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km는 혼자 걸었다, 행정수도는 같이 가자'... 최민호 후보, 조상호-황운하 후보 향해 시민협의체 재차 촉구
"특별법 통과되도 위헌시비 장애 남아있다". 계엄 사태 참회·혁신 다짐 담아 세종 전역 완주… 여야 초월 범시민 연합체 구성 긴급 촉구
[SNS 타임즈] 국민의힘 세종시장 예비후보 최민호(전 세종시장)가 21일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한 주간 세종 전역 131km를 걸어서 완주한 '세종종주'의 소회를 밝히며 여야 정치권을 향해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초당적 연합체 구성에 즉각 응해줄 것을 촉구했다.
최 후보는 이번 도보 종주를 두고 단순한 선거 캠페인이 아닌, 정치인으로서의 참회를 몸으로 표현하는 고행이었다고 밝혔다.
최민호 후보는 "계엄 사태를 비롯해 여야 정치권이 국민을 고통스럽게 한 것에 대해, 누구한테 사과를 요구하기에 앞서 스스로 참회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시민의 짐을 지고 세종시를 남에서 북까지 완주함으로써 그 참회의 마음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목표였던 100km를 훌쩍 넘어 131km에 이른 이번 종주는 3개월 전부터 기획됐으며, 세종 24개 읍면동을 모두 돌며 14곳의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1박 2일을 함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종주 과정에서 마주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예상을 넘어섰다고 최 후보는 강조했다.
소상공인, 농민, 축산 농가 등 다양한 주민들과의 만남에서, 지역 민원보다 오히려 국가 전체의 정치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진단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농촌 마을에서 1박 2일을 보내며 순박해 보이는 농업인들이 정치학 박사도 모를 이야기들을 하시더라"며, 민심이 정치권보다 훨씬 앞서 있음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핵심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범정치권·시민 연합체 구성 촉구였다.
최 후보는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심사가 예정돼 있고, 본회의까지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특별법 통과만으로는 행정수도 완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03년과 2004년의 전례를 상기시켰다.
2003년 신행정수도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이듬해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 한 번으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으며, 이후 22년이 흘렀다. 최 후보는 "지금 논의 중인 특별법 역시 헌법적 근거가 없다면 같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현재 여당이 추진 중인 개헌 논의에 반드시 행정수도 조항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개헌안에 행정수도 명문화 조항이 빠져 있다는 점도 강하게 비판했다.
최 후보는 여야 시장 후보, 지역 국회의원, 각 당 시당위원장이 참여하는 범정치 협의체를 먼저 구성하고, 이후 시민단체까지 확대해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범정치·범시민 추진연합체'를 출범시키자는 구상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 조국혁신당 황운하 후보, 강준현·김종민 의원, 이준배 국민의힘 시당위원장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이달 말까지 참여 의사를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미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야권에서는 아직 응답이 없는 상황이다.
연합체 구성을 자신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저는 지금 직무가 정지된 예비후보일 뿐"이라며, 주도권보다는 세종시 차원의 주관 아래 여야가 함께하는 구조를 원한다고 밝혔다. "세종시가 장소도 마련하고 회의도 주관해 주길 바란다. 제가 2023년 행정수도 개헌 추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는데, 그것을 가동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다만 진보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행정수도 특별법 법안을 발의하는 동안 최 후보가 소속된 국민의힘은 법안 발의조차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재임 시기에는 추진하지 않다가 선거 출마 이후에야 제안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2023년 7월에 이미 행정수도 개헌 선언을 했고, 시장으로 있을 때도 야당 의원들과 행정수도 특별법을 함께 논의했다"며, "선거용 제스처라는 비판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개헌 논의가 본격화된 지금이야말로 행정수도 조항 삽입을 관철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것이 그의 논거다.
기자회견에서는 계엄 사태에 대한 입장도 명확히 밝혔다. 최 후보는 "계엄은 잘못됐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탄핵에 대해서는 초기에 반대 입장을 취한 바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탄핵 결정이 내려진 후에는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이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개인의 의견과 판결이 다르더라도 법적 결론이 났으면 수용하는 것이 법치주의"라고 말했다.
상대 후보인 조상호 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진 소셜미디어 게시물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짧은 시간 게시됐다 삭제된 것과 관련해, "내가 직접 올린 것도, 직접 작성한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내 이름으로 올라갔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질 일"이라고 인정했다. 내용 자체가 잘못인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이며 명확한 사과는 피했다.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관여할 일도, 염두에 둘 이유도 없다"고 일축했다. "상대 후보가 한 명이든 세 명이든 제 실력으로 정책 대결을 통해 이기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2년 세종시장 선거에서의 승리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상대 후보와의 TV 토론 등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자신의 행정 능력과 정책 비전을 판단한 결과라고 답했다.
최 후보는 이날 향후 선거 일정도 공개했다.
23일 목요일, 나성동 자신의 선거사무소 '아리아리캠프'에서 첫 번째 공약을 발표하고, 이후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분야별 공약을 순차 발표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한 번에 수십 개를 쏟아내는 방식이 아니라, 왜 필요한지,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분명히 설명하는 방식으로 약속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임기 중 이루지 못한 과제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인정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 시절부터 반대해 1인 시위와 대통령 면담 등으로 막으려 했으나 결국 막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금강 수변 레저 프로젝트, 빛축제, 세종보 등 여러 사업이 다수 야당 의회와의 구조적 충돌 속에서 추진하지 못했다며, 이를 다음 임기 공약으로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 물가 상승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응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도입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이응패스'가 이런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유가 시대에 버스 이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이응패스는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춰주는 제도"라며, 이것이 이후 전국 단위 K-패스 도입의 선구가 됐다고 자평했다.
회견을 마무리하며 최 후보는 종주에서 얻은 확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누구나 시작할 수는 있어도 아무나 끝낼 수는 없다. 행정수도 완성과 세종의 미래를 열어가는 일도 마찬가지다. 해낸 사람이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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