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에 국내 최대 '야구+K팝 돔구장' 들어선다

1조 원 투입 5만 석 규모…2031년 완공 목표, "대한민국 문화경제 허브로"

by 정대호 기자

Updated November 18, 2025

[SNS 타임즈]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18일 교통 요충지 천안아산역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돔구장 건립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프로야구 경기와 K팝 공연을 결합한 복합문화체육공간으로, 완공 시 천안·아산권은 글로벌 문화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아산역 일대에 스포츠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복합문화체육공간인 돔구장 건립 사업을 본격 추진해, 천안·아산을 인구 150만의 문화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첫눈이 내리는 날 진행된 이번 발표는 충남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대한민국 문화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5만 석…고척돔 3배 넘어

천안아산 돔구장은 KTX 천안아산역에서 도보로 10~20분 거리 약 20만㎡ 부지에 2031년까지 1조 원을 투입, 5만 석 이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1만 6000석)의 3배가 넘는 규모다.

김 지사는 "전국적 규모의 스포츠 대회나 대형 문화행사를 안정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사계절형 실내 복합시설의 부재는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며,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천안아산 돔구장은 비와 눈, 더위와 추위에도 영향받지 않는 365일 시민의 문화공간이자, KTX를 이용한 서울·부산·호남 등 전국의 빠른 접근성을 바탕으로 스포츠와 공연, 전시, 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대한민국 모두의 복합 여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간 야구 30경기+K팝 공연 150~200일

돔구장은 다목적 복합시설로 운영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연간 프로야구 30경기 이상을 개최하고, 축구와 아이스링크 경기는 물론 150~200일 가량 K팝 공연과 전시·기업행사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KBO와 협의해 각 구단이 연 2~3경기씩 중립지 경기를 열고, 우천 시에도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면 30경기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의 시범경기나 개막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K팝 공연장으로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하이브(HYBE), SM, JYP와 같은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협력해 공연장을 공동 브랜드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현재 국내 대형 한류 공연이 일본 요코하마 등지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다"며, "천안아산 돔구장이 완공되면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팬들까지 찾아오는 세계적인 K팝 공연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교통 접근성 "대한민국 최적지"

김 지사는 경쟁 지역과의 차별점으로 '교통 접근성'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 변두리에 돔구장을 만들면 서울 끝에서 가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리지만, 천안아산역은 서울에서 45분, 부산에서 2시간, 광주에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 고양·파주, 충북 오송 등도 돔구장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김 지사는 '충북 청주는 전국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천안·아산의 경우는 인구가 110만 명이 넘고 서울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점에서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민간투자·국비 확보로 도민 부담 최소화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부지 매입비를 제외한 시설 조성비 약 1조 원을 민간 투자 유치와 국비 확보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충남도가 주도적으로 재원을 모두 조달하면서 부채를 지는 방식은 택하지 않겠다"며, "엔터테인먼트 업체, 기업 등과 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 마인드가 아닌 기업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며,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구조를 만들어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12월부터 돔구장 건립을 위한 부지 선정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마치고, 하반기에 기본 계획을 수립한 뒤 2027년 예비타당성 조사 및 설계에 착수, 2028년 착공해 2031년 완공한다는 로드맵이다.

호텔·쇼핑·문화시설 연계…지역경제 새 동력

김 지사는 돔구장 자체보다 파생되는 경제효과에 주목했다.

그는 "도쿄 돔구장 주변에는 호텔, 백화점 등 20여 개 시설이 밀집해 있다"며,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호텔·쇼핑·문화시설 등을 조성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관광산업을 확대하며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태흠 지사는 또 "몇만 명씩 전국에서 천안·아산을 찾게 되면 지역의 문화 변화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이라며, "이는 충남 경제 전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바이처럼…문화의 힘으로 미래 열어야"

김 지사는 사막의 작은 도시에서 부르즈 칼리파, 팜 주메이라 등으로 관광·금융·항공·부동산의 글로벌 허브로 성장한 두바이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두바이 정부의 강한 추진력과 지역 강점의 결집이 만든 결과"라며 "우리도 미래 한국을 선도할 새로운 힘이 필요하고,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이 가진 문화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천안아산 돔구장은 세계인이 찾는 K팝과 한국 문화의 구심점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문화경제의 중심 허브이자 젊음의 열기로 가득한 열정의 표본이 될 것"이라며, "미래 100년을 내다보며 대한민국을 선도할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선거용 아니다"…추진 의지 거듭 강조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거용 공약'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1년 넘게 고민하고 검토해온 사안"이라며 "선거에 활용하려면 공약으로 내걸지, 지금 발표하지 않는다. 5~6개월 뒤면 이미 용역이 진행돼 뉴스가 될 텐데 무슨 선거용이냐"고 반문했다.

김 지사는 "늦으면 다른 지역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어 지금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 사업은 충청도의 미래 먹거리이자 대한민국의 미래 방향"이라며, "기자 여러분께서 해외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참고해 균형 잡힌 보도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안아산 돔구장이 구상대로 실현될지, 막대한 재원 조달과 실제 운영의 수익성은 확보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천안아산 돔구장 건립 계획을 한눈에]

▲ 위치: KTX 천안아산역에서 도보 10~20분 거리 ▲ 부지: 약 20만㎡ ▲ 규모: 5만 석 이상 (고척돔 1만6000석의 3배 이상) ▲ 사업비: 약 1조 원 (부지 매입비 제외) ▲ 재원: 민간투자 유치 + 국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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