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는 범용품이 아니다"... 4만 달러짜리 로봇이 보여준 가까운 미래
3만 명 규모 데이터센터 현장부터 4만 달러짜리 가정용 로봇까지, Lambda CCO가 밝힌 AI 인프라의 민낯
[SNS 타임즈- LA] 인공지능 경쟁이 격화되면서 AI 모델을 구동하는 핵심 자원인 GPU 컴퓨팅 인프라를 마치 규격화된 범용 상품처럼 취급하는 경향이 업계에 퍼지고 있다. 그러나 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Lambda의 최고상업책임자(CCO) 로버트 브룩스 4세는 이 통념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미국 AI 전문 미디어 'The Deep View'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컴퓨팅은 범용품(commodity)이 아니며, 그 차이를 무시할수록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Lambda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 집합체, GPU 클러스터를 기업에 제공하는 이른바 '네오클라우드(neocloud)' 기업이다. The Deep View와의 인터뷰에서 브룩스 CCO는 자사의 핵심 메시지인 '컴퓨팅은 범용품이 아니다'를 설명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의 물리적 현실을 먼저 꺼냈다.
그는 "한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 동시에 3,000명이 투입됐습니다. 수천 개의 기계·전기·배관 부품이 GPU 클러스터 하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맞물려 돌아가야 합니다. 저는 현장에 갈 때 안전화와 안전모를 착용합니다. API 호출 한 번 뒤에는 그런 현실이 있습니다."
브룩스 CCO는 항공 서비스에 비유하며 구매자들이 더 까다로워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항공권을 살 때 항공사와 기종을 확인하듯, 컴퓨팅을 구매할 때도 어느 데이터센터인지, 어떤 등급인지, 운영 주체가 누구인지, 혹시 과거 암호화폐 채굴 시설을 개조한 곳은 아닌지 물어봐야 합니다." Lambda가 일부 경쟁사보다 성장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추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국제 기준상 '티어 2·3'에 해당하는 고품질 시설만 파트너로 선택하는데, 이 기준은 3~5년짜리 장기 계약에서 가동 시간, 응답 속도, 안정성의 차이로 누적된다는 것이다.
Lambda의 기업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슈퍼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 for all)'다. 브룩스 CCO는 슈퍼인텔리전스라는 단어 자체가 이 목표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컴퓨터'라는 단어가 예전에는 사람의 직업명이었다가 지금은 기계를 뜻하듯, '인텔리전스(지능)'도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슈퍼'를 붙이면 어느 한 분야가 아닌 모든 분야에서 인류가 해온 일을 넘어서는 도구를 만드겠다는 의미입니다. 에디슨도 자신이 전혀 건드리지 않은 분야에서는 천재가 아니었습니다."
브룩스 CCO는 이 도구가 인간의 지능과 결합될 때 신약 개발, 교통 안전, 경제 활동 속도 향상 같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Lambda의 미션은 이를 특정 기업 연구소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모두에게 열어두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브룩스 CCO는 현재 AI 업계 전반의 관심이 대규모 언어 모델 LLM에 쏠려 있지만, 그 너머를 볼 수 있는 경험을 했다고 소개했다. 약 1년 반 전 Lambda의 마케팅 예산 일부로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의 인간형 로봇을 약 4만 달러(약 5,400만 원)에 구입한 것이다.
머신러닝팀이 이 로봇에 탑재할 모델을 직접 개발하며 실제 프로그래밍을 경험했다. 그는 "아직 모든 사람이 이런 경험을 하지는 못하지만, 미국 소재 노르웨이계 AI 로봇 기업 1X의 'Neo' 로봇이 약 2만 달러 수준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곧 일상 속에서 이를 경험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룩스 CCO가 꿈꾸는 활용 방식은 소박하다. "식기 세척기에 그릇을 넣고, 빨래를 개는 단순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면 저는 산악자전거를 타거나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이어 그는 "신약 개발을 앞당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시를 쓰거나, 더 많이 달리는 것이 될 수 있다"며, "자유 시간이 생길 때 인류가 무엇을 하느냐가 진짜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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