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타임즈] 지난해 10월 충청권 최초로 취항했던 코스타세레나호가 두 번째 항해에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약 '완판'을 기록하며 서해안 크루즈 관광의 성공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19일 서산 대산항을 출발하는 이 대형 크루즈선은 대만 기륭,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오는 25일 부산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11만 4천 톤급의 이 '바다 위 호텔'은 길이 290m, 폭 35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아시아의 지중해' 서해, 국제 크루즈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서해안은 국제 크루즈 항로로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보여준 기대와 수요는 이런 잠재력이 드러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코스타세레나호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충남도와 서산시, 그리고 운항사인 롯데관광개발의 긴밀한 협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특히 지자체 차원에서 크루즈 승객들을 위한 쉼터와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외국인 승무원들을 위한 한우목장 투어와 해미읍성 방문 등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

그동안 국내 크루즈 시장은 부산항과 제주항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코스타세레나호의 서해안 취항 성공은 국내 크루즈 시장이 서해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난 서산 대산항은 새로운 크루즈 출발지로서 매력을 입증했다.

'움직이는 테마파크'로 불리는 코스타세레나호

이탈리아 제노바에 본사를 둔 '코스타 크루즈'의 선박인 코스타세레나호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휴양지다. 대극장, 디스코장, 수영장은 물론 다양한 레스토랑, 헬스장, 키즈클럽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카지노, 면세점, 뷰티살롱과 스파 시설은 '바다 위 움직이는 특급호텔'이라는 별명을 실감케 한다.

선내에서의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즐길 거리는 하루 종일 배 안에만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어 보인다.

해양관광의 새 지평, '한국형 크루즈' 가능성 타진

충남도는 이번 성공을 발판으로 서해안을 국제 해양레저 관광벨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더 다양한 크루즈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전 세계인이 찾는 해양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한국형 크루즈 모델'의 성공 가능성으로 해석한다. 서해안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중국, 대만, 일본을 연결하는 독특한 항로는 아시아 크루즈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다.

코스타세레나호의 성공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내년 상반기 일정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바다 위 떠다니는 특급호텔이 열어준 서해의 새로운 항로, 그 여정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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