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혁명을 이끄는 핵심 기술: ICBMS
세상 만물을 센싱하는 사물인터넷(IoT)

▲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인터넷 기기들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통해 초연결성 형태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해 낼 전망이다. © SNS 타임즈
[SNS 타임즈] 경제 규모로 볼 때 ‘생산’ 경제가 ‘거래’ 경제의 2배 이상이므로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으로 인한 인간 생활의 변화에 2배 이상의 혁신을 각 분야에 쓰나미처럼 몰고 올 것이다.
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 포럼(WEF)에서 4차 산업 혁명을 주제로 제시하면서 4차 산업 혁명을 ‘디지털 혁명에 기반해 물리적 공간, 디지털적 공간,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 융합의 시대’로 정의했다.
이것을 계기로 4차 산업혁명이 전세계적으로 경제 분야 및 사회 전반의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그 이후 언론보도와 대선 정책 공약에서 거론되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되는 담론으로 기술 혁명, 경제 성장 동력, 사회 구조 변화, 실업과 일자리 전망, 교육 혁신 등이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다.
5월초 대선을 맞아 대선후보자들의 경제 공약으로 4차 산업혁명 키워드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총론만 난무할 뿐 각론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직까지4차 산업혁명에 대한 담론만 무성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4차 산업 혁명은 이전 컴퓨터나 인터넷의 등장과는 차원이 다른 기술이 산업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속도나 변화의 폭, 파급력 등의 관점에서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4차 산업 혁명이 야기할 일자리 감소, 보안 문제, 기존 산업 사양화 등 부정적인 이슈에 대한 실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보안(Security)으로 대변되는 ‘ICBMS’가 국가 핵심 경쟁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ICBMS는 4차 산업혁명 성공의 열쇠로 불리며, 이미 주요 선진국은 ICBMS를 주축으로 지능정보기술을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신규 서비스•비즈니스를 만들고 있다.
4차 산업은 인터넷에 연결된 수많은 사물인터넷(I) 기기들이 수집한 데이터가 클라우드(C)에 모인 후, 인공지능(AI)에 의한 빅데이터(B) 분석을 통해 의미 있는 정보로 만들어진다. 과거에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M)로 공유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이 모든 과정은 완전한 보안(S)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 5차례에 걸쳐서 제4차 산업 혁명을 이끌고 나갈 핵심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현장에 접목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 편집자 주
제1편: 세상 만물을 센싱하는 사물인터넷(IoT)
제2편: 4차 산업혁명의 두뇌 AI를 공유하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제3편: 세상의 변화와 욕망을 읽어내는 빅데이터(Big Data)
제4편: 초연결성의 시대, 만물을 엮는 모바일(Mobile) 네트워크
제 5편: 모든 사물로 확장되는 정보 보안(Security)
제1편: 4차 산업 혁명을 이끄는 핵심 기술: 세상 만물을 센싱하는 사물인터넷(IoT)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고 필요한 환경은 사물인터넷(IoT)이며, 수많은 사물 간 대량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오가는 차세대 통신망 인프라와 인공지능(AI) 플랫폼이 4차 산업혁명의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빅데이터(Big Data)와 이것들을 초연결(Hyper Connectivity)로 묶어주는 모바일 네트워크(Mobile Network)인프라, 그리고 이들간의 소통 과정에서 보안(Security)이 유지된다는 전제조건을 통칭해 ICBMS(IoT + Cloud + Big + Mobile + Security)이라 한다.
사물인터넷(IoT)이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모든 사물(事物)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사물뿐 아니라 사람, 공간, 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되는 것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고 활용하게 하는 기술과 서비스까지 모두 아울러 사물인터넷이라고 부른다.
이 용어는 1999년 미국 메사추세츠 공대(MIT) 오토-아이디 센터(Auto-ID Center)의 케빈 애슈턴(Ashton) 소장이 처음 사용했다. "미래에는 전자태그(RFID)와 센서를 일상 생활의 물건에 탑재한 사물인터넷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것이 사물인터넷 용어의 시초이다.
사물인터넷은 지금 출발선에 서 있다. 사물인터넷은 개인이든 기업이든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될 것이고,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결합해 상상을 초월한 가치를 우리에게 선사할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물인터넷 시대에도 제일 중요한 가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전제되지 않은 제품이나 서비스는 아무리 화려한 기술로 포장해도 금방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기 마련이다.
사물인터넷은 각종 기기에 통신과 센서 기능을 부착해 스스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자동으로 작동하거나 스마트폰 등으로 원격 조정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사물인터넷은 다음 3가지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첫째, 각각의 사물이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지능을 가져야 한다. 둘째, 각각의 사물은 인간과 또 다른 사물과 네트워크로 연결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연결 및 소통의 결과로 발생하는 정보를 통해 새로운 가치 또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정리하면 사물인터넷이란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진 사물이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 또는 다른 사물과 소통하고, 그 결과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사물인터넷은 사물이 사물을 대상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전체를 말한다. 사물이 서로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서는 눈과 귀, 기억 그리고 판단할 수 있는 뇌가 필요하다. 센서는 주위의 반응을 읽는 귀와 눈이고, 다른 사물에게 반응의 결과를 전달하는 네트워크는 신경회로이며, 데이터를 보관하는 클라우드는 기억이고, 활용한 판단방식인 빅데이터 분석은 뇌(腦)이다.
사물인터넷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과거의 주목 받았던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개념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라는 라틴어로 사람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현대사회는 유비쿼터스 환경에 상당히 가까이 접근했다고 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이 유비쿼터스와 다른 점은 바로 인간과 관련이 있다. 유비쿼터스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유비쿼터스는 인간 행위를 중심으로 연결이 이루어져 움직인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에서는 사물이 주체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인간의 개입이나 행위가 없이도 스스로 움직인다.
인터넷에서 사물인터넷으로 발전
인터넷은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게 될 사물인터넷(IoT) 시대에는 모든 사물들이 연결되고 소통하며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빠르면 5년~10년 이내에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 것이고,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비즈니스의 중심에는 단연 사물인터넷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10년 동안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사물인터넷으로 대이동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 인간의 경제는 크게 ‘생산’경제와 ‘거래’경제로 구분할 수 있으며, 그 비율은 약 7:3 정도다. 20C말과 21C 초에 걸쳐 우리 인간들의 삶을 엄청나게 바꾸어버린 ‘인터넷’은 주로 ‘거래’ 경제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사물인터넷은 이전 인터넷이 바꾼 세상에 비해 더 큰 변혁을 몰고 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전 인터넷은 주로 ‘거래’ 경제를 변혁시켰지만 사물 인터넷은 ‘생산’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경제 규모로 볼 때 ‘생산’ 경제가 ‘거래’ 경제의 2배 이상이므로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으로 인한 인간 생활의 변화에 2배 이상의 혁신을 각 분야에 쓰나미처럼 몰고 올 것이다.
사물인터넷의 세계는 각종 정보를 자체적으로 수집해 판단하고, 인간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인간이 직접 인지해야 할 부분이 줄어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편리해진다. 또한 세상의 모든 사물이 사물인터넷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확대가 가능하다.
사물인터넷 시장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단말수준에서의 경제적인 차원 때문만은 아니다. 각 사물이 연결되면서 주고받는 다양한 정보 자체에도 새롭고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홈에너지관리시스템(HEMS)에서 얻은 에너지 사용과 관련된 로그 정보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환경정보들과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조명이나 냉난방기구를 켜고 끄는 시점에서 실내온도나 습도, 조도 등의 정보를 다른 기기에서 얻어낼 수 있다면, 이를 융합해 집안에서 사람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게 된다.
이를 통해 반복적인 행동을 자동화할 수 있다면, 더욱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는 물론이고 인간의 편의성도 증진시킬 수 있다. 단순히 수집된 정보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2차 산업으로도 기업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사용자 행동 패턴이 큰 비즈니스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물인터넷 사례: 상황인지 온도 자동 조절기, 네스트
사물인터넷은 알게 모르게 이미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상황인지(Situation aware)형 온도조절장치인 네스트이다. 네스트는 스마트홈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은 2014년 1월에 홈오토메이션 스타트업 업체인 네스트랩을 $32억에 인수한바 있다. 이보다 전인 2011년에는 $98.5억에 인수한 모토로라를 레노버에 $29.1억에 매각함으로써 세상을 놀라게 했다. 구글이 네스트랩을 인수한 이유는 스마트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 M&A를 놓고 구글이 모토롤라를 팔아 네스트랩을 사들였다고 논평했다.
애플의 MP3 아이팟 개발 주역인 토니 파델이 애플을 사직하고 창업한 네스트랩이 에너지 절약형 자동 온도조절장치 Nest를 2011년에 출시했다. 2010년 창업한 네스트랩은 가정에서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던 기기들을 아이팟 세대에 맞도록 재발명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애플의 아이팟처럼, 네스트는 스테인레스 재질에 뛰어난 디자인의 예술품으로 보이게 해주며, 유저 인터페이스 역시 탁월하다.
네스트는 주택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장치로 주택 거주자들의 생활 패턴을 스스로 학습해 능동적으로 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한다. 또, 내장된 모션 감지지가 사람이 부재중인 상태를 식별해 외출 모드(주간)나 취침 모드(야간)로 자동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네스트를 설치하면 스스로 거주자들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는 학습(Learning) 모드에 들어가고, 1주일 이내에 ‘초기 난방 스케쥴 학습 완료’라는 메시지를 출력하면서 본격적인 실내 온도 자동 제어에 돌입한다.
기존 온도조절기(Thermosat)는 시간, 요일 등에 따라 일정한 온도로 미리 프로그램 돼 있다. 그러므로 특정 요일과 시간대에 날씨가 비정상적이어도 프로그램된 온도에 맞추어져 작동하므로 비효율적이다. 온도 조절기를 많이 사용하는 미국의 경우, 프로그램형 온도조절기는 조작의 번거로움 때문에 설치해놓고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 53%로 나타났다.
네스트는 아이팟 처럼 조그 다이얼 원형 바퀴를 회전시켜 온도를 선택하고, 누르면 설정된다. 조그 다이얼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한다는 의미로 붉은색으로, 왼쪽으로 돌리면 에너지 소비를 절약한다는 의미로 초록색으로 표시되면서 작은 녹색 잎이 나타난다. 온도를 올리면, 그 온도에 도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예를 들면 ‘30분내’)을 메시지로 표시해 주므로 극단적으로 온도를 올리는 것을 자제토록 해준다. 예를 들어 30분후 외출하는 계획이 있을 경우, 다른 선택을 유도하게 된다.
네스트는 편리한 조작, 온도 자동 조절 기능 등으로 인해 기존 온도 조절기 보다 2배 이상 고가(250$)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네스트는 와이파이를 내장하고 있어 관련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으로 외부에서도 조절이 가능하다. 네스트가 주택 거주자들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 온도 자동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것은 외부에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의존한다.
네스트는 언제 사람이 일어나고, 언제 집을 나서고 돌아오는지 파악하는 기능이 있다. 여기에 구글이 네스트랩을 인수한 속내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구글에게 집 안을 모니터링하는 기기는 매우 중요하다. 구글은 이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제품이나 광고를 전달하려 할 것이다.
이에 대해 구글은 일반인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네스트는 수집한 정보를 오직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만 이용할 것이며, 구글도 여기에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의 개인정보 취급 방식은 지금까지 계속 바뀌어왔고 언젠가는 네스트에서 수집한 정보가 구글의 제품과 광고 프로그램에도 쓰이게 될 것으로 정보기술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 네스트랩의 Nest. (getty image)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
사물인터넷 중 저성능 기기로 소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응용분야에 특화된 사물인터넷을 소물(小物) 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이라 부른다. 일상 생활에서 이미 활용하고 있는 블루투스나 근거리무선통신(NFC) 등도 넓은 의미의 소물인터넷 기술에 속한다.
스포츠에 활용되는 사물 인터넷 기술은 대부분 저성능 기기로 소량 데이터 전송에 특화된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 이다. 장치의 가격이 비싸지 않고,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별도의 단말장치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 시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스포츠 용품회사인 제프가 만든 스마트 배트는 타구 속도와 궤적 등을 손쉽게 분석할 수 있는 장비다. 수집된 정보는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제프는 스마트 배트 외에도 같은 기술을 적용한 골프•소프트볼 제품을 판매한다. 여자 골퍼 미셸 위도 이 업체의 고객이다. 미셸 위는 센서를 손등에 부착하고 훈련을 한다.
▲ 소물 인터넷(IoST: Internet of Small Thing) 활용한 스마트 배트. (getty image)
영국 업체 스마터(Smarter)의 ‘냉장고 캠’은 냉장고 내부에 장착해 냉장고 안에 음식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여준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장을 보러 갔을 때 냉장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필요한 식료품만 구매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과 소물인터넷의 기본적인 기술 개념은 비슷하다. 소물 인터넷은 전원 공급을 받지 않는 비(非)전자기기까지 무선 통신망으로 묶어 자동 제어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소물인터넷은 제조•유통•건설 등 전후방 산업간 연계 효과가 커 통신사들이 관련 사업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소물인터넷은 자동차나 전자기기 간 초고속•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을 기본 개념으로 삼는 사물인터넷과는 반대로, 초저속•저용량에 특화된 데이터 전송기술이다.
▲ 스마터 사(社)의 스마트 매트, 스마트 디텍트, 냉장고 캠. (getty image)
TV, 냉장고 등 상시 전원 공급을 받는 전자 제품이 아니라 비전자기기에 동전 크기만 한 통신 모듈을 달아 데이터 송•수신을 가능케 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가스•수도검침기에 통신 모듈을 달면 원격 자동 계량이 가능하고, 개인 짐이나 화물의 실시간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주차장 관제서비스와 자전거 도난 및 미아방지 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다. 집안 화분을 연결시키면 주기적으로 물을 줘야 할 때를 자동으로 알려준다.
일상 스포츠 분야에서도 쓰임새가 다양하다. 소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축구공은 킥의 강도와 공의 속도•거리•회전 등을 알려주고, 골프공은 정확한 비거리와 위치를 스마트폰 등으로 전송할 수 있다.
최대 수십 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 전송을 필요로 하는 사물인터넷과 달리 소물인터넷은 불과 수KB의 소량 데이터 전송만으로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 초저속•저용량 전송 기술인 만큼 전력 소모도 미미해 배터리 하나만 넣어도 통신모듈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위치 정보나 단순한 계량 정보, 온•습도 감지 등 관련 솔루션 개발에 따라 소물 인터넷을 적용할 수 있는 주변 사물도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의 정보기술(IT)시장 조사기관인 메이슨은 2023년 세계적으로 소물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가 31억건으로 LTE 4세대 이동통신망에 연결된 14억건의 두 배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치정보 등 소물 인터넷망으로 모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이나 서비스로 확장할 수도 있다. 국내 통신 3사는 소물 인터넷 인프라 투자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초고속 데이터’ 시대를 넘어 ‘초연결’(Hyper Connectivity) 시대를 여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사물인터넷의 발전
앞으로 사물인터넷은 ‘생산’ 경제를 송두리채 바꾸어 나갈 것이다.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 만물 인터넷)에 칩이나 센서가 탑재돼 전자화되고 이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그 과정에서 생성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다.
사물인터넷 플랫폼상에서 스마트 홈/빌딩, 스마트 카,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파밍, 스마트 뱅킹 등 새로운 형태의 사업이 형성될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주택 빌딩 건설분야의 스마트 홈/빌딩, 그리고 자동차 분야의 스마트 카, 그리고 건강의료 분야의 스마트 헬스 케어, 농업축산 분야의 스마트 파밍 등에서 먼저 꽃피울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홈은 네스트의 사례에서 본 것 처럼, 주변 상황과 거주자의 의중을 파악해 거주자를 왕처럼 모시는 주거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스마트 카 1.0은 기계였던 자동차를 전자제품으로 바꾼 것이라면, 스마트 카 2.0은 연결을 통해 함께 하는 서비스의 대상과 기술 범위를 확장시켰다. 구글과 애플이 추구하는 Next Smart Thing이 바로 스마트 카다. 스마트 카는 무인자동차, 즉 자율 주행 자동차(Self Driving Car)로 수렴될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이 자동차는 카메라로 도로를 읽고 GPS로 위치를 파악해 자동차 스스로가 핸들과 가속 패달, 브레이크를 조절하며 달린다.
그리고 스마트 헬스 케어는 다양한 의료용 센서를 장착한 옷, 즉 웨어러블 컴퓨터를 옷으로 입으면 혈압, 혈당, 박동, 체지방율, 혈중 산소 농도, 스트레스 정도 등 생체정보가 병원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로 전달되므로 AI주치의로부터 실시간 원격진료를 받는게 현실이 될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 파밍은 똑똑하고 효율적인 온실농장과 목장의 현실화로 농업과 축산의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우고 있다.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안드로이드, iOS) 플랫폼이 스마트 혁명의 문을 연 것처럼, 사물인터넷 플랫폼이 생산 제조업의 혁명과 창업 르네상스를 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는 제조업의 경쟁력이 사물인터넷에서 결판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맥킨지는 2025년도 사물인터넷 세계 시장 규모가 $11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의 대처 방안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의미를 국민들이 잘 이해하지 못했고, 정부 정책 책임자 스스로도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정권 말에 와서야 ‘창조경제’에 대한 속 시원한 답이 바로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 또는 만물 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사물 인터넷이 불러올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그 변화의 본질과 이슈가 무엇이며, 개인과 국가사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를 파악해 대처해야 한다. 세상의 미래를 먼저 보고 준비하는 국민과 국가가 미래의 주인공이 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사물인터넷이 바꾸어 나갈 세상을 전망해보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사물 인터넷은 IT 뿐만 아니라 제조, 생산, 건설, 농업, 축산, 쇼핑, 물류, 교통, 의료, 헬스케어, 금융, 교육 등 현존하는 모든 산업을 완전히 재편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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