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세론 속 대량해고 현실화... 생산성 이슈와 일자리 미래
AI, 인간 대체자? vs 협력자!... 파이버 30% 감원 선언과 PwC 보고서가 보여주는 엇갈린 현실
[SNS 타임즈]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 파이버(Fiverr)의 미카 카우프만(Micha Kaufman) CEO가 최근 "AI 우선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전체 직원의 30%인 25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해외 AI 전문 조사기업 '딥뷰(The Deep View)'는 이를 두고 "AI가 인간 노동자를 대체하는 현실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우프만 CEO는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소규모 AI 팀이 낼 수 있는 생산성의 혜택을 경험한 후, 회사를 더욱 민첩하고 빠르며 현대적인 AI 중심 기술 인프라를 갖춘 조직으로 만들기 위한 고통스러운 재정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결정을 "지금까지 내린 가장 힘든 결정 중 하나"라고 표현하면서도, AI를 위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현상은 파이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TikTok)은 지난 8월 AI 기반 콘텐츠 검열 시스템 도입을 발표하며 영국의 수백 명 콘텐츠 검열 직원들을 위기에 몰아넣었고, 베를린 검열팀 해체 계획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7월 AI 투자 확대와 함께 전체 직원의 4%에 해당하는 약 9천 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AI 도입의 두 얼굴: 일자리 감소 vs 가치 창출
하지만 AI와 일자리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2025 글로벌 AI 일자리 바로미터' 보고서는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PwC는 6개 대륙의 약 10억 개 구인광고를 분석한 결과, AI가 사람들을 더 가치 있고 생산적으로 만들며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특히 자동화 가능성이 높은 직종에서도 일자리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PwC의 글로벌 최고AI책임자 조 앳킨슨(Joe Atkinson)은 "AI가 일자리 수를 급격히 줄일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올해 조사 결과 자동화 가능성이 높은 직종을 포함해 AI에 노출된 거의 모든 유형의 직업에서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실제로 AI가 활용되는 미국 산업 분야에서는 직원 1인당 매출이 27% 증가했으며, 이는 AI 준비도가 낮은 분야 성장률의 3배에 달한다. 고급 AI 스킬을 보유한 미국 근로자들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56%의 임금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생산성과 일자리, 동시에 잡을 수 있나
PwC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등 AI 활용 산업의 생산성 증가율이 2018-2022년 7%에서 2018-2024년 27%로 약 4배 증가했다. 이는 생성형 AI가 생산성 향상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PwC는 기업들이 단순한 효율성 향상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AI를 성장 동력이자 조직 혁신의 도구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우선순위화와 직원들의 AI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이전틱 AI는 사람의 지시 없이도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의미한다. 기존의 챗봇이나 단순 자동화 도구와 달리 복잡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다단계 작업을 독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과 근로자, 새로운 전략 필요
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은 인력 감축과 생산성 향상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파이버와 같은 대규모 해고 사례가 나오는 한편, PwC 연구 결과처럼 AI가 일자리를 늘리고 임금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도 동시에 관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반된 현상이 AI 도입 방식과 기업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단순히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AI를 도입하는 기업과 AI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기업 사이에 명확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근로자들 역시 변화하는 노동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AI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기르는 것이 미래 일자리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AI 시대의 노동 시장은 단순한 대체가 아닌 협력과 상호 보완의 관계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일시적인 충격과 불균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사 팩트 참고자료
- The Deep View, "AI over humans: another company cuts hundreds of jobs" 뉴스레터
- Fiverr CEO 미카 카우프만 링크드인 게시물
- PwC, "2025 Global AI Jobs Barometer" 보고서
- Engadget, "Fiverr is laying off 250 employees to become an 'AI-first company'"
- The Register, "Fiverr cuts 30% of staff in pivot to being 'an AI-first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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