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혁신(6)
'대한민국, 우리 교육이 나갈 방향은?'
[SNS 타임즈] 18세기 프로이센 (Preussen)에서 시작돼 250년이 지나도록 큰 변화 없이 유지돼온 학교 모델은 이젠 그 수명을 다해 혁명적으로 바꿀 때가 됐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학습 대혁명의 시대로 만들지 못하는 나라는 경제 성장 둔화를 비롯해 일자리와 초양극화 문제가 국가적인 현안으로 떠오를 수 밖에 없다.
미래 일자리와 교육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국가는 불만과 갈등 사회로 추락하게 되면서 더 이상 국가와 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의무 교육의 시작 프로이센
1763년에 프리드리히 2세가 세계 최초의 의무교육법을 제정했다. 5~13세 사이의 아동들이 의무적으로 학교에 다니도록 하고, 국가가 공인한 교사가 교육을 맡으며 교과서에 대한 규정을 뒀다.
이로써 프러시아 사람들은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모두 똑같은 교육을 받고 비슷한 정치 이념을 공유하게 됐다.
프로이센이 의무교육법을 만든 것은 당시 독일의 정치 상황과 관계가 있었다. 프로이센은 여러 제후국을 아우른 나라로, 제후들의 힘을 누르고 통일적 권력을 수립하기 위해 교육으로 국민의 사상을 통일할 필요가 있었다.
의무교육 제도는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유럽 전역에 확산된다. 산업의 발달로 조직적인 노동이 확산되면서 노동자 능력의 표준화가 요구됐기 때문이다.
▲ 의무교육법으로 설립된 초기 공립학교들은 아동의 인격 함양보다는 규율과 국가 이념을 주입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따라서 교사들의 폭력이 난무했고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뤘다. /SNS 타임즈
4차산업혁명은 교육 혁명을 이끌어야
4차산업혁명의 도래로 단순 근로자는 실직 위기에 직면하고, 기업은 신기술 인력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될지 모른다.
일각에서는 4차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라 사람들이 생물학적으로, 인종학적으로 진화하면서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를 초월해 트랜스휴먼을 거쳐 신인류라고 할 수 있는 포스트 휴먼으로 진화돼 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이러한 인간 자체의 변화와 주변 경제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교육 방법도 혁신되어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AI와 대결 또는 협업해야 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교육체계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무엇이 지금의 AI와 인간을 구별하는가?에 다양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겠지만 교육 관점에서는 호기심이다. 인간은 세상을 무척 궁금해하는 존재이며, 그것을 이해하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는 생명체다.
인간의 두뇌는 스스로 답을 던지고 그 질문에 답을 찾으면 희열을 느끼도록 디자인돼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세상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세상의 더 많은 것을 이해한다. 그러면서 다음 상황을 예측할 수도 있고, 새로운 상황이 벌어졌을 때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
호기심으로 학습을 하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큰 기쁨을 느끼며, 보상 중추인 측좌핵의 도파민 시스템을 자극한다. 그 결과 분비된 도파민은 기억의 중추인 해마에 더 오래 저장될 수 있도록 영향을 미치므로 학습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
AI가 주역이 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가치는 호기심을 갖게하는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AI는 ‘자극-반응 체계’로 작동하게 돼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 방식은 궁금한 걸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이 아니라, 지식을 머릿속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AI에 정보를 입력시키는 것처럼 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라고 우리나라 교육의 획일성을 지적했듯이 공장식 교육으론 미래가 없다.
4차산업혁명을 맞아 우리나라의 장기 현안 과제인 일자리 문제와 더불어 교육 혁신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지혜롭고 효율적으로 풀어가기 위해서는 교육의 기본 틀을 바꾸는 교육 혁명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이 인식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혁명을 위한 공감대 형성
지난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차나 전기 발명, 컴퓨터, 인터넷 등과 같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진화적(進化的) 기술이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따라잡기가 비교적 쉬웠다. 그런데도 기술을 빨리 따라잡지 못한 계층은 많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이에 비해 4차산업혁명 기술은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일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는 파괴적 기술이기 때문에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소프트웨어는 개발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서 생산인력 수요는 오히려 줄어든다. 현장의 기술 혁신 속도가 학교에서의 기술 교육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재교육이 더욱 요구된다.
향후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선취학후 후진학, 평생 고등교육 체계 요구 증가, 전문성 향상 및 경력개발 교육, 성인 학습자 재교육 및 직무 전환 교육 등의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
국가적으로 교육 혁명을 추진해 나가려면 다음과 같은 교육혁명의 큰 방향에 대해 국민들간 공감대를 조성해야 한다.
첫째, 앞으로 어떤 인재를 양성할 것인지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향후 10년에서 20년 사이 모든 직업의 절반 가량이 자동화 될 수 있는 4차산업혁명 시기에 학생들은 훨씬 폭넓고 깊이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앞으로는 급격한 기술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하기 위해 평생 습득이 필요한 시기다.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역량보다는 ‘어떻게 배우는 지를 배우는(Learn to learn)’ 자기 주도 학습 역량이 중요하다.
또 여러 사람과 팀을 이루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줄 알아야 하기에 창조적 문제 해결과 소통 기반 협력 역량이 요구된다.
둘째, 학습 방법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국민 공감대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
세계의 앞서가는 교사들은 이미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 그리고 다양한 학습 방법을 혼합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온라인으로 먼저 학습한 뒤 진행하는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게임을 통해 학생을 학습에 몰입하게 하는 게미피케이션(Gamification), 프로젝트 학습과 같은 경험 학습(Experiential Learning), 다언어와 토론 학습, 메이커 학습 등 다양한 교수/학습 방식을 동원해 학생에게 최적의 학습 경험을 디자인하고 있다.
이렇게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이 융합되는 과정에서 우리에게도 한국판 미네르바 스쿨이 나오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셋째, 최첨단 에듀테크(Edu-tech)를 적극적으로 학습 현장에 도입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은 학습혁명이 일어나야만 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동시에 학습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맞춤형 학습, 게미피케이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통하여 학생들을 학습에 몰입하게 하는 기술, 세계의 아이들이 접속하여 함께 학습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기술 등 최근 에듀테크의 발전은 눈부시다.
최첨단의 에듀테크는 교사에게 주어진 교육 과정에 따라 교수·학습 진도를 나가야 하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맞춤형 학습, 게미피케이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통하여 학생들을 학습에 몰입하게 하는 기술, 세계의 아이들이 접속하여 함께 학습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기술 등 최근 에듀테크의 발전은 눈부시다. (이미지 출처: 교육부/SNS 타임즈)
넷째, 학습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주도하던 그동안의 교육의 변화 방식에서 탈피해 교사와 학교, 대학, 창업가, 사회적 기업가, 민간재단, 미디어, 비정부기구(NGO), 정부 출연 연구원 등이 주도적으로 혁신하고 협력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 교육이 나갈 방향
4차산업혁명은 ‘개별화 학습(Personalized Learning)’ 혹은 대량 맞춤학습을 통해 수월성 교육과 평등 교육을 동시에 달성할 기회의 창을 활짝 열어주고 있다.
이제 보수와 진보 논리에 좌우되는 수월성 교육과 평등 교육 중에서 어느 하나만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대량 맞춤학습 혹은 개별화 학습을 통해 평준화와 다양화의 취지를 모두 살리는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그리고 모든 교실에서 대량 맞춤학습이 일어날 수 있도록 ‘평준화와 다양화를 넘어서 개별화’로 나가는게 바람직하다. 4차산업혁명 시대는 교육이 희망이다. 교육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효율적으로 양성하며 교육 대혁명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국가가 세계 선도 국가로 앞서 나갈 것이라는 예단에 반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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