '충효예 충청정신 실천'은 박수현 충남지사가 민선 9기 취임과 함께 1호로 결재한 과제로, 220만 도민과 함께 태극기 달기·어르신 최고예우·청소년 일기쓰기 운동을 펼치는 것이 골자다.

이날 협약식에는 강춘식 대한노인회 충남도연합회장, 김완태 광복회 충남지부장, 조철기 충남도의회 의장, 이병도 충남도교육감, 노문선 전국이통장연합회 충남지부장, 성낙구 충남새마을회장, 차호열 바르게살기운동 충남도협의회장, 권관희 한국자유총연맹 충남도지부 회장, 문은수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회장, 정해웅 농협중앙회 충남세종본부장, 함종덕 하나은행 충남북영업본부 지역대표 등 100여 명이 자리했다. 행사는 도 유튜브 채널 '충남TV'로 생중계됐고, 수어 통역도 함께 제공됐다.

협약의 핵심은 세 글자로 요약된다.

국경일마다 태극기를 다는 '충(忠)', 어르신과 국가유공자를 최고로 예우하는 '효(孝)', 청소년의 '사랑의 일기 쓰기'를 확산하는 '예(禮)'다. 도는 태극기 나눠주기 캠페인과 게양 홍보를 강화하고, 어르신·유공자를 의전상 최우선으로 예우하는 매뉴얼을 새로 정립한다.

학생들에게는 일기장을 보급하고 도서관에 일기 코너를 운영하며 우수 사례에는 인센티브도 준다.

박 지사는 인사말에서 뜻밖의 질문을 먼저 꺼냈다. "AI 수도 충남을 공약한 도지사가 왜 2호도 아닌 1호 결재로 충청정신 협약에 서명했느냐, 보여주기 쇼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두 맞는 말씀"이라고 인정했다. "보여주기일 수도, 쇼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곧바로 말을 이었다. "이런 보여주기가 4년 내내 계속될 수 있다면, 그래서 우리 정신이 조금이라도 더 퍼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좋다고 생각한다. 4년 동안 계속된 쇼는 진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아파트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공주시 20층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국회의원 시절 태극기를 꼬박꼬박 달았지만, 단지 전체를 둘러봐도 자기 집 말고는 태극기를 단 곳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했다. 태극기를 단다고 애국심이 강한 것도, 안 단다고 약한 것도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가정이 흩어지고 세대가 단절되는 시대에 아이들이 국경일 아침 할아버지·할머니, 엄마·아빠와 함께 태극기를 거는 풍경을 그려보게 됐다는 것이다.

'사랑의 일기 쓰기'에는 더 개인적인 사연이 얹혔다.

박 지사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여름방학 일기를 밀렸다가 한 달 치를 몰아 썼던 기억, 날씨를 틀려서 들킬까 조마조마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억지로 채워 넣은 그 일기장 속에 돌아가신 어머니와, 초등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공장에 다녔던 누이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했다. "그런 일기 속 마음들이 오늘의 저를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다만 교육감을 향해서는 "모든 학교, 모든 학생에게 억지로 시키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병도 교육감도 자신의 두 딸을 장모가 키워준 이야기를 전하며 "형식적인 국가관 교육이 아니라 세대가 얼굴을 맞대는 체험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조철기 도의회 의장은 박 지사가 언급한 '설렌다'는 표현을 두고 "설렌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뜻"이라며 도의원 50명의 뜻을 모아 예산 뒷받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목소리는 실무 현장 이야기로도 이어졌다.

오문선 전국이통장연합회 충남지부장은 도내 이장·통장 5만9000명을 대표해 참석했다며 "행정과 도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성낙구 충남새마을회장은 "충남이 노인 자살률 전국 1위"라는 현실을 짚으며 새마을회가 독거노인 6500명을 멘토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해웅 농협중앙회 충남세종본부장은 관내 135개 농·축협에서 언제든 태극기를 나눠주고 있다며, 도지사 결재 직후 본부 외벽에 대형 현수막부터 내걸었다고 소개했다.

김완태 광복회 충남지부장은 충남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상북도 다음으로 순국선열을 많이 배출한 지역이라는 점을 상기시켰고, 인구·연령 비율로 따지면 사실상 1위라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서명 직후 마이크를 다시 잡고 이번 조직 개편에서 신설한 '충효예 기획관'을 언급했다. "AI 수도 충남과 충효예는 서로 반대가 아니라 서로를 완성하는 관계"라며, 이 기획관을 단순한 전통문화 담당 부서가 아닌 충남의 향후 50년, 100년을 좌우할 전략 부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협약 기관·단체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도의회는 제도적 기반과 예산 확보를, 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실천을, 노인회 등 7개 단체는 범도민 참여 확산을, 농협중앙회 충남세종본부와 하나은행 충남북영업본부는 재정 지원과 홍보를 각각 맡기로 했다.

행사장에는 어르신과 보훈단체장의 이동 동선을 함께하는 전담 요원이 배치돼 '최고 예우'라는 협약 취지를 현장에서부터 구현했고, 무궁화 꽃 전시도 함께 마련됐다.

박 지사는 끝으로 "AI 대전환이라는 화려한 집을 짓더라도 바탕이 허술하면 그 집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충효예라는 굳건한 뿌리 위에 AI라는 미래를 꽃피워, 가장 앞서가는 기술과 가장 따뜻한 공동체가 공존하는 충남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Copyright, SNS 타임즈 www.sns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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