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이 바꾸어 나가는 세상(2편)
‘과연 영생하는 신인류(Post Human)로 진화할까?’
[SNS 타임즈] 2014년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구글은 죽음을 안락사 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자회사 ‘캘리코’(Calico)를 설립해 최종적으로 500세까지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인간 500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자료 사진. /SNS 타임즈)
우리 인간들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일자리와 직업, 사회적 측면에서는 수명이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이 이 두가지 관심사, 일자리와 수명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학과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진화시켜 새로운 인간 종(種)을 탄생시킬 것이란 생각,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이 구체화되고 있다. 허황된 꿈으로 여겨졌던 트랜스휴머니즘은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실현 가능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2014년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구글은 죽음을 안락사 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자회사 ‘캘리코’(Calico)를 설립해 2035년까지 인간의 수명을 20년 연장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인간의 혈관 속에 나노 입자를 침투시켜 그 입자가 혈액 속에서 문제를 탐지함으로써 모든 질병과 세포 퇴화 현상을 극복하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캘리코는 최종적으로 500세까지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인간 500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간은 기술에 힘입어 스스로 진화할 수 있을까?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숙명을 타고난 인간이 생물학적 몸의 한계에서 벗어나 영원 불멸하게 사는 신인류의 시대(Posthumanism)를 언제쯤 맞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현대판 선지자, 미래학자들의 예언
현생 인류는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로 분류된다. 생물학적으로 이 세상 모든 민족과 인종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동일한 종에 속한다.
하지만 불과 4만~5만년 전까지 지구에는 다양한 종의 인간이 존재했었다. 서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은 네안데르탈인들이 지배했고, 동유라시아 대륙에는 데니소바인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호모 사피엔스들이 유라시아 대륙에 진입한 지 불과 2만~3 만년 만에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데니소바인과 네안데르탈인들은 사라져 버리고 호모사피엔스만 살아남았다.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2045년이 되면 인간의 두뇌 용량을 뛰어넘는 AI(인공 지능) 컴퓨터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 스스로 자신을 복제하는 나노 로봇이 만들어지고 인간의 장기가 영원히 작동하는 인공장기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로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선다는 ‘특이점(Singularity)’ 예측이다.
그의 예언은 종교적 예언과 달리 과학기술의 힘에 대한 강력한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숙명을 타고난 인간이 언젠가는 생물학적 몸의 한계에서 벗어나서 영원 불멸하게 살 수 있는 순간이 온다는 주장이다.
레이 커즈와일은 인간의 생각과 기억을 전자칩에 분리·저장할 수 있게 되면, 신체의 의미가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최첨단 실험실에서 배양된 젊고 건강한 몸(샘플)에 자신의 기억을 전자칩에 담아 이식하는 방식으로 영생(永生)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사람의 기억은 뇌에 있는 ‘해마(海馬)’가 담당하므로 이 해마를 전자칩으로 교체하면 건강한 몸으로 거듭 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생인류 호모사피엔스는 사람과 로봇의 중간 단계를 뛰어넘으면 사람은 로봇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힘든 포스트휴먼(Post Human), 신인류시대로 진화할 전망이다. 포스트 휴먼은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어 늙지도, 죽지도 않는 영생(永生)하는 새로운 인간이 된다.
▲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의 포스트 휴먼(Post Human)으로 진화: 21세기 인류인 트랜스 휴먼은 몸과 두뇌의 한계를 컴퓨터와 같은 기술로 극복할 수 있지만 여전히 질병과 노화 앞에서는 무력하다. 그러나 차세대 인류인 포스트 휴먼은 슈퍼 컴퓨터급 두뇌로 사고하고, 병에 걸리거나 늙지 않고 영생하며, 유전자 가위 같은 기술로 반사회적인 유전자를 제거하며 모두 성격이 좋은 인간이 된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유발 하라리(Yuval Harari) 교수는 저서 ‘사피엔스’ (Sapiens)에서 2050년쯤에는 호모 사피엔스를 괴롭히던 질병과 노화에서 벗어나 생명을 영구히 지속할 수 있게 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유발 하라리는 저서 ‘호모 데우스’ (Homo Deus)에서 AI 시대 인류의 미래를 예측했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과 건강, 평화를 얻은 현생 인류의 다음 목표는 불멸(不滅), 행복, 신성(神性)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더 오래 살고, 더 행복해지고 싶은 인류의 다음 숙제는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 인간-지혜=지혜로운 인간)를 새로운 인류 ‘호모 데우스’ (Homo Deus: 인간-신=신이 된 인간) 로 승격시키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런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현생 인간들은 인간성 그 자체를 파괴하게 될 것이므로 불길한 골짜기로 향하는 내리막길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구약 성서에 신이 타락한 인간을 홍수로 심판한 후에 앞으론 홍수 심판은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무지개를 주었는데도, 인간들이 그 언약을 믿지 못하고 높은 바벨탑을 쌓아 올리자 신이 인간들의 언어를 다르게 해서 탑 쌓는 작업을 중단시킨 사건이 기록돼 있다.
바벨탑 프로젝트를 중단시킨 언어 소통의 걸림돌이 AI번역기에 의해 해결되자, AI와 같은 기술을 믿고 인간 스스로가 신으로 승격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종교학자들은 이것을 제2의 바벨탑 도전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지.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 시대
오늘날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은 이제 인간의 생명을 대상으로 하는 생명공학의 세계에까지 발을 들여놓았다. 이 기업들은 질병, 노화, 심지어 죽음까지도 종교와 같은 형이상학적 문제로 보지 않고 생물학과 정보과학 기술의 융합을 통해 정복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로 인식한다.
세상은 ‘인간 재디자인’, ‘인간 리모델링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눈과 심장 등 일부 장기는 이미 기계나 다른 사람의 것으로 대체되고 있다.
머지않아 육체와 정신까지 골라 다양한 삶까지 도전할 수 있게 될 수 있을지 모른다. 과학기술의 진화로 인간의 능력이 업그레이드되는 증강 인간(Augmented Human), 즉 슈퍼 휴먼(Super Human)이 출현하기 때문이다.
증강 인간이란 의수, 의족 뿐 아니라 인공 장기, 인공 혈관, 웨어러블 로봇 등을 통해 신체의 기능이 향상되고, 나아가 AI칩이 두뇌에 심어져 인지 기능과 감정까지 확장된 인간을 말한다. AI와 두뇌를 첨단 기술로 결합하면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2010년 워싱턴포스트는 로봇 팔을 갖게 된 제시 설리번이라는 남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사고로 두 팔을 잃은 그는 미국 시카고 재활연구소의 도움으로 로봇 팔을 장착했다. 뇌의 신경신호를 전기 자극으로 전달해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연구소는 “생각만으로 인공 팔을 제어할 수 있게 된 최초의 인간”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에 해군 전역 후 오토바이 사고로 왼 팔을 잃은 여성 클라우디아 미첼도 로봇 팔을 갖게 됐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조만간 로봇 팔의 감촉을 뇌로 전달해 느끼게 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 전기 기술자였던 제시 설리번(왼쪽)은 사고로 두 팔을 잃었지만 미국 시카고 재활연구소의 도움으로 인공 팔을 갖게 됐다.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클라우디아 미첼(오른쪽)도 설리번처럼 로봇 팔을 장착했다. 팔은 뇌의 신호로 움직인다. 인공 팔의 구동은 모터로, 제어는 뇌의 뇌파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인간의 뇌와 AI를 결합한 ‘뉴럴 레이스(Neural Lace)’를 연구 중이다. 뇌에 칩을 심어 컴퓨터와 연동하는 것이다.
이른바 ‘뇌 임플란트’ 기술이다. 머스크는 미래의 인간이 AI와 경쟁하기 위해선 컴퓨터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2016년 ‘뉴럴 링크(Neural Link)’라는 기업을 설립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30년이면 인간과 AI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두뇌’가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앞으로 20년만 있으면 자식들이 “아버님 이번 생일에 심장을 바꿔드릴까요” 아니면 간을 바꿔드릴까”라고 인간 장기를 기계 부속 바꾸듯이 한다는 세상이 결코 상상만은 아닐 수도 있다. 이런 미래는 우리 인류에게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만일 이런 시대가 다가온다면 미래엔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능력을 갖기 위해 신체의 일부를 기계로 대체하거나 컴퓨터와의 연결을 시도할 것이다.
어떤 미래학자는 “사이보그가 되길 거부하고 순수 인간으로 남을 순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으로 진화하지 않고 침팬지로 남아있겠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주장한다.
비슷한 예로 성형수술은 원래 1, 2차 세계대전에서 부상병들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이 미용을 목적으로 성형수술을 하고 있다.
‘호모데우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미래에는 단순히 신체적 장애 때문이 아니라 좀 더 월등한 능력을 갖고 싶어 몸의 일부를 기계로 대체하는 포스트휴먼이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AI로봇과 인간의 경계
미래에 인간과 AI로봇의 경계는 어디까지 일까?
팔과 다리, 장기의 대부분을 기계로 대체했다면 그는 로봇일까, 사람일까? 많은 이들이 사람과 기계의 구분을 ‘영혼’의 유무라고 생각한다. 육체와는 다른 정신이 있기 때문에 로봇과는 구별된다는 것이다. 특히 종교에선 영혼이 육신보다 우위를 점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학에선 우리가 영혼이라고 믿고 있는 생각과 감정, 기억 등의 실체도 육체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뇌의 화학 작용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뇌 임플란트’ 기술의 발전으로 뇌 속의 데이터를 컴퓨터와 연동할 수 있게 된다면 이런 생각은 더욱 굳어질 수 있다.
만일 인간의 뇌를 로봇에 이식한다면 그는 사람일까? 로봇일까? 비록 외형은 기계지만 뇌 속에 영혼이 깃들어 있으니 인간이라고 봐도 괜찮지 않을지. 또 몸 전체를 쓸 수 없게 된 A라는 사람의 뇌를 뇌사한 B의 신체에 이식해 살아난다면, 그는 A일까? B일까?
인간과 기계가 합체된 사이보그의 정체성에 대한 기준은 뇌가 될 것이다. 신체의 일부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게 이미 현실인 것처럼,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일도 조만간 실현될 수 있다. 미래학자들의 예언처럼 미래에 ‘포스트휴먼’이 등장한다면, 그들은 우리를 마치 침팬지를 대하듯 하등 동물로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 영생(永生)하는 신인류가 될까?
인간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나이에 대한 표현 중 120세를 하늘에서 준 수명이란 의미로 천수(天壽)라고 한다. 건강을 잘 관리하고 불의의 사고 등을 당하지 않으면 120세까지 살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실제로 사람이 장수한 기록을 보면 리청윤엔이란 사람이 청나라시대인 1680년에 태어나 중화민국 시대인 1933년에 사망해서 253세를 살았고, 120세 이상을 산 사람은 동서양에 여러명 있다.
그리고 구약 성경에서는 900세 이상 산 사람이 므두셀라(969세), 야랏(962세), 노아(950세), 아담(962세), 셋(912세), 게난(910세), 에노스(905세) 등 7명이 나 된다.
그렇다면 유전자 기술과 4차산업혁명 기술로 인해 인간의 수명은 얼마만큼 길어질까?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학자들은 인간의 수명이 하늘이 준 천수인 120세를 넘어 150세, 더 나아가 영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AI, 빅데이터, 생명공학, 유전공학, 3D 프린터 등 4차산업혁명을 견인하는 신기술들이 인간의 건강, 질병, 노화 등 인간의 존재에 대한 기본 개념까지 바꿔 놓고 있다.
미래 과학에서는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로서의 생물학적 진화는 끝에 도달했지만, 현재 인간 모습이 진화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트랜스휴먼(Trans Human)을 내세운다. 트랜스 휴먼은 궁극적으로 포스트 휴먼(Post Human) 단계에 이르기 위한 과도적인 단계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포스트휴먼이란 무엇일까? 인간이라는 종(種) 다음에 새로이 진화된 인간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새롭게 진화된 인간이란 어떤 종(種) 일까? 이 진화를 가져온 결정적 열쇠는 과학과 기술이다. 이 진화는 몇 백만 년 지속되어온 호모 사피엔스라는 생물학적 진화가 아닌 과학과 기술로 인한 인간 스스로에 의한 진화다.
포스트 휴먼 시대는 정보기술과 생명공학의 발달로 기술이 인간 몸속에 삽입되거나 생활에 밀착됨으로써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해체되는 시대다. '신인류'로 불리는 포스트 휴먼은 기계, 기술과 융합된 인간을 가리킨다.
기계와 융합된 인간은 바로 사이보그(Cyborg)이다. 사이보그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기계인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사라진 유기체, 인간과 기계의 잡종이다.
구글의 레이 커즈와일은 매일 250개의 알약을 먹고 몇 개월 마다 수십가지 검사를 받는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틸은 120세까지 살 계획이며, 러시아 인터넷의 대부 드미트리 이츠코프는 10,000세까지 사는게 목표이다. 모두 ‘불멸’에 도전하며 불굴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수명 초양극화 사회
향후 미래엔 재산, 권력, 기술 등을 통해 신인류가 된 이들과 보통의 인간으로 사는 형태로 계급이 나눠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있다. 그 결과 21세기 중반 이후 인간 사회는 인류 역사상 가장 불평등한 사회가 될지도 모른다.
인간수명의 연장과 트랜스 휴먼과 포스트 휴먼의 등장하면 혈연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가족제도가 변화하게 된다. 사이보그와 복제인간 등의 출현으로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새로운 가족 형태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다양한 형태의 인간이 나타나 유전자를 기반으로 하는 가족의 개념은 사라질 수 있다.
미래 사회의 가장 큰 위협 요소는 통제를 벗어난 과학기술과 극단적으로 불평등해진 신계급사회가 될 것이다. 통제를 벗어난 기계와 인간이 대립하거나, 수명 양극화로 극소수의 사람들만 천국 같은 환경에서 영생을 누리는 것과 같은 시나리오가 그것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생물학적 불평등을 낳는 것이다. 신인류가 된 상류 계급이 훨씬 더 오래 살며 훨씬 더 우수한 재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신인류가 되지 못한 보통 사람들은 ‘무전백세(無錢百世), 유전영생(有錢永生)’이라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수명(壽命) 양극화’ 앞에 인내하기 힘든 박탈감을 느낄 것이다.
전 세계 부(富)가 소수의 개인에게 집중되는 초양극화 현상을 목격한 데 이어, 죽음 앞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평등인 수명의 평등화까지 붕괴되며 수명 양극화까지 지켜보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 인간의 지나친 욕망은 자멸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주는 그리이스 신화 속의 이카루스 날개 이야기.
포스트 휴먼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절제와 지혜
이렇게 기술에만 초점이 맞춰지게 되면, 포스트휴먼 시대에 휴머니즘이 없고, 기술혁명으로 이루고자 하는 대의도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초인의 기대, 영생의 희구는 문명 이래 사라진 적이 없는 오래된 인간들의 욕망이다. 인간도 아니고 인간이 아닌 것도 아닌, 신비한 능력을 가진 초인은 영화나 애니메이션, 소설 속의 초(超) 인간, 비(非) 인간으로 만나왔기 때문에 생소하지 않다.
인간은 끊임없이 꿈꾸고 도전하고, 돌아보며 절제한다. 날개를 달고 욕망의 창공을 날아올랐던 이카루스(Icarus)는 절제를 잃고 태양에 가까이 간 대가로 목숨을 잃었다.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건축과 공예의 명인 다이달로스(Diadalos)는 크레타 섬에 감금되어 있었다. 다이달로스는 새의 날개에서 깃털을 모아 실로 엮고 밀랍을 발라 날개를 만들었다.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루스에게도 날개를 달아 주며 비행연습을 시키고 함께 탈출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아들에게 "너무 높이 날면 태양의 열에 의해 밀랍이 녹으니 너무 높이 날지 말고 너무 낮게 날면 바다의 물기에 의해 날개가 무거워지니 항상 하늘과 바다의 중간으로만 날아라" 라고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탈출하는 날, 날개를 단 아버지 다이달로스와 아들 이카루스는 하늘로 날아올랐는데, 이카루스는 자유롭게 날게 되자 너무 높게 날고 말았다. 그러자 태양의 뜨거운 열에 의해 깃털을 붙였던 밀랍이 녹게 되었고, 이카루스는 날개를 잃고 바다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4차산업혁명이 인간의 근본 존재까지 뒤흔드는 상황에서 산업혁명이 낳은 이카루스가 추락하지 않고 비상(飛上)해 인류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인간 중심의 세상이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포스트휴머니즘간의 균형이 갖추어진 두 날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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